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을 위한 꼼꼼한 전략서

자기 주도 학습 전문가와 서울대 합격생들이 만났다!

서울대를 가기 위한 사과탐 만점 프로젝트

책소개

이제 탐구 영역의 시대가 온다!

수능의 선택 과목,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국영수 챙기기도 바쁘다라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다. 사회와 과학이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한번 우선순위에서 밀린 과목은 적절한 학습 시기나 방법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도 계속 소홀하게 취급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수능에 임박해서야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고3의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 없는 선택은 본격적인 입시에서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교육 과정의 개정으로 인해 선택 과목의 수가 줄었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미리 눈치 채고 있어야 한다. 또한 요즘처럼 논술과 구술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논술이 국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제대로 된 대비책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각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기반이 되는 것은 사회나 과학의 교과 내용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글솜씨로 풀어낼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더 이상 선택 과목을 주요 과목 점수를 보완해 주는 정도의 비중으로 여기지 말자. 사고의 전환, 그것이 바로 서울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서울대 입시 정보와 대학생활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수능이 끝나면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데 나에게 맞는 서울대 입시 전형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책의 합격생들은 각기 다른 전형으로 입시에 성공했기 때문에 각 전형에 유리한 조건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꼼꼼하게 제시한다. 특히 언어 만점 비법에서는 서울대의 구술 면접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합격생의 경험을 통해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합격생들의 합격년도에 해당하는 입시 전형을 살펴보면 지금 어떤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는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한 이미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한 선배도 저자로 나섰기 때문에 대학을 간 이후에 진로에 따라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면 좋을지도 전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당연히 대학생활 동아리 활동이나 시험 준비, 리포트 쓰기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도 모두 풀어놓아 합격 후 대학 생활까지도 친절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이 책만의 훈훈한 특징이다.

이 모든 이야기와 함께 서울대를 가기 위한 합격생들의 치열한 노력의 기록이 이 책 한 권에 솔직하게 담겨졌다. 다른 대학을 다니면서도 서울대를 열망할 수밖에 없었던 선배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수험생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 7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사과탐 만점 비법! 지금부터 서울대를 가기 위한 만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 이 글을 쓴 서울대 합격생들을 소개합니다

Part 1

서울대생들의 합격 수기

수기01 혼을 다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이형규

수기02 적절한 여가 활용은 수험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채효진

Part 2

서울대생들의 사과탐 공부 비법

비법01 수업과 교과서의 기본은 철저하게, 기출문제에 집중해야 김빛나

비법02 과학은 개념 이해가 중요하므로 오답 노트가 필수이다 김종원

비법03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시험별 팁을 적용하라 박진우

비법04 전략적인 계획 수립은 기본, 개념 노트 활용하여 꾸준히 해라 이지영

비법05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자 정재식

비법06 직접 쓴 오답 노트와 정리 노트의 활용 속에 성공이 보인다 채효진

Part 3

장윤정 선생님의 사과탐 공부법 정리

공부법 정리01 사회 학습법

공부법 정리02 과학 학습법

Part 4

서울대생들의 학습 환경

환경01 구체적인 계획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형규

환경02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부 환경을 조성하라 채효진

Part 5

서울대학교 진학 입시 정보

입시정보 01 특기자 전형 이형규

입시 정보 02 정시 전형 채효진

Part 6

서울대생들의 대학 생활 엿보기

대학 생활01 고등학교 공부에서 좀 더 심화된 학문을 하는 것 이형규

대학 생활02 동아리 활동의 새로운 경험 채효진

추천의 글

많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지만, 너무 일반론적으로 정리된 내용이라든가 통계적 처리를 거친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뭔가 피부에 와 닿는 A부터 Z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한 학생들의 갈증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책이다. 서울대에 합격한 재학생들이야말로 자타공인 누구나 공부를 잘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계획을 세웠는지, 노트 필기는 어떻게 했는지, 공부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는지 등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하나씩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동기 부여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연구하고 그대로 따라하라.”

누구에게나 항상 옳은 단 하나의 공부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성공 케이스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떠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 대표이사 고승재

지은이 - 이병훈

학습법 강연 및 저술 전문가. ()에듀플렉스 에듀케이션을 공동 창업했고,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장, 이사를 거쳐 현재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저자는 EBS 등의 방송 출연과 각종 일간지와 잡지, 인터넷 사이트 칼럼을 통해 스스로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전국의 학교와 단체, 주요 교육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 학습과 학습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일보 브런치에듀 강사, 한국교육개발원의 학업 상담교사 연수 강사, 서울시 교육청의 사교육정책자문위원 등의 다양한 교육 관련 활동을 했으며, 주요 저서로는공부 잘하고 싶으면 학원부터 그만둬라, 고등학교 우등생이 되려면 중3 공부를 잡아라, 수학이 대학을 결정하고 영어가 평생을 좌우한다』 『시험 잘 보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12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수학 만점 비법』 『8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영어 만점 비법』『7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언어 만점 비법등이 있다.

지은이 - 장윤정

유네스미디어에서 중고등 교재를 기획하고 집필했으며, 에듀플렉스에서 EDI 개발 주임 연구원으로 국어 및 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며 다수의 자기 주도 학습 교재를 집필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학습 플랜과 국어 내신 코칭 리스트를 개발했고, 유웨이-에듀플렉스의 오프라인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컨설턴트 양성 과정 강사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Pre-School Serminar, 공부의 달인 캠프 등에서 국어 학습법에 대해 강의했으며, 양천고등학교와 장안중학교에서도 자기 주도 학습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언어영역』『12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수학 만점 비법』『8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영어 만점 비법』『7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언어 만점 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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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의 침략이 시작되고 국권이 피탈되던 순간까지 고종 황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나약하고 무능한 왕으로 낙인찍힌 고종 황제의 억울한 이야기가 한국사법정에서 새롭게 펼쳐집니다.

 
을사조약이 무효인 이유를 밝혀라!

조선 말기 외세의 침략이 심해지자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여 국가의 주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나라 이름을 ‘대한 제국’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권 침탈은 계속 되었고 급기야 군대를 동원하여 대신들을 협박하고 고종 황제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을사조약을 체결했지요.. 이로써 대한 제국은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겼고, 이에 온 국민이 다양한 방법으로 일제의 횡포에 대항하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고종 황제 또한 특사를 파견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했으나,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일본은 고종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켰어요. 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을 찾은 고종 황제는 이토 히로부미를 법정에 세웠는데요. 조선이 어떻게 국권을 잃게 되었는지 이번 재판을 통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 이 책의 구성 및 장점
― 각 재판마다 ‘교과서에는’과 꼭 알아야 할 ‘역사 용어 팁 정리’ 코너를 구성해 본 역사적 내용이 초중고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중요하게 다뤄지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열려라, 지식 창고’ ‘역사 유물 돋보기’ ‘떠나자, 체험 탐방!’ ‘한 걸음 더, 역사 논술’ 코너를 통해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다채롭게 풀어 볼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글 이계형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중앙대․경원대 등의 대학에서 강의하였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 근대사를 전공하고 있다. 『고종 황제의 마지막 특사』『대한계년사』등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하였고, 이외에도 『대한제국기 통감부의 식민교육정책 연구』『통감부 설치와 한국 식민지화』(공저) 등의 전문 연구서를 펴냈다.

