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이야기 모음 『남녘땅 뱃노래』

28년 만에 『남조선 뱃노래』로 재탄생!

 

시인이라는 것은 본래부터 가난한 이웃들의 저주받은 생(生)의 한복판에 서서 그들과 똑같이 고통 받고 신음하며 또 그것을 표현하고, 그 고통과 신음의 원인들을 찾아 방황하고, 그 고통을 없애며 미래의 축복받은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고, 그 꿈의 열매를 가난한 이웃들에게 선사함으로써 가난한 이웃들을 희망과 결합시켜 주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참된 시인을 민중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김지하, 「나는 무죄이다」 중에서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한마디, South Korea!

그러면 남조선 뱃노래에 있어서 배란 무엇일까요?

강증산 선생은 서양의 문명신(文明神)들이 남조선 뱃노래를 부르며

그 문명의 이기, 즉 과학과 기술과 온갖 형태의 편리한 물질문명을 거느리고

남조선으로 배 타고 들어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머지않은 날 그 모든 것을 수렴하여 다시금 전 지구에

변혁을 가져다줄 새로운 사상의 싹이, 문명의 기틀이 이 반도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남조선 뱃노래로써 표현했던 것입니다.

_「남조선 뱃노래」 중에서

 

지난 1985년 도서출판 두레에서 출간되었던 김지하 시인의 『남녘땅 뱃노래』가 오랜 개정 작업을 거쳐 『남조선 뱃노래』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김지하 시인의 산문과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시와 희곡을 제외하고 저자가 쓴 글, 편지,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 법정에서 스스로를 밝힌 최후진술, 여러 강연회에서 했던 발언, 자신의 생각을 담아두기 위해 혼자 녹음한 자료 등 산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저자의 모든 것을 모은 책이다. 산문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의 사상이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김지하 시인의 사상적 전개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젊은 시절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지하 시인이 걸어온 사상적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고통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모색하고 싸워왔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마침내 오늘날 저자가 거듭 말하고 있는 생명의 세계관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모색의 변화 과정을 보면서 변함없는 저자의 사상적 중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한 시인이 그가 몸담은 민족과 세계와 시대와 역사의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격렬하게 피를 흘리며 싸워왔는지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총 4부로 짜여진 이 책은 시간 순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저자의 사상적 변화 과정도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4부에 실린 「생명 사상의 전개」는 저자에 대한 여러 궁금증, 특히 사상적인 문제들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적으로 풀어보기 위한 것으로, 저자의 사상적 전모를 이해하는 동시에 저자의 여러 문학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 『남조선 뱃노래』는 우리 사상계의 창조적 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료인 셈이다.

 

본문 속으로

참된 미(美)는 대중적인 것이다. 쉬운 것이며, 쉬운 것 속에 모든 심오한 이념과 사상이 압축되고 육신화(肉身化)한 것이 미의 극치다.

(p. 14, 「참된 아름다움은 대중적인 것이다」 중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침묵에 반대되는 것이며, 자유로운 말을 뜻하는 것이며, 따라서 모든 감춰진 진실이 가차없이 폭로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나는 진리가, 그리고 오로지 진리만이 인간을 해방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폭로된 진실이 억압자들의 주술에 걸려 침묵의 문화 속에서 얽매여 있던 민중의 의식을 뒤흔들어 해방하고 그들을 자유로운 비판 정신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광야로 인도할 때에야말로 민중의 날이 올 것이다.

(pp. 63~64, 「양심선언」 중에서)

시인이라는 것은 본래부터 가난한 이웃들의 저주받은 생(生)의 한복판에 서서 그들과 똑같이 고통 받고 신음하며 또 그것을 표현하고, 그 고통과 신음의 원인들을 찾아 방황하고, 그 고통을 없애며 미래의 축복받은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고, 그 꿈의 열매를 가난한 이웃들에게 선사함으로써 가난한 이웃들을 희망과 결합시켜 주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참된 시인을 민중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p. 85, 「나는 무죄이다」 중에서)

나는 이 나라가 허리가 동강 나고 가난하고 초라하기 때문에 더욱더 사랑하고, 그러기에 내가 이 나라 국민임을 짙은 열정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곳밖에는 살 데가 없습니다. 내가 쓰는 시도 모국어로밖에는 표현될 수 없는 예술 장르입니다. 나의 모든 상상력과 아름다운 언어의 영상들과 창조적인 생각들의 모든 오묘한 색깔들이 태어난 고장도 바로 이 땅이올시다. 내 태(胎)가 묻힌 곳입니다. 나는 가장 짙은 어둠 속에 비치는 빛이 가장 강렬하다는 것을 나의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p. 87, 「나는 무죄이다」 중에서)

