『정의의 이름으로』 작가 양호문 신작 장편소설

믿고 싶지 않지만 현재 청소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

적나라한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에 따른 비극적 결말을 그린 소설

 

■■ 책 소개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 그것은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

『정의의 이름으로』에서 친일파 청산이라는 소재로 현실에 안주한 채 잠들어 있는 독자를 깨우고자 했던 양호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악마의 비타민』.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학교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재조명한다.
청소년 학교 폭력을 소재로 삼은 소설은 적지 않다. 하지만 그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직시하는 청소년 소설은 드물다. 작가는 무려 300여 건의 학교 폭력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정리하며 이 소설을 집필했다. 도를 넘어선 학교폭력 때문에 단란하고 행복했던 한 가정이 처참히 무너지는 과정을 실제 사건에 입각해 담아냈다. 물론 문제아로 일컬어지는 일부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행태를 부각시켜 그들을 악마적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담해진 청소년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이 비단 비행 청소년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한 가정과 사회까지 폭력으로 물들이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진 악마의 비타민.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가 키운 이 악마의 비타민은 어쩌면 무도한 악행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 보고도 모르는 척하려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잘못된 영양제인지 모른다.


■■ 줄거리

성혁은 이태균의 괴롭힘 때문에 2년 전 자살을 선택한 아들과, 아들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내를 위해 이태균을 납치한다. 하지만 이태균은 납치사건에 가담한 성혁의 친구에게 잘못을 뉘우치는 척하고 풀려나는데……. 여전히 친구들의 돈과 옷과 신발 등을 빼앗고 폭력, 성폭력 구분 없이 행사하는 악마 같은 존재 이태균은 결국 자신이 노예처럼 괴롭히던 나약한 민서홍의 복수의 칼날을 받게 된다. 한편 아들이 죽기 전에 남긴 메모를 본 성혁은 아들을 위로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내마저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세 가족이 단란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던 성혁은 벚꽃이 흩날리는 강가에서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물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 지은이 - 양호문

2000년에 중편 <종이비행기>가 제2회 허균문학상(강원일보)에 당선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8년 청소년소설 《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꼴찌들이 떴다!』,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 『달려라 배달민족』, 『웰컴, 마이 퓨쳐』가 있다.


■■ 작가의 말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만약 가해 학생이라면 철저한 자기반성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고 피해 학생이라면 위로와 격려, 아울러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보호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전한다. 또 일반 학생이라면 슬픔과 분노를 느끼기를 기대한다. 억울한 희생을 보고도 슬퍼하지 않고 무도한 악행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담하다 못해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학교 관계자라면 가해 학생을 섣부르게 용서하지 말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 개개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구한다. 어설픈 용서, 무관심, 그것은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차례

1장 밤길
2장 허공
3장 지옥에서 천국으로
4장 별똥별
5장 잔인한 기억
6장 들개
7장 거울
8장 숯으로 그린 얼굴
9장 방범등
10장 철제 교문
11장 조례 시간
12장 꽃비
작가의 말

 

■■ 본문 중에서

“돈은 가져왔어?”
“그게 저, 저…… 내, 내일은 꼭 가져올게!”
“뭐? 너, 뒈질래?”
민서홍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면서 이태균이 인상을 험악하게 지었다.
“못 구해서 그래. 내일은 꼭…….”
“왕째리, 이 새끼 묶어!”
이태균이 덩치가 좋고 눈꼬리가 가늘게 찢어진 똘마니에게 명령했다. 명령을 받은 왕째리가 개줄을 민서홍의 목에 걸었다. 그들 네 명 중 키가 제일 큰 다른 똘마니가 옆에서 거들었다. 개줄을 잡은 이태균이 민서홍에게 호령했다.
“바닥에 엎드려서 네발로 기어!”
유난히 몸집이 작은 민서홍은 굳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반항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즉시 교실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저 무기력하게 이태균이 끄는 대로 개처럼 끌려갈 뿐이었다.
“야, 이 씝탱이야! 나한테 한번 찍히면 개처럼 살게 되는 거야. 알아?”
- 본문 107쪽