그림 조환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도서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리우 선언』『우리 왕조 이야기』『왜 홍경래는 난을 일으켰을까』『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까?』『왜 흥선 대원군은 쇄국 정책을 펼쳤을까?』『왜 동학 농민 운동이 일어났을까?』등이 있다.

■■■ 목차

책머리에
교과서에는
등장인물
프롤로그
미리 알아두기
소장

재판 첫째 날 - 대한 제국의 중립화 선언
1. 고종 황제, 중립화를 선언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황제가 된 조선의 왕
2. 한일 의정서를 체결하다
휴정인터뷰

재판 둘째 날 - 을사조약이 무효인 이유
1. 일본, 미국․영국과 비밀 조약을 체결하다
2. 을사조약은 3일만에 체결되었다
열려라, 지식 창고_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
3. 고종 황제, 을사조약 비준을 거부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을사조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휴정인터뷰
역사 유물 돋보기

재판 셋째 날 - 국권 수호를 위한 민족의 움직임
1. 을사조약 조인에 저항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을사조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2. 한국과 수교한 나라에 도움을 청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을사 의병이 전개되다
3. 만국 평화 회의에 특사를 파견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고종 황제의 헤이그 특사 위임장 내용은?
4. 고종 황제를 강제로 폐위시키다
열려라, 지식 창고_고종 황제의 특사들은 어떤 활동을 벌였나?
휴정인터뷰

최후진술
판결문
에필로그
떠나자, 체험 탐방!
한 걸음 더! 역사 논술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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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시간들』김희진 작가 신작 장편소설
이토록 불행한 건 오직 나뿐일까?
미래도 현재처럼 암울할까 두려운 청춘들에 보내는 위로

 

 

■■■  책 소개

『양파의 습관』은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의 김희진 신작 장편소설이다. 전작에서 자신의 상처나 아픔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구현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관계의 출발점을 ‘나’에서 좀 더 뻗어나갔다. 바로 ‘가족’이다.
  우리 이웃에는 어느 하나 평범한 가족이 없다. 가족 중 누군가 하나는 꼭 사고뭉치이거나, 서로 잡아 뜯고 싸우곤 한다. 오죽하면 어떤 시인은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다 죽는다’고 했을까. 그만큼 가족은 ‘너무 가까워서 아주 멀고 싶은 당신’이 될 때가 많다.
 『양파의 습관』의 장호의 가족도 그렇다. 그래서 작가는 장호에게 투사되어 ‘나’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의 이야기는 때로는 장호의 목소리이고, 또 때로는 작가의 목소리이다. 이를 통해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 가족 안으로 들어와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깊은 속내를 엿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양파의 습관』은 세련되지도 멋지지도 않은 가족, 이웃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통해 사랑의 안식처도, 그렇다고 지긋한 족쇄도 아닌 가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가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

 

■■■ 본문 중에서

“돈과 방이라.”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평등권이자 기본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디에나 불평등과 불합리는 존재한다. 한쪽은 배 터져 죽고 한쪽은 배곯아 죽는 게 법이 존재한다는 우리네 세상이지 않은가. 그런 현실
에 비춰봤을 때, 아주 황공하게도 나란 인간은 제법 평등하게 기본권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돈이 바닥난 적은 있었어도 나만의 방이 없어본 적은 없으니까.”  (본문 8쪽)

무슨 귀신에 씌었는지, 55호에 입주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사건, 사고와 불운에 휘말렸다. 55호의 첫 입주자였던 러시아인 부부는 갓난아이의 입을 틀어막아 질식사시켰다. 밤마다 칭얼대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발적인사고라 하기엔 너무 끔찍했고 상식 밖의 일이라, 그때부터 주황주택단지 사람들은 55호가 악귀에 씐 게 분명하다고 수군덕대기 시작했다. 러시아인 부부가 떠나고 두 번째로 저 집을 차지한 사람은 시베리아허스키를 키우던 40대 사업가였다. 노총각이라는 것만 빼면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목을 매달았다. 시베리아허스키도 주인과 같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다음 입주자는 신세대 닭살 부부였다. 그러나 남부러울 정도의 금실을 자랑하던 그 부부의 이면에도 슬픔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매번 들어선 배 속 아이가 유산으로 사라져간 것이었다. 그렇게 55호 입주자들은 1년도 안 돼 불행을 떠안은 채 집을 떠나고 말았다. 약속이나 한 듯, 어떤 불문율처럼.  (본문 40쪽)

 

냉장고의 정체와 냉장고를 지붕 위로 옮긴 그녀의 행위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내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만 간신히 뱉어내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문득 그런 그녀를 보면서, 대사 몇 마디 없는 희미한 조연 배우를 예상했던 그녀가 어쩌면 주 조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황주택단지라는 그림책에, 이상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지닌 재밌는 인물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냉장고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마다 지붕 위의 나를 붙잡고 귀찮게 물어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문 79-80쪽)

 

“시작해볼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관객들을 향해 우리가 펼쳐 보일 연극에 대해 간단히 보충 설명을 한다.
“바쁜 와중에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 이 연극은 <지붕 위의 냉장고가 두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극입니다. 서툴더라도 재밌게 봐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미심쩍게 쏟아지는 박수갈채를 시작으로 그녀와 나의 연극은 시작된다. 늘 나 혼자만의 객석이라고 생각했던 지붕이 진짜 무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본문 274쪽)

 

■■■ 김희진.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200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욕조』와 장편소설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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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름으로』 작가 양호문 신작 장편소설

믿고 싶지 않지만 현재 청소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

적나라한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에 따른 비극적 결말을 그린 소설

 

■■ 책 소개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 그것은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

『정의의 이름으로』에서 친일파 청산이라는 소재로 현실에 안주한 채 잠들어 있는 독자를 깨우고자 했던 양호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악마의 비타민』.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학교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재조명한다.
청소년 학교 폭력을 소재로 삼은 소설은 적지 않다. 하지만 그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직시하는 청소년 소설은 드물다. 작가는 무려 300여 건의 학교 폭력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정리하며 이 소설을 집필했다. 도를 넘어선 학교폭력 때문에 단란하고 행복했던 한 가정이 처참히 무너지는 과정을 실제 사건에 입각해 담아냈다. 물론 문제아로 일컬어지는 일부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행태를 부각시켜 그들을 악마적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담해진 청소년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이 비단 비행 청소년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한 가정과 사회까지 폭력으로 물들이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진 악마의 비타민.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가 키운 이 악마의 비타민은 어쩌면 무도한 악행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 보고도 모르는 척하려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잘못된 영양제인지 모른다.