우리 민중의 참된 자유와 민주, 평등과 화해, 민중 주체에 의한 민족통일과 제3세계 중심의 새로운 세계 문화 및 새로운 세계 문명 건설, 그리고 나아가 전 우주 생명의 보편적인 평화와 친교 및 화해의 성취 등은 모두 다 생명운동 안에 수렴되어야 하며 이 천해 빠진 생명, 짓밟히고 파괴되고 죽임당하는 인간 생명, 민중 생명의 사회적 성화, 즉 인내천 운동으로부터 출발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p.138, 「인간의 사회적 성화」 중에서)

 

 

차례

서문―20년이 지난 뒤에

제1부

참된 아름다움은 대중적인 것이다

우리 가슴속의 분계선

고행…… 1974

양심선언

나는 무죄이다

제2부

삶의 새로운 이해와 협동적 삶의 실천

인간의 사회적 성화

은적암 기행

구릿골에서

남조선 뱃노래

앵산 기행

민중문학의 형식 문제

제3부

미야타 마리에[宮田毬榮] 여사에게

보고 싶은 여장부

살림굿과 여자 지위

제4부

생명 사상의 전개

변화무쌍한 한국

 

저자의 말

이 책, 『남조선 뱃노래』(당시엔 『남녘땅 뱃노래』)가 출간된 것이 벌써 20여 년 전이다. 20여 년 전의 옛 책을 다시 붙들고 있자니 감회가 기묘하다. 우선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제목이다. 나의 첫 제목은 지금과 같은 ‘남조선(南朝鮮)’이었는데 주변의 여러 친구들이 자꾸 말려서 ‘남녘땅’으로 바꾼 것이다.

왜? 내가 긴 감옥살이에서 막 출옥한 뒤였고 또 세상이 아직도 ‘남조선’이란 말에 익숙하지 않을 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일까? 바로 그놈의 ‘남조선’이란 말 한마디 시방 막 세계적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 아닌가! 내가 ‘간태합덕(艮兌合德)’이라는 정역(正易)의 한 화두(한미 연합을 뜻함)를 가지고 워싱턴 강연차 그곳에 갔을 때 한 전직 주한 특파 기자였던 지식인이 가라사대, “미국인은 한국이 지구의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지는 모른다”고 하던 그 말 한마디가 아직도 내 뇌리에 마치 더러운 똥 찌꺼기처럼 달라붙어 있는 판에 ‘남조선’이라! ‘South Korea’라!

나의 대학 선배인 김준길 선생이 필리핀의 마닐라 대학에서 쓴 한 논문 「South Korea」가 뉴욕에서 큰 상을 받았다. 이 서문과 함께 그 수상소감을 번역해서 끝에 싣는다.

그 선배 왈, “그 글의 시작은 바로 자네의 책 『남녘땅 뱃노래』야!”

이렇게 되었다.

김치, 비빔밥, ‘K-pop’ 때문인가? 아마도 월가의 금융쇼크 이후 세계문명의 중심이 서쪽(대서양)에서 동쪽(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음 때문인가? 더군다나 바로 지금 이 ‘개벽’의 때에, 이 ‘화엄’과 동서 융합, 그리고 ‘네오-르네상스’의 한류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바로 이때에……?

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의 아내가 유일하게 평가하는 책이 바로 이 『남조선 뱃노래』다.

기이하고 기이하다. 20여 년이 지난 뒤에 다시 붙들고 있자니 아무래도 기이하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거의 다 그대로 두고 지나간다. 그쪽이 훨씬 편해서다.

편한 것!

그것이 바로 ‘South Korea’ 아니던가!

 

저자_김지하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 대일 굴욕 외교 반대 투쟁에 가담해 첫 옥고를 치른 이래, 8년간의 투옥, 사형 구형 등의 고초를 겪었다. 독재 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지성으로, 한국의 전통 사상을 오늘의 상황 속에서 재창조하고자 노력하는 사상가로서 독보적인 업적을 이룩했다.