‘이틀째 학교에 가지 않았다. 갈 수가 없었다. 그놈들이 있는 학교가 너무 무서웠다. 퇴계공원 충혼탑에 기대앉아 하루 종일 보림이 생각을 했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 자꾸 떨린다. 보림이의 비명 소리와 그놈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들려온다. 점점 크게 들린다.’
‘아무도 없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경찰도, 대통령도,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자꾸 떨리기만 한다. 무섭다.’
‘보림아, 어디로 간 거야? 연락을 줘. 제발!’
‘너, 설마 잘못된 건 아니지? 전화나 문자 꼭 줘! 손꼽아 기다릴게! 꼭! 꼭!’
구겨진 연습장 곳곳에는 윤빈이의 눈물자국이 별꽃처럼 피어 있었다. 그 별꽃 위로 성혁이의 눈물방울이 또 떨어져 내렸다.
- 본문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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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박선희의 ‘내 안의 그놈’ 이야기

운이 좋아 그놈이 순하게 엎드려 있든

운이 나빠 그놈이 거칠게 사지를 뒤틀든

누구나 자기 안에는 ‘그놈’이 산다!

 

작품 소개

 

천재성과 문제성 사이, 독고단의 차갑고도 뜨거운 내면 풍경

그 매력적인 세계와의 조우!

『그놈』은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박선희의 전혀 색다른 신작이다. 천재성을 지녔지만 세상과 불화하고 제어할 수 없는 충동과 반항심에 시달리는 열일곱 살 ‘독고단’의 내면 풍경이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소설 속 주인공 독고단은 아이큐 152의 천재적 두뇌와 피아니스트 뺨치는 피아노 연주 실력, 각종 재활용품으로 정교한 무기 아이템들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별난’ 아이다. 키 180센티미터 몸무게 115킬로그램의 거구에 ADHD(집중력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 게임 중독으로 소아청소년정신과 안정병동 입원의 이력도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독고단은 자신의 천재성과 문제성 사이에서 오늘도 혼란스러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자칫 공격성이 과잉할 수 있는 내용상의 위험을 속도감 넘치는 감각적인 문장과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유연하게 돌파한다.

 

줄거리

독고단은 아이큐 152에 거구의 몸집을 지닌 열일곱 살 소년이다. ADHD(집중력과잉행동장애)로 청소년안정정신병동을 들락날락하는 병력과 우울증, 게임 중독도 지니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란한 가족의 장남이지만, 커리어우먼인 어머니와 젊은 새아버지, 의붓 남동생 사이에서 자신만 이방인이라는 느낌에 외로워하던 독고단은 이사 간 동네에도 적응하지 못한다. 게다가 독고단 안의 ‘그놈’은 성미에 맞지 않거나 싫은 일이다 싶으면 참지 못하고 공격성을 보이는데, 그 여파를 고스란히 가족들이 떠안기도 한다. 특히 ‘그놈’을 가장 열 받게 하는 것은 친구인 몬스터 D의 도발이다. 독고단은 피아노 연주, 무기 아이템 만들기,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만 이 빌어먹을 현실에서 탈출하곤 한다. 하지만 몰아의 경지에서 멋지게 피아노를 연주하다가도, 가족이 아닌 관객 앞에서는 자신감이 추락해 스타일을 구긴다. 좌충우돌 17년 인생의 센세이션, 독고단에게 친구가 생긴다. 명왕성에서 왔다는 정체불명의 소녀 134340을 알게 되면서 독고단은 점차 자신 속 그놈의 정체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는데…….

 

 

작가 소개

 

박선희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교육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2002년 『문학사상』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 2007년 대산창작지원금을 받았고 2009년 제3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출간된 작품으로 소설집 『미미美美』, 장편소설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줄리엣 클럽』,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이 있다.