■■ 줄거리

성혁은 이태균의 괴롭힘 때문에 2년 전 자살을 선택한 아들과, 아들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내를 위해 이태균을 납치한다. 하지만 이태균은 납치사건에 가담한 성혁의 친구에게 잘못을 뉘우치는 척하고 풀려나는데……. 여전히 친구들의 돈과 옷과 신발 등을 빼앗고 폭력, 성폭력 구분 없이 행사하는 악마 같은 존재 이태균은 결국 자신이 노예처럼 괴롭히던 나약한 민서홍의 복수의 칼날을 받게 된다. 한편 아들이 죽기 전에 남긴 메모를 본 성혁은 아들을 위로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내마저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세 가족이 단란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던 성혁은 벚꽃이 흩날리는 강가에서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물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 지은이 - 양호문

2000년에 중편 <종이비행기>가 제2회 허균문학상(강원일보)에 당선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8년 청소년소설 《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꼴찌들이 떴다!』,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 『달려라 배달민족』, 『웰컴, 마이 퓨쳐』가 있다.


■■ 작가의 말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만약 가해 학생이라면 철저한 자기반성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고 피해 학생이라면 위로와 격려, 아울러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보호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전한다. 또 일반 학생이라면 슬픔과 분노를 느끼기를 기대한다. 억울한 희생을 보고도 슬퍼하지 않고 무도한 악행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담하다 못해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학교 관계자라면 가해 학생을 섣부르게 용서하지 말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 개개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구한다. 어설픈 용서, 무관심, 그것은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차례

1장 밤길
2장 허공
3장 지옥에서 천국으로
4장 별똥별
5장 잔인한 기억
6장 들개
7장 거울
8장 숯으로 그린 얼굴
9장 방범등
10장 철제 교문
11장 조례 시간
12장 꽃비
작가의 말

 

■■ 본문 중에서

“돈은 가져왔어?”
“그게 저, 저…… 내, 내일은 꼭 가져올게!”
“뭐? 너, 뒈질래?”
민서홍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면서 이태균이 인상을 험악하게 지었다.
“못 구해서 그래. 내일은 꼭…….”
“왕째리, 이 새끼 묶어!”
이태균이 덩치가 좋고 눈꼬리가 가늘게 찢어진 똘마니에게 명령했다. 명령을 받은 왕째리가 개줄을 민서홍의 목에 걸었다. 그들 네 명 중 키가 제일 큰 다른 똘마니가 옆에서 거들었다. 개줄을 잡은 이태균이 민서홍에게 호령했다.
“바닥에 엎드려서 네발로 기어!”
유난히 몸집이 작은 민서홍은 굳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반항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즉시 교실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저 무기력하게 이태균이 끄는 대로 개처럼 끌려갈 뿐이었다.
“야, 이 씝탱이야! 나한테 한번 찍히면 개처럼 살게 되는 거야. 알아?”
- 본문 107쪽


‘이틀째 학교에 가지 않았다. 갈 수가 없었다. 그놈들이 있는 학교가 너무 무서웠다. 퇴계공원 충혼탑에 기대앉아 하루 종일 보림이 생각을 했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 자꾸 떨린다. 보림이의 비명 소리와 그놈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들려온다. 점점 크게 들린다.’
‘아무도 없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경찰도, 대통령도,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자꾸 떨리기만 한다. 무섭다.’
‘보림아, 어디로 간 거야? 연락을 줘. 제발!’
‘너, 설마 잘못된 건 아니지? 전화나 문자 꼭 줘! 손꼽아 기다릴게! 꼭! 꼭!’
구겨진 연습장 곳곳에는 윤빈이의 눈물자국이 별꽃처럼 피어 있었다. 그 별꽃 위로 성혁이의 눈물방울이 또 떨어져 내렸다.
- 본문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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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랑, 왕을 움직인 소녀』 이수광 신작 장편소설!

그 누구보다 자유로웠고 강했던 조선 여인, 봉생

“왕의 사랑마저 뿌리치고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 책소개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 기록된 한 줄의 문장이 이 소설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중화 교생 김애격의 아내 봉생에게 정문을 내리도록 명하다

                                                                         -현종 10년 7월 27일

이 소설은 효종 시대부터 현종 시대에 발생한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사건의 주인공은 아내 봉생과 애격. 남편 김애격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자 그를 모함하여 죽게 만든 범인을 14년 동안 추적하여 마침내 검거하는 데 성공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든 봉생의 이야기인 것이다.

픽션, 논픽션, 팩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매력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온 작가 이수광이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여 소설로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작품 『조선 여형사 봉생』이다.

고루한 역사적 사건의 기술에 그치지 않고 속도감 있는 문체와 치밀한 구성, 짜임새 있는 중거리,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갖춘 인물들을 통한 ‘역사적 사실史實’의 재해석을 통해 역사소설이 지루하다는 고정관렴을 일거에 날려 버릴 흥미진진한 서사적 기둥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잠은 이 작품은 중독성 강한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조선에는 ‘다모’(茶母)라는 여자 형사가 있었다.

다모茶母는 식모食母, 침모針母와 더불어 관노 혹은 외거 노비와 다름없는 신분적 한계를 가지고 관가나 사대부 집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천민이다. 다모는 여자다. 신분적 한계라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울타리 속에 갇혀 성적 차별이라는 올가미까지 씌워진 채 세상을 살아간 사람이다. 그러나 다모는 규방 사건의 수사, 염탐과 탐문을 통한 정보 수집, 여성 피의자 수색 등의 수사 권한을 가진 실질적인 조선의 수사관이기도 했다. 역사 기록 곳곳에서 이들이 톡톡히 제 몫을 해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궁권에서 일했던 어떤 다모가 역모 사건의 해결에 일조를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렇듯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까닭에 다모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의 삶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감동을 전해주며 다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이 만들어지고, 큰 인기를 끌수 있는 것이다.

『조선 여형사 봉생』 역시 조선의 포도청에서 ‘다모’로 일했던 여자,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강했으며, 그 누구보다 사랑에 충만해 따뜻할 수밖에 없는 봉생의 삶을 그렸다.

 

권력을 뛰어넘은 사랑, 죽음도 꺾지 못한 운명!

조선은 양반들의 나라였다. 천민은 말할 필요 없이 중인이나 상민도 양반들에게 굴종하며 착취당했고 군주의 나라였음에도 세력이 나눠진 양반들의 횡포에 그 군주마저 휘둘려야 했다. 조성은 양반들에 의해 아슬아슬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때로는 그 권력투쟁 와중에 군주가 희생되는 일도 있었던 것이다.