시집으로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검은 산 하얀 방』 『이 가문 날의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중심의 괴로움』 『화개』 『못난 시들』 『시 삼백』 등이 있고, 『밥』 『남녘땅 뱃노래』 『살림』 『생명』 『생명과 자치』 『사상기행』 『예감에 가득 찬 숲그늘』 『옛 가야에서 띄우는 겨울편지』 『대설 남』 『김지하 사상전집』(전3권) 『김지하의 화두』 『김지하의 예감』 『소근소근 김지하의 세상이야기 인생이야기(1-4)』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아시아 ․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1975),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1981), 크라이스키 인권상(1981) 등과 이산문학상(1993), 정지용문학상(2002), 만해문학상(2002), 대산문학상(2002)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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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3년 대선을 앞둔 올해, 이명박 정권 이후 우리 사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는 박권일 사회 비평집.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다수의견에 가려진 소수의견에 비유하면서, 소수의견도 다수의견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2007년부터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까지 『시사IN』『한겨레』 등에 저자가 발표한 칼럼을 ‘정치, 온라인, 일상, 이데올로기, 88만 원 세대’, 5개의 주제로 나누어 담았다.

 

소수의견 Dissenting Opinion

소수의견은 다수결로 최종결정이 이루어지는 기관에서

다수를 점하지 못해 폐기되는 의견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대법원의 판결이 있다.

소수의견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단지 폐기된 의견이 아니라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수의견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소수의견이 내일의 상식이 될 것이다.”

 

잡감 雜感

루쉰은 짧은 에세이를 잡감이라 불렀다.

잡감은 논문이나 문학, 즉 학(學)이나 문(文)이 아니라

지적으로 여과 처리된 감(感)과 촉(觸)이다.

 

목차

서문. 잡감(雜感)을 시작하는 잡담(雜談)

잡감 하나. 정치의 거리

잡감 둘. 온라인 브리콜라주

잡감 셋. 낯선/날 선 일상들

잡감 넷. 오늘의 이데올로기 비판

잡감 다섯. 88만 원 세대, 그 이후

 

지은이 소개

박권일

1976년에 부산에서 태어났는데 고향에 특별한 애착은 없다. 1996년 연세대 사태를 현장에서 후배의 시점으로 지켜봤다. 돌이켜보면 그해 여름의 생각과 느낌들이 이후의 내 삶에 꽤 강렬한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사회과학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늘 욕구불만이었다. 결국 문화이론 학회를 만들어 당시 폭발하기 시작한 홍대씬을 돌며 마음껏 뛰어놀고, 시네마테크에서 ‘죽을 때리’고, 왠지 모를 죄책감에 김수행판 『자본론』을 읽다가, 뜬금없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욕하는 글을 쓰곤 했다. 1990년대란 그런 시대였다. 나는 어쩔 수 없는 ‘90년대의 아이’였다. 첫 직업으로 기자를 택한 걸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만둔 걸 더 탁월한 짓이라 여긴다. 『88만 원 세대』를 쓴 후 5년이 지났지만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건 순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게으름 때문이다. 머릿속엔 30권의 집필 계획과 근사한 제목들이 이미 나와 있지만 글은 염소똥만큼도 나오지 않는다. 노는 걸 지나치게 좋아해서다. 일중독자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시사IN』 『한겨레21』 『한겨레』 등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현재 공식적인 직함은 계간 『자음과모음R』 편집위원이다.

 

책 속으로

촛불의 매트릭스

내가 만든 용어 중에 ‘88만 원 세대’ 말고는 변변한 ‘히트 상품’이 없지만, 그나마 좀 알려진 게 ‘한국형 평등주의’다. 2008년 10월쯤 쓴 글이니까 촛불이 정점을 찍고 내려왔을 무렵이다. ‘촛불은 대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다시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독특한 평등주의는‘사회 구성원의 불평등’을 문제 삼기보다 ‘부자’와 ‘나’ 사이의 불평등만 문제 삼는 평등주의를 의미한다. (본문 173쪽)

 

참을 수 없는 체제의 허술함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키워드는 ‘WWF’라고 생각한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 위키리크스Wikileaks, 후쿠시마 Fukushima의 머리글자다. 후쿠시마가 뭘 가리키는지는 금방 짐작이 갈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그럼 월스트리트는? 세계 금융의 중핵이자 상징,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성난 시민들이 금융자본주의에 항의하며 사상 초유의 점거 시위를 일으킨 현장이다. 위키리크스도 이 둘 못지않게 유명하다. (본문 208쪽)

 