 

작가의 말

 

내가 가장 사랑했고 지금도 가장 사랑하며 앞으로도 가장 사랑할, 나의 영원한 소년. 거구인 그의 몸과 뛰어난 두뇌, 예술적 감성과 재능, 그 안의 ‘그놈’만 빌려왔을 뿐이라고 연막을 쳤으나, 하루에 한 바닥씩 소설이 흘러나갈 때마다 나는 오그라든 두 손을 감추어야 했다. 결국 소년의 그림자는 내 손 끝에 깔려 있었으므로.

『그놈』을 쓰는 내내, 나는 모든 문장 뒤에 안감을 대듯 간절한 바람을 덧대었다. 누구나 자기 안에는 ‘그놈’이 산다. 운이 좋아 그놈이 순하게 엎드려 있든, 운이 나빠 그놈이 거칠게 사지를 뒤틀든. 누군가 ‘그놈’으로 인해 마음속 어둠이 번식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에게서 눈길을 거두는 대신 따뜻한 밥 냄새 같은 신호를 보내야 한다. 너를 이해해. 너는 혼자가 아니야.

 

추천사

 

박상률 (소설가)

학교 하나를 세우는 건 감옥 하나를 줄이는 일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오래 전에 서구를 지배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학교를 하나 세우면 감옥도 하나 같이 늘어났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선 학교 자체가 창살 없는 감옥이기도 하다.

감옥은 기본적으로 전체적이고 타율적이며 억압적인 규칙으로 운영한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를 보라. 그렇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러기에 독고단 같은 아이는 학교에 적응할 수 없다. 내면에 늘 함께하는 ‘그놈’을 누가 이해하겠는가? 학교의 교사도, 가정의 부모도, 병원의 의사도, 성당의 신부도 ‘그놈’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놈’과 함께하는 독고단은 어른들이 볼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과 ‘게임 중독’이라는 병에 걸린 문제아일 뿐이다. 그러나 독고단이 보기엔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물론, 애써 멀쩡한 척하는 급우들이 되레 몬스터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라는 감옥에서 신음하는 수많은 독고단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자신이 몬스터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몬스터 급우들에게도!

 

차례

 

나 좀 냅둬 쫌!

내가 왜 이런 벌을 받아야 하지?

그놈을 멈추게 하고 싶다

튀어!

이것이 명왕성으로 가는 길이라면

나 좀 살려줘

 

본문발췌

 

ㅡ 독고단 좀 잘 챙겨 줘라.

짝짝이 가슴은 키 큰 나를 중간으로 끌어와 세미라는 여자애 옆자리에 앉혔다. 무슨 개떡 같은 소리야. 내가 칠칠치 못한 바보라고 광고라도 하는 거야? 자신을 배려심 많은 교사라고 착각했겠지만 나에겐 최악의 배려였다. 산만한 놈은 자존심도 없는 줄 아나. 3학년 때 담임에게 무슨 얘기를 들은 게 틀림없었다. 부주의하다, 정리정돈을 못한다, 잘 잊어버리거나 잘 잃어버린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한다, 규칙을 안 지킨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기타 등등.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내 생활기록부에 담임들이 썼던 내용이었다. 빌어먹을, 내가 친구들과 못 어울린다고? 당장 죽인다 해도 인정 못할 말이었다. 나는 못 어울린 게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어울릴 수도 없었고 어울릴 생각도 없었다. 그들에게 나는 천왕성에서 온 외계인이었고, 나에게 그들은 이기적인 슈퍼 몬스터들에 의해 사육된 덜 자란 몬스터들이었으니까. 한마디로 종족이 달랐단 말이다.