봉생은 포청의 어느 사내보다 뛰어난 다모였다. 그의 남편 김애격은 양반 가문의 서자로 태어났지만 유명한 문장가이자 천재였다. 그러나 신분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포청의 포졸로 살아야만 했다. 두 사람은 불우했지만 서로를 너무도 아꼈고, 사랑했기에 또한 행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했던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봉생이 그 복수를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이다.

봉생은 남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숨은 자들이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의 세력임을 알고 있었다. 양반에 맞서서 십수 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그녀의 집념과 의지도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의 연모하는 마음마저 뿌리치고 복수에 매달린 봉생의 간절한 마음은 시대와 세대, 문화를 넘어 깊은 ‘사랑’이 주는 감동과 여운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 줄거리

봉생은 포청의 다모이다. 수려한 미모와 뛰어난 검술뿐만 아니라 타고난 직관과 명민함으로 종사관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하며 포청에서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김애격은 봉생의 남편으로 어릴 때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지만 서자 출신으로 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역관이 되었으나 모함을 당해 그 직위마저도 박탈당하고 포졸로서 살고 있다. 둘은 불우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살인 사건을 조작해주는 댓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양반의 제안을 거절한 애격은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쓴 채 옥에 갇히고, 우연한 연으로 세자의 밀명을 받아 먼 길을 떠난 봉생이 돌아왔을 때,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애격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 이수광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제14회 삼성문학상(소설 부문), 미스터리클럽 제2회 독자상,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팩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독특한 대중 역사서를 창조해왔다.

지은 책으로 『나는 조선의 국모다』, 『천 년의 향기』, 『신의 이제마』, 『굴욕의 역사 100년』,『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정도전』, 『조선명탐정 정약용』, 『그리워하다 죽으리』, 『대한민국 12비사』,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재판사건』, 『조선여인의 향기』, 『차랑, 왕을 움직인 소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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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선생님과의 만남은 자음과모음 사옥 5층 세미나실에서 오후 2시~3시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2시 20분 쯤에 시작해 예정보다 길게 2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아쉽게 많은 분들이 불참하셔서 소소하게 진행되었지만 오히려 더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고 느꼈던 감상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 궁금했던 것도 잔뜩 질문할 수 있었거든요. ^^

 

 

멀리 청주에서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꾸준히 해오셔서인지 청소년들의 고충을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책 읽기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무척 공감되었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중학교에서 김동리의 <감자>를 읽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청소년문학"이라는 장르가 생겨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외국에 비하면 한참이나 늦게 시작됐지만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김선영 선생님과 같은 작가분들이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시간"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어색함 없이 잘 담아내신 김선영 선생님.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에도 철학적 주제를 녹여내실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후의 작품들도 빨리 만나보고 싶을 만큼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

 

 

 

엄마가 내일 아침 무슨 반찬을 해줄까도 희망이고, 다음에 어떤 여자친구를 만나게 될까도 희망이지 않냐며

절망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는 아들의 통화를 듣고 "그래,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다는

말씀도 하셨죠. ^^

 

정말 오랜 시간 독자들과 "소통"하시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싸인까지 받을 수 있는 귀한 시간었습니다. ^^

 

 

 

 

 

웃음이 너무 예쁘신, 시원시원 호탕하신 김선영 선생님과의 만남의 시간!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 5월 19일 김선영 작가와의 만남

@자음과모음 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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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

“제 생전에 방사능 때문에 애들이나 입는 우비를 사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마케팅팀의 김 대리가 말했다. 그는 유달리 팔의 중간 부분이 아래로 늘어져 얼핏 한복 저고리처럼 보이는 우스꽝스런 우비를 입고 있었다.

기상청에선 한반도 지역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이 방사능 청정 지역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며칠 후,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트위터를 통해 지금 내리는 비는 절대 맞으면 안 된다는 경고성 문구가 사방으로 리트윗되기 시작했다. 도쿄만큼 서울도 점점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다들 도쿄 가기 싫어하는데. 그래도 당신은 미혼이니까. 미안.”

“괜찮아요, 강 선배.”

“대신 서울 걱정은 붙들어 매. 며칠 푹 쉬었다 오라구.”

“고마워요. 온몸에 방사능 잔뜩 묻히고 와서 꼭 포옹해드릴게요!”

지훈이 웃었다.

다들 좋아하는 도쿄 출장을 이번엔 아무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훈이 떠맡듯 가게 됐다. 도쿄에는 아시아 총괄 업무를 맡는 팀이 있었다. 일본 법인의 다나카 상을 만나는 건 오전 몇 시간이면 충분했다. 형식적인 보고에 가까워 복잡한 실무도 없을 것이었다. 회사에서 자주 이용하는 호텔 근처 단골 라멘집에서 두툼한 차슈를 얹은 덮밥과 라멘을 먹고, JR 야마노테센을 타고 이동하면 우에노 공원에서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장마나 우기도 아닌데 지겨울 정도로 비가 내렸다.

지진 뉴스만큼은 아니지만 꽤 우울한 날씨였다. 속도위반 범칙금을 내기 위해 회사 근처 은행에 가던 지훈은 대형 서점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그러나 평소처럼 자신이 자주 머물던 ‘경제경영’ 섹션에 오랜 시간 머물지 않았다.

비가 온 탓인지, 서점 실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지훈은 구글노믹스, 조지 소로우의 경영철학서, 스티브 잡스와 워렌 버핏의 자서전 코너를 지나 문학 섹션의 베스트셀러 목록들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그는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과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발음하기 힘든 괴상한 제목의 SF소설 코너를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빽빽하게 꽂혀 있는 세계명작 코너의 한 부분에서 발끝을 세워 책 한 권을 뽑아냈다. 책 표지를 넘기자 헌책방에 오랫동안 처박혀 있던 책처럼 후루룩 먼지가 쏟아질 것 같았다. 책장을 넘기자 재판을 찍은 연도가 1998년에서 끝난 오래된 책이었다.

‘밤이면 편안히 침대에 기대어 앉아, 두꺼운 소설을 조금씩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이라면, 그건 어떤 식으로든 성공한 삶이 아닐까.’

살긋거리는 종이 위에 먼지를 조심스레 불어가며, 페이지를 넘기던 그는 이 문장을 발견하고 서서 책을 읽었다. 그것은 강의 교재 맨 첫 줄에 써도 좋을 만한 이야기였고, 청소년들을 위한 책 읽기 클럽의 서두로 사용해도 좋을 만했다. 지훈은 먼지가 쌓인 책의 표지를 손바닥으로 쓸어낸 후, 서점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고무장화를 신은 초등학생들이 책을 들고 와글거리며 서 있었다.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 하우스가 붙어 있는 서점 안에선 원두를 가는 시끄러운 소리와 헤즐넛 향이 퍼져 나왔다. 그는 거스름돈으로 서점 안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다. 그리고 카페 소파에 등을 파묻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보거나,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얘기하는 대신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럴 거면 왜 카페에 왔을까?”