통진당 사태, 이럴 줄 정말 몰랐나

사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경악하며 묻는다.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아무렇지 않게 팽개치는 집단이 어떻게 오랫동안 진보 세력으로 행세하며 성장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이유와 배경을 댈 수 있지만 직접적인 이유를 꼽자면 세 가지다. 첫째,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패권주의적 조직 문화. 둘째, 품성과 인간적 유대를 강조하는 조직 사업 풍토. 셋째, 충성도 높은 조직원을 적극 활용해 운동권 내 다수파의 지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 저 정도면 운동권 또는 소형 정당 내에서 강자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본문 47쪽)

 

출판사 리뷰

『88만 원 세대』 저자 박권일

세상에 반(反)하다, 다수에 반(反)하다

『88만 원 세대』 저자 박권일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시사IN』『한겨레』 등의 언론에 쓴 사회 비평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이름을 ‘소수의견’이라 짓고 ‘박권일 잡감’이라 불렀다. 박권일은 노무현 정권과 함께 기자가 되었고, 『88만 원 세대』 저자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명박 정권과 함께 칼럼니스트로서 삶을 시작했다.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은 공교롭게도 고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애도에서 시작해 이명박 시대를 되돌아보는 기록물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명박 정권만 비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으로 연결되는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태평성대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은 ‘한 명만 때리는 식’으로 특정 정권이나 인물을 비판하여 대리만족을 주는 책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박권일의 문제의식은 때때로 세상과 다수에 반(反)하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다수의견에 가려진 소수의견에 비유한다. 자신의 논지는 한국 사회에서 소수의견일 뿐만 아니라 진보 내에서도 소수의견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소수의견도 시대가 변하면 다수의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의 소수의견이 내일의 상식이 될 것”을 희망한다.

2013년 대선을 앞둔 올해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촛불을 들고 크레인에 올라가고 빈방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있었다. 88만 원 세대 역시 여전히 세상살이가 어렵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수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을 통해 다수의견에 가려진 소수의견에 귀를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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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을 위한 꼼꼼한 전략서

자기 주도 학습 전문가와 서울대 합격생들이 만났다!

서울대를 가기 위한 사과탐 만점 프로젝트

책소개

이제 탐구 영역의 시대가 온다!

수능의 선택 과목,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국영수 챙기기도 바쁘다라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다. 사회와 과학이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한번 우선순위에서 밀린 과목은 적절한 학습 시기나 방법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도 계속 소홀하게 취급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수능에 임박해서야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고3의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 없는 선택은 본격적인 입시에서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교육 과정의 개정으로 인해 선택 과목의 수가 줄었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미리 눈치 채고 있어야 한다. 또한 요즘처럼 논술과 구술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논술이 국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제대로 된 대비책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각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기반이 되는 것은 사회나 과학의 교과 내용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글솜씨로 풀어낼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더 이상 선택 과목을 주요 과목 점수를 보완해 주는 정도의 비중으로 여기지 말자. 사고의 전환, 그것이 바로 서울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서울대 입시 정보와 대학생활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수능이 끝나면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데 나에게 맞는 서울대 입시 전형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책의 합격생들은 각기 다른 전형으로 입시에 성공했기 때문에 각 전형에 유리한 조건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꼼꼼하게 제시한다. 특히 언어 만점 비법에서는 서울대의 구술 면접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합격생의 경험을 통해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합격생들의 합격년도에 해당하는 입시 전형을 살펴보면 지금 어떤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는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한 이미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한 선배도 저자로 나섰기 때문에 대학을 간 이후에 진로에 따라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면 좋을지도 전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당연히 대학생활 동아리 활동이나 시험 준비, 리포트 쓰기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도 모두 풀어놓아 합격 후 대학 생활까지도 친절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이 책만의 훈훈한 특징이다.