(본문 81~82쪽)

 

돌아버릴 것 같았다. 나를 학교에서 내쫓으라는 가족 앞에서 무릎 꿇고 비참한 고백을 하다니. 이 거만한 가족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놀라고 있었다. 아니, 놀라는 척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자포자기로 눈을 감고 있던 몬스터 D는 돌처럼 굳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앉아 있기가 고통스러웠다. 그놈이 내 안에서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다 뒤집어엎어!

나는 죽을힘을 다해 참았다. 함부로 날뛸 때가 아니었다. 몬스터 D의 가족 앞에서 무릎 꿇은 수를 또 한 번 엿 먹일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마디가 부러질 듯 힘이 들어간 두 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이를 악물었다. 그놈이 아우성을 치는 만큼 온몸이 마구 떨렸다.(본문 176~177쪽)

 

주머니곰과 날라리뽕 신부의 뒤를 이어 병원으로 들어서는 인물은 몬스터 D였다. 아무리 내가 리탈린 때문에 맛이 가는 중이라도 그렇지, 말이 되나? 하긴 말이 안 될 것도 없었다. 지금까지 알았던 녀석들 중에 내가 몬스터 D만큼 가장 오래,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녀석도 없으니까. 그래도 보고 싶기까지 하다니,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일생의 원수 같았던 놈이 보고 싶다니 말이다. 몬스터 D는 바로 옆에 앉았던 거구의 원수가 사라져 속이 시원하려나? 어쩌면 좀 허전할지도 모르겠다. 그 녀석도 나에게 가장 오래,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을 테니까. 지금은 모의고사 1등급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잠을 잘 때도 바짝 긴장한 자세로 각을 잡고 자겠지. 알고 보면 나만큼 불쌍하거나 나보다 더 불쌍한 녀석이다.(본문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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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선생님과의 만남은 자음과모음 사옥 5층 세미나실에서 오후 2시~3시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2시 20분 쯤에 시작해 예정보다 길게 2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아쉽게 많은 분들이 불참하셔서 소소하게 진행되었지만 오히려 더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고 느꼈던 감상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 궁금했던 것도 잔뜩 질문할 수 있었거든요. ^^

 

 

멀리 청주에서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꾸준히 해오셔서인지 청소년들의 고충을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책 읽기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무척 공감되었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중학교에서 김동리의 <감자>를 읽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청소년문학"이라는 장르가 생겨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외국에 비하면 한참이나 늦게 시작됐지만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김선영 선생님과 같은 작가분들이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시간"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어색함 없이 잘 담아내신 김선영 선생님.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에도 철학적 주제를 녹여내실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후의 작품들도 빨리 만나보고 싶을 만큼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

 

 

 

엄마가 내일 아침 무슨 반찬을 해줄까도 희망이고, 다음에 어떤 여자친구를 만나게 될까도 희망이지 않냐며

절망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는 아들의 통화를 듣고 "그래,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다는

말씀도 하셨죠. ^^

 

정말 오랜 시간 독자들과 "소통"하시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싸인까지 받을 수 있는 귀한 시간었습니다. ^^

 

 

 

 

 

웃음이 너무 예쁘신, 시원시원 호탕하신 김선영 선생님과의 만남의 시간!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 5월 19일 김선영 작가와의 만남

@자음과모음 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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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6

 

사 랑 니

 

아동청소년문학 대표작가 이상권 신작 소설집

폭력이라는 이름 앞에 나약한 개체가 감당해야 하는 고통

사. 랑. 니

 

책 소개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장애, 가난, 불륜, 낙태, 성폭력, 죽음

폭력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순수한 영혼들의 순박하고 아름다운 저항!