작년 이맘때쯤 현정은 카페에서 대화를 포기한 채 스마트폰으로 각자 다른 볼일을 보는 연인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떤 ‘발견’이라도 한 듯 지훈을 뚫어져라 바라봤었다. 사실 그건 유별난 일이랄 수 없었다. 카페의 풍경이 바뀐 건 서울만의 일이 아니라 이미 베를린이나 북경 어디에서든 일어나는 전 지구적인 현상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시 있잖아? 난 그 섬이 꼭 스마트폰 같아. 연애하는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잖아.”

“넌 기계 예찬론자잖아?”

“예찬이 아니라 친근함의 표현인데?”

지훈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웃었다.

“내가 보기엔 넌 스마트폰 중독이야. 네가 좋아하는 ‘모든지 척척박사’ 애플리케이션에 물어보지 그래? ‘연애 박사’ ‘실연 박사’ ‘짝사랑 박사’도 있지 않았나?”

“비꼬지 마! 성경만큼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니까.”

“그걸 성경에 비유하다니. 너, 중증 맞아.”

“중독된다고 그걸 꼭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어. 중독은 증오에 비례해. 도박하는 사람들이 도박을 얼마나 증오하는지 알잖아. 알코올중독자도 마찬가지야.”

카페의 풍경을 바라보며 지훈은 현정과의 오래된 대화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가 했던 말을 혀끝으로 천천히 되뇌었다. ‘중독은 증오에 비례한다.’ 적어도 현정은 자신이 한 말을 입증해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택한 이별의 방식이 그 말의 구체적인 예시였다. 지훈은 가끔 현정이 택한 이별이 ‘실연 박사’ 애플리케이션에 나와 있는 네 번째나 다섯 번째 매뉴얼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지훈은 책장을 넘기며 커피를 한 모금 삼켰다.

레귤러 사이즈의 커피 한 잔을 다 마시기도 전에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그가 서점 밖을 나와 빠르게 걷는 동안 그를 호출하는 두 통의 전화와 함께 도쿄 출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라는 관리팀의 전화가 이어졌다. 몇 분 간격으로 울리는 휴대전화가 지훈에겐 더 이상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현정의 말처럼 그것은 ‘섬’이거나 ‘외로움의 상징’이 아니라 그저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일 뿐이었다.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사들고 바쁘게 회사로 돌아오던 그때, 그의 핸드폰에 두 통의 문자 메시지가 13분 간격을 두고 도착해 있었다.

하루 수십여 통이 넘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는 그의 핸드폰 속에서 그것은 각종 스팸 문자와 업무에 관한 지시 사항, 미팅과 회의 시간을 조율하는 끝없는 릴레이 문자 속에 빠르게 휩쓸려갔다. 메시지는 과천 정부청사에서 벌어진 공개 강연회와 연달아 이어지는 미팅 때문에 꽤 긴 시간 확인 없이 잠겨 있었다. 만약 그것이 열한 개의 숫자로 나열된 번호가 아닌 익숙한 사람의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면, 신중한 이지훈이 그것을 무심히 지나치는 일 따윈 없었을 것이다.

지훈아. 만나자. 당장!!

첫 번째 문자 메시지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현정이 보낸 것이었다(그는 이미 현정의 번호를 삭제한 후였다). 긴박할 때만 사용하는 두 개의 강렬한 느낌표, 부사와 동사의 뒤바뀐 위치. 그것은 현정의 말투였고 그녀의 숨소리였다. 그러나 나머지 문자 메시지에는 지훈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이 적혀 있었다.

로모 카메라에 들어 있던 필름을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윤사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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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 

   

 사강은 자신에게 『슬픔이여, 안녕』을 보낸 사람이 정수일 것이라 생각했다. 

 정수를 의심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여러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다. 그는 로마에서 얼마든지 피렌체로 가는 기차나 비행기를 갈아탈 수도 있었다. 도쿄라면 미주나 유럽을 돌며 셀 수도 없이 경유하며 지나갔을 것이다. 화폐 단위가 제각각인 나라를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한정수를 떠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사강은 각기 다른 언어로 기록된 소설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읽을 수도 없으므로 책이라기보단 장식품에 가까웠다.  

 사강은 이 소설들을 실연의 기념품으로 내놓기로 결심했다. 같은 책이었지만 표지가 다르고 장정과 판본도 제각각인 다른 책이었다. 결국 이 책들은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할 것이다. 사강은 이 책이 영화제 주최 측에 의해 버려지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로모 카메라의 주인 역시 그랬던 건 아닐까. 

 중요한 건 누군가 실연의 기념품을 ‘대신’ 처리해준다는 것이었지만, 반지나 목걸이처럼 반짝이고 예쁜 물건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낡고 생채기 많은 플라스틱 카메라를 누구도 가져갈 리 없다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른다. 바로 자신처럼 말이다.  

 “로모에 필름이 들어 있는데, 혹시 아셨어요?”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공항 인근 현상소 직원이 사강에게 말했다.

 “필름이요?”

 “어떻게 할까요? 인화해드려요?” 

 사강은 커다란 벽 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많은 가족 사진들을 바라보았다. 아기와 아빠, 아기와 엄마, 아기와 가족들…… 그리고 성장한 채 웃고 있는 또 다른 가족들…….  

 “이거, 꽤 오래된 필름 같네요. 적어도 몇 년은 된 것 같은데요.” 

 현상소 직원은 로모 카메라에서 필름을 꺼내 사강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새로 산 35밀리미터 필름 세 통을 그녀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최소한 7, 8년은 된 것 같은데요?”    

 “7, 8년?”

 사강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저…… 혹시 필름을 인화하면 필름은 돌려받을 수 없는 건가요?” 

 “필름이야 당연히 돌려드리죠. 필요 없으시면 저희가 알아서 처리해드릴게요.”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사강은 잠시 말을 멈추고 현상소 창밖을 멍하게 바라봤다. 

 카메라 주인은 이 로모 카메라에 필름이 들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필름은 우연히 이곳에 남겨졌을 것이다. 사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 있는 필름을 누구도 이런 식으로 방치하진 않았을 테니까. 누구도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찍혀 있는지도 모르는 사진을 이런 식으로 타인에게 남기진 않는다.  

 사강은 긁힌 자국이 남아 있는 카메라의 낡은 플라스틱 바디를 바라봤다. 단지 중요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고른 물건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고른 것은 충분히 낡아서 별 쓸모 없어 보이는 카메라였지, 카메라 안에 든 필름이 아니었다. 필름 속 사진은 시간이 기록된 내밀한 일기장이나 다름없었다. 누구도 일기장을 실연의 기념품으로 내놓을 리 없다. 이것은 분명 누군가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다. 