이 모든 이야기와 함께 서울대를 가기 위한 합격생들의 치열한 노력의 기록이 이 책 한 권에 솔직하게 담겨졌다. 다른 대학을 다니면서도 서울대를 열망할 수밖에 없었던 선배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수험생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 7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사과탐 만점 비법! 지금부터 서울대를 가기 위한 만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 이 글을 쓴 서울대 합격생들을 소개합니다

Part 1

서울대생들의 합격 수기

수기01 혼을 다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이형규

수기02 적절한 여가 활용은 수험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채효진

Part 2

서울대생들의 사과탐 공부 비법

비법01 수업과 교과서의 기본은 철저하게, 기출문제에 집중해야 김빛나

비법02 과학은 개념 이해가 중요하므로 오답 노트가 필수이다 김종원

비법03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시험별 팁을 적용하라 박진우

비법04 전략적인 계획 수립은 기본, 개념 노트 활용하여 꾸준히 해라 이지영

비법05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자 정재식

비법06 직접 쓴 오답 노트와 정리 노트의 활용 속에 성공이 보인다 채효진

Part 3

장윤정 선생님의 사과탐 공부법 정리

공부법 정리01 사회 학습법

공부법 정리02 과학 학습법

Part 4

서울대생들의 학습 환경

환경01 구체적인 계획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형규

환경02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부 환경을 조성하라 채효진

Part 5

서울대학교 진학 입시 정보

입시정보 01 특기자 전형 이형규

입시 정보 02 정시 전형 채효진

Part 6

서울대생들의 대학 생활 엿보기

대학 생활01 고등학교 공부에서 좀 더 심화된 학문을 하는 것 이형규

대학 생활02 동아리 활동의 새로운 경험 채효진

추천의 글

많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지만, 너무 일반론적으로 정리된 내용이라든가 통계적 처리를 거친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뭔가 피부에 와 닿는 A부터 Z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한 학생들의 갈증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책이다. 서울대에 합격한 재학생들이야말로 자타공인 누구나 공부를 잘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계획을 세웠는지, 노트 필기는 어떻게 했는지, 공부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는지 등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하나씩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동기 부여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연구하고 그대로 따라하라.”

누구에게나 항상 옳은 단 하나의 공부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성공 케이스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떠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 대표이사 고승재

지은이 - 이병훈

학습법 강연 및 저술 전문가. ()에듀플렉스 에듀케이션을 공동 창업했고,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장, 이사를 거쳐 현재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저자는 EBS 등의 방송 출연과 각종 일간지와 잡지, 인터넷 사이트 칼럼을 통해 스스로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전국의 학교와 단체, 주요 교육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 학습과 학습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일보 브런치에듀 강사, 한국교육개발원의 학업 상담교사 연수 강사, 서울시 교육청의 사교육정책자문위원 등의 다양한 교육 관련 활동을 했으며, 주요 저서로는공부 잘하고 싶으면 학원부터 그만둬라, 고등학교 우등생이 되려면 중3 공부를 잡아라, 수학이 대학을 결정하고 영어가 평생을 좌우한다』 『시험 잘 보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12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수학 만점 비법』 『8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영어 만점 비법』『7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언어 만점 비법등이 있다.

지은이 - 장윤정

유네스미디어에서 중고등 교재를 기획하고 집필했으며, 에듀플렉스에서 EDI 개발 주임 연구원으로 국어 및 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며 다수의 자기 주도 학습 교재를 집필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학습 플랜과 국어 내신 코칭 리스트를 개발했고, 유웨이-에듀플렉스의 오프라인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컨설턴트 양성 과정 강사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Pre-School Serminar, 공부의 달인 캠프 등에서 국어 학습법에 대해 강의했으며, 양천고등학교와 장안중학교에서도 자기 주도 학습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언어영역』『12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수학 만점 비법』『8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영어 만점 비법』『7명 서울대 합격생들이 말하는 언어 만점 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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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이은 | 발행일 2012년 7월 4일 | 분야 국내도서>청소년>청소년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9 | 출판사 (주)자음과모음 | 판형 140×205 | 216쪽
  가격 10,000원 | ISBN 978-89-544-2749-4(43810)

 

 

『스쿠터 걸』  이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일방적이고 단절된 관계 속에서 떠도는 섬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작품소개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고통받지만 내 안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반듯한 도심 한 모퉁이에 섬처럼 떠 있는 고물상, 신기루처럼 남아 있는 그곳에 그리움과 희망이 피어난다. 입양과 파양의 은밀한 가족사가 진행되면서 일방적이고 단절된 관계의 골은 깊어만 가고 단란한 가정을 꿈꿨던 엄마의 바람은 어긋나지만, 주인공 영래는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고 원망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힘들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기에 이른다. 뒤바뀐 삶, 비밀스럽게 어긋난 가족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마음의 감동을 더한다.
왜 엄마 아빠는 공개 입양을 선택했을까? 선택받은 아이라는 사실을 엄마가 강조할수록 나는 버려졌다는 막연한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고, 나는 여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음을 깨닫는 영래. 운명의 희생양인 양 내 안의 모든 상처와 결핍, 두려움을 ‘입양아’라는 한마디로 해명하려 했음을 깨닫고 기꺼이 진실 앞에 다가선다.
도시의 부산물과 껍데기가 모여 새 생명을 꿈꾸는 고물섬을 만남으로써 영래에게 멈추어져 있던 세상의 시계는 다시금 희망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줄거리   


