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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4 미국 <타임>을 장식한 춘수 장편소설 <베이징 와와>

 

 

“그녀는 베이징이라는 도시에서

빛나는 와와(인형)가 되기를 원했다”

 

 

미국 『타임스』 표지를 장식한

‘베이징 보헤미언’의 대표주자 춘수의 데뷔작!

베이징 와와

베이징의 가장 화려하고 덧없고 반사회적인

그늘만 찾아다니며 청춘을 소모한 기록

 

『타임스』 표지를 장식한 ‘베이징 보헤미언’의 대표주자 춘수!

춘수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작가를 일컫는 ‘80후(后)’의 대표적 작가이다. 중국은 개혁과 개방의 물결로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춘수는 이런 급속한 변화의 충격이 만들어낸 ‘주변인 군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설 『베이징 와와』는 베이징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도시에서 모든 제도를 거부하고, 가장 화려하지만 덧없고 충동적이며 반사회적인 그늘만 찾아다니며 청춘을 소모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한때 웨이후이(衛慧)의 『상하이 베이비』, 지우단(九丹)의 『싱가폴 까마귀』와 함께 중국 젊은 여성들의 간절한 영혼의 소리로 평가되면서 전 세계를 쟁론의 와중으로 몰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이른바 ‘춘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중국 청년문화의 여전사로 추앙받으며 『타임스』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춘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 삶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길에 서 있다”고 자신의 청춘을 설명한다. 실제로 중국의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이처럼 자기 나름대로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가장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성장하고, 혼란과 모순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세대임을 작가는 이 소설 『베이징 와와』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중국에서는 12만 위안이라는 거액으로 영화 판권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욕망이 삶의 동기이자 규범이었던 열일곱 살 소녀가 제시하는 자유

『베이징 와와』는 작가 춘수가 열네 살에서 열여덟 살까지 겪은 일들을 쓴 작품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작가 스스로 자신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쓴 성장 역사서와도 같다. 또한 작가의 데뷔작이자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시인 션하오보는, “『베이징 와와』는 중국 최초의 잔혹 청춘소설이다. 어린 작가들이 쓴 다른 작품들은 옹알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중국 최초의 ‘잔혹 청춘소설’로 불리는 이 작품은 베이징 출신의 린쟈푸가 열네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 겪은 일을 쓰고 있다. 상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겪는 숨 막히는 학교생활과 휴학을 하고 잡지사에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험, 그리고 여러 남자친구와의 복잡한 연애 경험 등, 작가는 조숙하고 민감한 필치로 신세대들의 이상과 사랑, 욕망을 그려냈다. 특히 이 작품은 반항하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상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회와 가정, 학교, 사랑에 대한 작가의 분노와 자신을 사리지 않고 인생과 청춘을 불사르는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반항하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향수를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는 펑크족, 욕망이 삶의 동기이자 원리였던 열일곱 살의 소녀가 제시하는 문제는 자유와 규범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한 개인이 가정과 학교, 국가라는 각 단계의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이를 통제하고 제약하는 규범의 상관관계에 대한 사유가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구체적이고 솔직하며 담백하다.

본문 속으로

지금의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바로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봐! 그런 멍청하기 짝이 없는 규칙 같은 것은 신경 쓰지 말고! 반드시 늙기 전에 죽겠다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두자. 나는 스무 살을 넘겨 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x같은 삶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pp. 270~271)

“사람들은 누구보다 자신을 위하기 때문에 사심이 없는 인간은 없어요. 모두들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관계에서 그런 xx는 쓸모가 없어요.”

“내게는 진정한 친구가 없어요. 다들 서로 이용하려 할 뿐이지요.”

이런 말들은 나를 무척 난감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그를 너무 부드러운 태도로 대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는 자신들의 밴드가 공연을 하기 전에 이런 노래를 부른다고 말해주었다.

“우리가 비록 이 사회의 인간쓰레기이긴 하지만, 너희도 이 사회의 개똥일 뿐이지.”

개똥과 인간쓰레기, 누가 더 쓸모없는지 비교할 수 있을까?

(p. 278)

저자_춘수(春樹)

1983년생으로 현재 베이징에 거주하며 『바링허우 시선』의 주간을 맡고 있다. 작품으로는 『베이징 와와』를 비롯하여 『반나절이나 되는 즐거움』, 『붉은 아이』 등의 소설과 『격정만장』이라는 시집이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오늘날 중국인의 삶에 대한 젊은이들의 사회적 질의와 사유가 응집되어 있다. 2004년 2월에는 제5회 인터넷 골드핑거 문화 선봉장을 수상했고, 『베이징 와와』로 중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타임스』의 표지모델이 되었다. 미국인들은 그녀를 ‘신(新)급진주의자’라고 부른다.

역자_김태성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타이완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계간 『시평』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에 출강하고 있다. 『노신의 마지막 10년』, 『굶주린 여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눈에 보이는 귀신』, 『나와 아버지』 등 8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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