 누군가 이 필름을 애타게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강의 머릿속에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그것이었다. 한편으로는 타인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카메라의 주인을 찾기 위해선 사진부터 인화해야 했다. 사진 속에 필름 주인의 얼굴이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가 올라온 트위터를 역추적하면 카메라 주인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영화제에 참석한 사람은 자신을 포함해 스물두 명이었다. 추적이 가능한 숫자였다. 카메라 주인이 트위터 프로필에 얼굴 사진을 첨부한 사람이라면 찾는 건 훨씬 더 쉬울 것이다. 

 “인화해주세요.”

 창밖의 비는 이미 그쳐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리셔야 되는데 따뜻한 녹차라도 드릴까요?”

 “고마워요. 괜찮아요.”

 사강은 주인의 시선을 좇아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빗방울에 젖어 연두색이 한껏 도드라진 버드나무 사이에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엄마는 버드나무를 미친 여자가 머리 푼 것 같은 모양이라 불길하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무지개는 사연 많은 여자의 긴 머리칼을 감싸는 오색 빛깔 머리띠 같았다. 

 자기 몫의 사랑이 이미 죽어버렸는데도 실연의 기념품들은 왜 이리 유난스레 반짝이는 걸까. 사랑이 사산된 후 남은 실패의 증거물인데도 말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 속에 휘말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시차 때문인지, 호기심 때문인지 아직은 알 수 없었지만 늑골 부근까지 통증이 뻐근히 내려왔다. 

 “예상대로 문제가 있는 필름이었어요.”

 주인이 심란한 얼굴로 사강을 바라봤다. 

 “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필름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지금 보니까 몇 장 빼면 대부분 상했어요. 보관하기 힘든 사진들일 텐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주인이 사강에게 되묻고 있었다. 

 사강은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사진들을 손에 올려놓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여자와 남자의 뒷모습, 길게 늘어선 양떼구름과 하늘이 반쯤 지워진 풍경, 뿌옇게 사라진 오솔길, 학교로 보이는 건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의 얼굴, 흐릿하게 번진 남자의 희미한 얼굴…… 이 사진 속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그녀는 사진 속 연인이 궁금해졌다.  


 저녁으로 간단히 야채카레를 만들어 먹은 후, 사강은 몇 시간째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로모 카메라의 특징을 감안한다 해도, 사진들은 심하게 색이 바랬다. 가장 치명적인 건 누군가의 실수로 필름에 햇빛이 들어간 것이었다. 사진의 구체적인 ‘상’은 대부분 날아가고 추상적인 색깔과 형체, 실루엣은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 그나마 구체적인 형체가 남아 있는 것은 사강이 고심 끝에 골라낸 아홉 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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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


 “아내는 요리사야.”  

 프라하의 한 호텔에서 트렁크를 열며 어느 날 정수가 말했다. 

 “망해가는 레스토랑의 요리사. 곧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지.”

 ‘망해가는’,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는’ 같은 파멸의 문장들. 사강에겐 좋은 징조였다.

 “늘 건강식을 고집했어. 아마도 그게 그 레스토랑이 망해갔던 첫 번째 이유였을 거야.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대부분 맛은 없으니까. 나와 다르게 낭만적인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지.”

 좋은 징조는 점점 불길한 모습을 띠며 사강의 눈앞에 다가왔다. 정수는 잠시 뜸을 들이듯 트렁크 안의 물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뭔가 생각났다는 듯 빠르게 말했다.  

 “기억나는 유별난 요리 이름이 하나 있는데…… 아마 ‘내일의 달걀찜’이라고 이름 붙인 요리였지. 달걀찜에 저민 닭고기가 들어 있는 괴상한 요리였어. 난 그걸 요리계의 근친상간이라고 놀려댔고.”

 심지어 정수는 아주 조금 웃기까지 시작했다. 

 “아마 지금 내가 그 식당 이름을 얘기한다고 해도 절대로 믿지 못할 거야.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이름의 식당일 테니까. 오전 일곱시부터 문을 연다는 것도 이해하기 쉽진 않지. 이른 아침부터 산을 타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위한 식당도 아니었거든.”  

 사강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건 아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사강은 그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제부터 짐 정리를 좀 해야겠어. 탁자 위에 참치 샌드위치가 있는데 좀 먹지그래?”

 정수는 탁자를 눈으로 가리키며 사강에게 말했다. 사강은 말없이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서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날 휘장이 달린 그의 캡틴 제복은 활짝 열어놓은 옷장에 반듯하게 걸려 있었다. 호텔의 침대 정중앙에 커다란 트렁크가 누워 있었고, 젖혀진 트렁크의 짐들은 제멋대로 헝클어져 침대 위에 널려 있었다. 정수는 트렁크 어딘가에서 계속 짐을 꺼내고 있었다. 속옷이나 간단한 상비약이 아니라,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물건들, 가령 보통 사람들의 여행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는 절대 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트렁크에서 나온 대부분의 것들은 오랜 시간 햇빛에 바짝 말린 건어물처럼 압축되어 있었다. 

 “옷이 하나도 안 구겨지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비결이라도 있어요?”

 사강이 정수의 트렁크를 바라보며 물었다. 

 트렁크 안으로 돌돌 말려 들어간 그의 옷들은 조금도 구겨지지 않은 채 가방 밖으로 가뿐히 빠져나왔다. 속옷과 양말, 손수건과 검정색 피케셔츠가 나왔고, 음악 잡지와 항공 관련 잡지들이 나왔다. 그는 은색 스틸 액자에 넣은 그림과 사진을 꺼냈다. 그의 손은 쉬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사강은 창문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등진 채 이 모든 광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수의 트렁크에서 마침내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베개가 나왔을 때, 사강은 정수가 벌이는 이 놀라운 ‘트렁크 쇼’의 클라이맥스를 보았다. 텅 비어 있던 호텔의 옷장은 서울에서 입던 익숙한 옷들로 채워졌고, 호텔 매뉴얼북이 놓여 있던 창가의 테이블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이 놓인 개인 탁자로 변신했다. 욕실에는 호텔용 세면도구가 아니라 그가 늘 사용하는 칫솔과 치약 비누가 나란히 놓였다. 

 사강은 모든 일이 특별한 규칙에 의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수는 호텔을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처럼 꾸미고 있었다. 그것은 서울에서 가져온 물건을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며 모든 걸 트렁크 안에 넣고, 필요한 것만 꺼내 쓰는 사강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세계를 떠도는 직업 여행자의 삶이 일상이 되려면 바로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자신의 집을 옮겨놓듯 호텔을 사유화하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을 사강은 불현듯 깨달았다. 일 년의 반 이상을 낯선 도시의 호텔 방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고향 집의 익숙한 풍경과 냄새를 복사해 그곳에 가져와야 한다는 걸, 한정수가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야만 때때로 밀려드는 노스탤지어의 공습을, 칼끝처럼 와 닿는 낯선 언어와 불면의 고통을, 아무리 채우려 해도 벌어져 채워지지 않는 뒤바뀐 오전과 오후의 시차를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여행자의 운명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여행의 기술이었다. 그것은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이곳과 저곳을 떠돌며 호텔 노마드로 생활할 수 있었던 비밀이었다. 