주인공 이영래는 어느 날 밤 집 근처 호수공원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한 남자를 눈여겨본다. 그 남자의 이름은 오봉호. 고물상에서 일하는 그에게서 고물 도둑이란 누명을 쓴 이영래는 그 고물섬에서 그의 일손을 돕게 된다. 자기 인생을 탓하기만 하는 영래에게 오봉호는 서로의 삶을 바꿔 살아 보자는 제안을 하고, 비슷한 외모의 두 사람은 일주일 간 생활터전을 바꿔서 살게 된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영래에게 고물섬에서의 일주일은 불편하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고물을 팔러 오는 할머니, 할아버지, 강아지의 죽음 등으로 인해 마음이 조금씩 달라진다.
집으로 돌아온 영래는 오봉호와 함께 살았던 일주일 간 변화된 엄마 아빠를 눈치 챈다. 우연히 아빠 서재에서 어릴 때 복지시설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는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복지관을 통해 입양된 것이 아님을 뒤늦게 알게 된 영래는 사진 속 아이의 실체를 쫓기 시작한다. 아빠가 잠깐 언급하려다 회피한 적이 있는 영조라는 이름의 아이가 아빠의 친아들이라고 생각한 영래는 자신이 그 아이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아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마침내 영래는 영조가 오봉호라는 사실을, 그리고 오봉호가 자신과 함께 입양됐다 파양된 쌍둥이 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고물섬을 찾아가지만 이미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입양아’라는 사실에 자신의 삶을 삐딱하게만 받아들였던 영래는 자신에게 하고픈 말들을 암시만 하고 떠난 형을 그리워하며,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

 

 


작가 소개

 

이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7년 <수런거리는 빈집>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다.
출간된 작품으로는『앵무새의 선물』, 200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물 출판지원 당선작인 소설집 『스쿠터 걸』이 있다.

 


작가의 말


동네를 오가며 폐지를 모으는 할아버지와 백구를 처음 본 게 줄잡아 5, 6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가끔 그들을 마주칠 때면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 궁금했다. 우리 동네엔 고물상이 없는데 할아버지는 저 폐지를 어디까지 끌고 가야 하나? 나는 소위 말하는 신도시에 산다. 아무리 생각해도 즐비한 고층 아파트들 사이 어디에도 고물상이 있을 만한 곳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나 길에서 우연히 리어카를 끌며 앞서가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그 사이 늘 할아버지 곁을 지키던 백구는 없었다. 마침 운동 삼아 걸으려던 참이었으므로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고물상을 만났다. 내 추측처럼 동떨어진 곳이 아닌 자주 다니는 큰길에서 불과 한 블록 뒤였다. 주변과 너무나 다른 풍경이 빚어내는 완전한 고립, 그 곳은 섬처럼 떠 있었고 판타지처럼 내게로 다가와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다.
삶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단면과 진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에 상처받고 소통의 부재로 괴로워하지만 때론 기꺼이 홀로 있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우리’를 향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라 믿기 때문이다.
 
고독한, 그러나 빛나는 청춘들에게 이 글을 보낸다.  
한없이 조심스럽다.

 

 

추천의 글

 
태초에 인간의 언어는 하나였다고 한다. 인간이 하늘에 도전하여 탑을 쌓아 올리자 신은 분노하여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였고 인간은 혼돈과 단절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지만 우리들은 마치 바벨의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소통의 부재로 고통 받으며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형제간에 더 나아가 민족과 국가까지. 현대의 우리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적이거나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떠도는 섬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은의 『고물섬』은 바로 소통부재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고층아파트가 줄지어 서있는 도심 한 모퉁이에 섬처럼 떠있는 고물상. 반듯하고 깨끗하며 세련된 아파트와 낡고 구겨지고 냄새나는 고물들을 모아놓은 고물상. 그 선명한 대비는 현대인들의 단절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거기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음직한 뒤바뀐 삶. 작가는 이 매혹적인 소재를 버무려 관계에 상처받고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괴로워하는 한 청춘의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조근 조근 풀어놓는다.
영래의 행적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면서 우리는 한 가족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만나고 어둡고 아프지만 결코 그 아픔위에 주저앉지 않는 가슴 짠한 청춘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와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고 원망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영래는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장을 읽을 즈음에 오봉호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2막을 기원하는 영래의 응원에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공감의 박수를 치게 될지도 모른다. (*) _한정기(소설가)