 

『성인식』에 이은 이상권 작가의 두 번째 신작 소설집 『사랑니』. 총 다섯 편이 수록된 이번 작품집은 장애, 가난, 낙태, 죽음 등의 주제로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폭력이 지배하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 날것의 현실에 생생하게 노출되어 있다. 성인들이 이런 세계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소설 속의 청소년들은 폭력의 당위에 대해 온몸으로 질문을 던지고 용납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용납할 수 없음을 정직하게 고백하며 이에 저항한다. 이 소설은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에 당위성을 부여하길 거부하는 청소년들의 집요한 자기 싸움의 기록이다.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저희가 해결해야 하는 것처럼 논쟁을 벌이던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비록 서툴지만 끊임없이 생의 근원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개똥철학자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세상에 내보낸다고 말한다.

 

네가 품고 있던 사랑니도 이렇게 아팠을까?

고통과 마주한 순간, 나는 네가 보고 싶다

“어디야? 지금 달려갈게.”

 

표제작 「사랑니」에서 끊임없이 주인공 진우를 괴롭히는 치통은 직‧간접적인 폭력으로 인해 나약한 개체가 감당해야 하는 고통을 상징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고통을 참으며 기다려야 할 때가 많을 것이라는 할머니의 전언은 이 시대가 지배하는 폭력의 터널을 지나면서 체득해야만 하는 뼈아픈 교훈이다. 진우는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니가 주는 치통을 참아내는 연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니가 주는 치통과 멀쩡한 생니까지 뽑아내는 고통을 이겨낸 후에야 진우는 비로소 낙태를 경험한 여자친구(타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폭력의 채널을 경유하고 나서야 관계적, 공감적 연대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 사회의 모든 통로가 폭력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출산에 대한 가족들의 논쟁을 그린 「매운 떡볶이」, 정치화된 폭력의 현실을 나타낸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폭력을 치유하는 공간인 가족을 소재로 한 「신이 내린 안마사가 사는 집」, 나약한 삶의 태도를 과감히 버리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개 대신 남친」 또한 폭력이 지배하는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세계를 통과하는 우리 청소년들은 폭력적 현실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며 맞서고 아파하고 고민하고 저항한다.

 

차례

매운 떡볶이

사랑니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신이 내린 안마사가 사는 집

개 대신 남친

발표지면

해설

작가의 말

 

지은이 - 이상권

196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 자연 속에서 뛰놀던 경험을 살려 동식물의 삶을 그린 생태 동화를 많이 썼다. 아동청소년문학 대표작가, 생태 동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성인식』, 『하늘을 달린다』, 『애벌레를 위하여』, 『난 할 거다』, 『발차기』,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싸움소』 등이 있다.

 

해설 - 오민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1990년 월간 『한길문학』 창간기념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으며,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면서 평론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기차는 오늘밤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다」, 문학이론연구서 『정치적 비평의 미래를 위하여』, 역서로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해설 중에서

이 세계는 가공할 만한 폭력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이 폭력은 우리의 존재와 인간적 삶을 끝없이 위협한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가련할 정도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인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장애, 가난, 불륜, 낙태, 성폭력, 죽음이라는,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이 심각한 항목들을 어떻게 당위로 받아들일 것인가.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집은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에게 당위의 작위를 주기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의 집요한 자기 싸움의 기록이다.

 

  ■본문 중에서

나는 두 손을 배 위에다 모아서 깍지를 끼고는 한껏 힘을 주었다. 그럴수록 손은 더 떨렸다. 여전히 사랑니는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었다. 나는 깍지를 풀고 배를 쓰다듬었다. 무엇인가 배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사랑니가 배 속에도 있는지 모른다. 지금 의사의 눈에 보이는 놈은 수많은 사랑니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진짜 우두머리는 내 배 속 아득한 곳에 숨어서 끝까지 버티라고 지령을 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아, 얼마나 아팠을까, 넌, 넌, 넌······ 자궁 속에 있는 사랑니를······ 아, 아, 아······ 난 한 번도 그런 생각 하지 않았어. 네가 수술하러 가는 날까지, 내 앞에서 막 뛰어가는 너를 볼 때까지. 은근히 너를 미워하기도 했어. 왜 나를 그런 일에 끌어들이는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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