 “이걸 쓰면 방콕이든 델리든 뉴욕이든 동일한 공기를 만들 수 있어. 네가 좋아하는 향을 기억하고, 쉽게 잠들었던 냄새를 기록하는 게 중요해. 낯선 공기 속에서 편하게 쉬는 사람은 없으니까.”

 정수가 샌드위치를 들고 있던 사강에게 내민 것은 옅은 녹색 향초였다.

 “이름이 재밌어. ‘비 온 후 이끼’거든.”

 정수는 향초를 삼나무 숲에 비가 쏟아진 후, 나무 밑동에서 올라오는 이끼 냄새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조향사가 만든 인공적인 조합일 테지만, 사강은 향초가 구현하는 세계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이른 새벽 동물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젖은 흙냄새, 비 온 뒤 오래된 삼나무 숲으로 부는 바람의 냄새, 숲 속의 이끼들이 내뿜는 산소의 냄새. 

 냄새의 균질화. 

 호텔 침대에서 나는 옅은 세제 냄새와 막 청소한 카펫에서 나는 옅은 소독약 냄새를 없애고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로 주변의 공기를 바꾸는 기술. 

 사강은 향초가 자신이 누워 있는 작은 공간을 자신이 상상했던 곳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눈을 감으면 천년이 넘은 삼나무 숲을 걷고 있었다. 그의 손을 잡고 비에 젓은 융단처럼 폭신한 이끼 위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사강은 늘 같은 브랜드의 향초를 피웠다. 


 “윤사강, 당신은 내일 죽는다면 뭘 하고 싶어?”

 뉴욕의 호텔에서 정수가 다시 짐을 풀며 물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잘 거예요. 정말 맛있는 걸 침대에서 먹고, 먹여주고, 다시 잘 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기타처럼 날 연주해주길 원해요. 기왕이면…… 그래요. 지미 헨드릭스가 좋겠네요."

 “난 지미 페이지 쪽이 더 좋은데.”

 “마지막 섹스는 혁명가처럼 하고 싶어요.”

 “지미는 27살에 죽었어. 체 게바라는 40살도 못 돼서 죽었고.”

 “당신은 이미 마흔 살이 넘었어요.”

 “난 혁명가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요절했어. 내 친구들도 그랬고.”

 그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어두워지기 시작한 창밖을 내다봤다. 정수는 잘 때도 풀지 않는 손목시계를 습관처럼 다시 바라봤다. 

 “울란바토르 일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지? 지금도 알고 싶어?”

 정수가 물었다. 사강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날, 나는 몹시 피곤했어. 48시간째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지. 그래서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을 향해 난동을 부리는 그 작자들을 도저히 참고 봐줄 수가 없었어.”

 항문에 금괴를 끼어 밀수하려던 정신 나간 남자들의 이야기는 사실 사강의 흥미를 전혀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탔던 비행기가 정수가 몰던 보잉 747-400이었고, 그가 고집한 원칙주의 때문에 사상 최대의 금괴 밀수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건 그녀의 관심과 별개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울란바토르 금괴 밀수 사건의 내막은 곧 이륙을 앞둔 L항공사 비행기에 울란바토르 경찰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승객 중 몇 명이 긴급 체포되었고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그들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고, 바로 서울에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사업상 계약을 들먹이며 비행기가 자신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럴듯한 법무법인의 이름을 대며 소송할 것이란 협박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정수는 그들을 단 1분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즉각 이륙을 결정했다. 

 사강은 신문에서 울란바토르 경찰들에 의해 체포된 채 끌려가는 밀수업자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남자들이 숨겨 가려던 금괴가 고스란히 그들이 앉았던 비행기 좌석 밑에서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보았다. 뉴스는 조종사가 정시 출발을 고집했기 때문에 그날, 울란바토르에 넘겨졌을지도 모를 금괴는 대한민국 세관에 의해 안전하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브리핑하고 있었다. 

 “내 오메가 알지? 두 도시의 시간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편리한 기계지. 정시에 울란바토르를 떠나면 인천에 새벽 다섯시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어.”

 “잠깐만요. 새벽 다섯시라면…….” 

 “오전 다섯시는 조종사들에게 무척 중요한 시간이야. 택시를 타도 관리팀에 영수증 처리를 할 수 있는 한계 시간이거든. 난 집까지 편하게 가고 싶었어. 믿을 수 없을 만큼 피곤한 날이었거든.”

 “설마! 모든 게 택시비 때문이었다구요?”

 사강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현실적인 일이지.”

 “그 일로 회사에서 주는 상도 받았잖아요.”

 “받기 싫다고 설명하는 게 훨씬 더 귀찮았으니까.”

 “상금도 있었잖아요.”

 “공항버스 대신 택시 탈 정도였어.”

 “맙소사! 그 일로 당신의 원칙주의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부기장을 세 명이나 봤어요.”

 마침내 사강은 그를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정수는 잠시 사강을 바라보더니 웃고 있는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그는 그녀의 옷깃을 여미고 목덜미와 깊게 팬 쇄골에도 부드럽게 키스했다. 셔츠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단추를 푸는 정수의 손길이 느껴졌다. 브래지어의 와이어를 천천히 쇄골 쪽으로 밀어 올리는 동안 그녀의 젖꼭지에 그의 혀끝이 살짝 와 닿았다. 

 사강의 맥박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가느다란 팔목을 감싸고 있는 혈관을 따라 뛰고 있는 맥박을 느꼈다. 맥박이 뛰는 지점을 바라보는 동안 손바닥의 선명한 흉터가 보였다. 열다섯 살에 새겨진 상처는 이제 자신의 새끼손가락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 사강은 오래된 흉터를 뚫고 맥박이 뛰는 근처까지 자라난 생명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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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사강은 그의 얼굴과 팔을 젖은 물수건으로 계속해서 닦았다. 그녀는 바짝 말라 보풀처럼 일어난 그의 입술에 바셀린을 바르고, 티스푼으로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흘려 넣어주었다. 사강은 룸서비스로 해열제와 가습기를 부탁했다. 그리고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 가습기를 올려놓았다. 가습기의 붉은색 버튼을 누르자 항균 마크가 적힌 분무를 통해 습기가 뿜어져 나왔다. 사강은 습기가 건조한 호텔방 모서리를 따라 골고루 흐르도록 분무기를 조절했다. 

 사강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받아둔 ‘응급처치 119’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냈다. 그녀는 알레르기 환자의 급작스런 발진과 발열 상황에 관한 카테고리를 읽다가, 고추와 굴 알레르기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찾아냈다. 