본문 발췌

 


참고 참다가 적당한 자기 합리화로 스스로 위안하며 도망치는 것. 그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생존 방식이니까. 오봉호는 나보다 더 날 속속들이 꿰뚫어보고 있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것 같다(104쪽)

 

오봉호가 아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못 본 척 얼른 자리를 떴겠지. 그럼 지금쯤 진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웃으며 내 앞에 있지는 못했을 거다. 만약 호수로 들어간 그 남자를 본 게 내가 아니고 오봉호였다면…… 그를 위해 어떤 제스처든 취했겠지. 이게 오봉호와 나의 차이다. 이기적인 방관자 내가 비겁했단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110쪽)

 

세뇌의 힘은 무섭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산처럼 일가친척들의 뇌리에 나는 핏줄이 아니다. 고로 가족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사촌들과는 달리 한 번도 날 “내 강아지”로 불러주지 않았다. (183쪽)

어쩌면 엄마의 연극은 할아버지

에 대항해 내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던 처절한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며 그들이 보는 것과 엄마가 보여주려 하는 것의 괴리는 커졌고 우리는 안쓰러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나는 친척들, 아니 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들 앞에 서 늘 주눅이 들었고 숨을 곳만 찾았다. 그리고 원망했다. (183쪽)

 

엄마 아빠의 모습 속에 내가 있다. 집착과 통제, 방관 속에 뇌관처럼 도사린 죄의식. 과연 우리는 서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 (200쪽)

 

나는 여태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왜? 증오할 거리가 많을수록 내 탓이 아니라고 자위할 수 있으니까. 내 안의 상처와 결핍, 두려움까지 모두. 입양아, 난 오직 이 하나의 버전으로만 살아온 거다. (207쪽)

 

 오봉호는 정말 바다로 떠났다. 상처 받고 상심한 영조를 부둥켜안고 토닥이며. 나는 진심으로 오봉호의 2막을 응원한다. 부디 그가 너무 오래 바다를 떠돌지 않았으면, 그의 배가 어떤 풍랑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도록 튼튼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고운 모래가 있고 달콤한 열매와 시원한 그늘이 풍성한 아름다운 섬에 닻을 내리길. (207쪽)

 


 차 례

 

황사주의보
우연을 위한 장소
접근 금지
탄성한계
모순I
네버랜드
눈물 맛 사탕
불완전한 변신
숨은 그림찾기
비탈에 서다
모순II
같은 중시을 가진 반지름이 다른 두 개의 원
바나나우유
폐쇄회로
가족의 비밀
은유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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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다양한 문학적 현상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비판을 요구하고 있다”

 

대산문학상 수상작 『길 찾기, 길 만들기』 이후 10년 만에 펴낸 황광수 평론집

끝없이 열리는 문들

비평적 개입을 통해 ‘확장’과 ‘심화’의 지향과 다양한 작품들의 독서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의식의 확산을 하나의 운동성으로 수렴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책 소개

“우리 시대의 다양한 문학적 현상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비판을 요구하고 있다”
대산문학상 수상작 『길 찾기, 길 만들기』 이후 10년 만에 펴낸 황광수 평론집

꽤 오랫동안, 하나의 화두가 간간이 거북한 체증처럼 의식되곤 했다.
리얼리즘 논쟁의 끝자락에서 결론처럼 제시된 ‘확장’과 ‘심화’가 그것이다.
그 주역들은 어디론가 떠나버렸는데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던 나는
그들이 남긴 표지 앞에서 하염없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어떤 때에는 그것이 종착역의 기표처럼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그쪽 방향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낯선 징후들이 문학의 지평에 나타나 끝없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길 떠날 채비를 갖추어야 했다.
라캉이 ‘근원적 환상’이라고 부른 것을 끌어안을 수 있을 만큼
나 자신의 시각을 확장하지 않고서는 낯선 징후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찬바람처럼 끼쳐왔다.
_「책머리에」 중에서