 H의 손등에 피었던 붉은색 반점도 이전보다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밑에 낮게 웅크리고 앉아 그의 가슴에 자신의 오른쪽 귀를 갖다 댔다. 사강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그의 심장 박동을 체크했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그의 호흡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복잡한 혈관을 타고 심장을 거쳐가는 통로들을 그려보았다. 

 비행기가 고도를 유지하며 북태평양의 아득한 창공을 날고 있는 고요한 밤, 사강이 들었던 보잉 747-400의 엔진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왔다. 그녀는 다시 그의 심장 음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비행기 엔진 소리처럼 들리던 이명은 그의 심장 혈관과 연결되어 있을 심장박동 소리와 포개어졌다.

 누군가 문을 열고 틀어놓은 듯한 음악 소리가 문밖에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Love is real, real is love, love is feeling, feeling is love, love is touch, touch is love…… 존 레논의 <러브>였다. 사강은 끊임없이 사랑이 반복되는 레논의 속삭임을 들었다. 보통의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그는 이제 깊은 잠 속에 빠져 있었다. 

 긴장감 때문에 뻣뻣해 보였던 얼굴과 눈가엔 순한 기운이 감돌았다. 길게 구부러진 속눈썹은 그의 얼굴에 소년 같은 천진함을 드리웠다. 호흡이 일정해졌고 가팔랐던 들숨과 날숨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사강은 그의 얼굴을 조금 더 바라봤다. 사강은 가습기에 물을 한 번 더 채웠다. 모든 게 채워지고, 제 위치에 돌아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는 정수의 침대맡에 젖은 이끼 냄새가 난다는 향초를 켰다. 그것이 그의 밤을 지켜줄 것이라 믿으면서. 

 건조한 기내에 시달린 사강의 눈은 이제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뻑뻑해져 있었다. 그의 몸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본 후, 사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24시간 째 긴장 속에 깨어 있던 그녀의 눈꺼풀은 어느새 감겨 있었고, 그녀는 정수의 방에 있던 하늘색 패브릭 소파 위에서 잠들었다. 꿈 없는 평온한 잠이 그녀의 온몸을 담요처럼 덮었다. 약간의 한기가 느껴졌지만 그녀는 뒤척임 없이 잤다. 때때로 어떤 것에 깊게 호소하는 사람처럼 그녀의 입술은 살짝 벌어졌다 천천히 닫혔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이미 그녀가 켜놓은 향초의 불은 점점 꺼져가고 있었다. 

 사강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눈부시게 환한 햇살이 호텔 구석구석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미몽 중에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환기하려 노력했다. 그녀가 옅은 꿈속에서 벗어나 마침내 눈을 떴을 때, 사강은 자신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과 마주쳤다. 그가 소파 옆에 앉아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있었다. 

 “열이 있군.” 

 H가 말했다. 

 “계속 자는 게 좋겠어.”

 테이블에는 이끼 냄새가 나는 향초가 계속 타오르고 있었다. 


                                         * 


 한정수가 모는 보잉 747-400은 여객기는 물론 화물기로도 사용되는 CARGO 기종이었다.

 그는 때때로 평상복을 입고 승객으로 탑승해 앵커리지나 스톡홀름 같은 중간 기착지까지 날아가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로 갈아타고, 화물을 실어 날랐다. 레일이 깔린 화물칸 가득 공업용 소금과 구리나 망간을 싣고 도쿄로 향했고, 칠레에선 냉동육과 와인을 싣고 상하이로 날아가기도 했다. 언젠가 살아 있는 수백 마리의 닭들을 화물칸에 운송하기도 했는데, 수면 마취제의 양을 잘못 판단해 주사한 탓에 비행 중간에 깨어난 닭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인도 남부의 고아에서 온 코끼리를 화물칸에 실은 적이 있었어. 오사카에 새로 생기는 동물원에 보내질 코끼리였지.”

 그가 운행하는 747-400의 어퍼 덱(upper deck)에는 모두 6개의 좌석과 승무원들이 쉴 수 있는 벙크가 있었다. 비행기로 코끼리를 수송하느라 긴장했던 조련사는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이르자 좌석에 앉아 졸기 시작했다. 조련사는 커다란 매부리코를 가진 바짝 마른 인도 사람이었는데, 너무 말라서 벨트 없이는 어떤 바지도 입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정수는 그가 습관처럼 바지춤을 들어 올리며 수시로 화물칸으로 연결된 비상계단을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취시킨 코끼리의 상태를 살피는 그의 눈은 벵갈 호랑이처럼 매섭게 반짝였다. 

 정수는 정해진 시간마다 부기장과 교대해 조종간을 잡았다. 

 그는 벙크에서 쉬는 대신 화물칸에 잠들어 있는 코끼리를 보기 위해 비상계단을 내려왔다. 따뜻한 지역에서 온 코끼리라 온도와 습도가 특히 중요했다. 습도를 맞추기 위해 조련사가 코끼리 옆에 놓은 찌그러진 은색 물주전자가 그의 눈에 보였다. 코끼리는 조종석 가장 가까운 구역에 잠들어 있었다. 그는 화물칸을 천천히 걸어 코끼리가 있는 구역까지 근접했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믿을 수 없이 커다란 덩치의 코끼리를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옆으로 누워 있었어. 태국에서 본 비스듬히 누워 있는 불상처럼. 코를 말아 감고 잠들어 있었어. 코끼리는 사람 앞에선 잘 자지 않는다더군.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 거대한 동물이 절대 잠을 자지 않는 영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대.”

 “코끼리가 승객인 비행기는 잘 상상이 되질 않네요.”

 사강이 그를 바라보자 정수는 잠시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날 코끼리를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런 커다란 몸집의 네발 동물들만 있는 세상에 나만 유일하게 두 개의 다리를 가진 인간이라면 어떨까. 승객이 없는 비행기 안이라는 게 꽤나 외로워서 드는 생각이었을 거야.” 

 인간이 외로운 건 일평생 자신의 뒷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외로운 건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말이다. 어린 시절 그녀가 느꼈던 도리 없는 고독이 그에게로 흘러가는 것이 보였다. 그 외로움의 기울기가 너무나 비슷해 그녀의 마음에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울란바토르 금괴 밀수 사건, 어떻게 된 거예요?”

 울지 않으려면 어떤 질문이라도 해야만 했다. 사강은 정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알고 싶어요”라고.

 “진실을 말인가? 듣고 나면 놀랄 텐데?”

 정수가 사강을 빤히 바라봤다.   

 아홉시 뉴스에도 방송되었던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그가 왜 자신들을 데려가지 않으면 평생 저주하겠다고 난동을 부리던 자국민을 기다리지 않고 비행기를 돌려 황급히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는지 따윈 조금도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으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에 사강은 항공사 사람들이 모두 다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를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몇몇이 특히 더 알고 싶어 했던 이런 질문을 말이다. 

 “당신 아내는 어떤 사람이죠?”    

 사강이 대답을 기다리며 그를 응시했다.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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