2004년 평론집 『길 찾기, 길 만들기』로 대산문학상(평론부문)을 수상했던 문학평론가 황광수가 10년 만에 세번째 평론집 『끝없이 열리는 문들』을 펴냈다. 민중서관, 을유문화사, 지식산업사, 한길사 등의 출판사에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편집 일을 하며 항상 문학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고, 한국작가회의 편집위원장, 문화정책위원장, 민족문학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충실한 현장비평으로 정평이 난 저자는 이번 평론집 『끝없이 열리는 문들』에서 첫번째 평론집과는 다른, 뚜렷한 시각적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동안 저자의 비평이 (단순히 말해) 역사변혁 주체의 시각을 요구한 것이었다면, 이번 평론집에서는 작품 속에 세계와 맞닿아 있는 접촉점 또는 접촉면들에 좀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다채롭게 펼쳐지는 작품들을 그 자체의 미학으로 접근하는 쪽으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복잡하고 중층적인 세계에 맞서는 정신적 모험이 고스란히 담”긴 김정환의 장시 세 편이었다. 또한 저자는 이 시들로 인해 오래 묵혀두었던 원고들을 수습하여 평론집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끝없이 열리는 문들』은 저자가 ‘확장과 심화’의 사례를 탐색하며 자신의 비평논리를 가다듬는 10년 동안의 문학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을 담아 완성한 평론집으로, 글쓰기와 문학 전반에 걸친 쟁점을 비롯해, 시와 소설에 관한 글들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카오스적인 세계를 관통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모험

이 시집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그리고 이 시대의 문학예술이 생각조차 하기 싫어하는 ‘총체성’을
그 자신의 몸으로 드러내며 우리 시문학의 영토를 한껏 넓혀놓았다.
마루 밑의 벌레 한 마리나 비루한 일상적 요소들이 남루를 벗고
거룩함으로 떠오르는 가없는 도정은 오디세우스의 항해보다 광대하다.
화자는 귀를 막기는커녕 사이렌의 노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잠재해 있는 소리들까지 온전하게 ‘노래 속’으로 수습해간다.
이렇게, 시인은 상징계의 질긴 그물망을 찢고
절망적으로 천박하고 왜소해진 우리의 의식이 거할
새로운 세계를 건설했다.
_「거룩함이 흐르는 ‘노래 속’」 중에서

시와 소설에 관한 저자의 10년 동안의 흔적을 이 책에서 총 4부로 나누어 담고 있는데, 그중 전체 분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제1부는 김정환의 장시 세 편에 대한 비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자신의 “시각을 확장하지 않고서는 낯선 징후들과 소통하기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끼며 ‘끝없이 열리는 문들’ 속으로 들어가보고 있을 때, 그 옆에는 “든든한 길동무” 시인 김정환이 있었다. 김정환이 5년여에 걸쳐 출간한 장시 세 편은 저자로 하여금 한동안 그의 시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유년의 경험과 오래된 식민지성에 대한 새로운 역사의 창조(『유년의 시놉시스』), 다양한 경험 요소들을 노래 속으로 끌어안으며 불어넣은 거룩함의 숨결(『거룩한 줄넘기』), 감각의 총체성으로 깨트려버린 이분법적 통념(『드러남과 드러냄』) 등 그 시들은 저자를 “가없는 모험” 속으로 이끌며 방대한 분량의 글을 쓰게 했다. 이처럼 “카오스적인 세계를 관통하는 자유로운 영혼”과 함께한 모험이 이 평론집의 제1부로 자리하게 되었다. 또한 이 장시들은 저자가 새로운 비평논리의 관점을 찾아가는 데 밑바탕이 되었고, 새로운 비평을 위한 저자의 행로가 이어진다. 이는 제2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평은 다른 미래를 실천하는 선택이다!


우리 문학이 관심을 기울여온 두 가지 문제의식이 따라 나온다.
하나는 사회적 현실로부터의 도피 또는 귀환에 관한 담론인데,
그것은 이제 작가가 현실과의 관계를
얼마나 긴장되게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로 치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상에 이끌려 사회적 현실에서 벗어날지라도
그것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는 한
거기에는 새로운 의미를 띠고 (달라진) 현실로 귀환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의식은, 지난날 리얼리즘 논쟁에서 제기된
‘확장과 심화’에 대한 요청을 현재의 작품들에 투사해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의식은 결국 '현실'에 본래의 중층적 지위를
되돌려주려는 일과 관련될 수밖에 없다.
_「현실의 퍼스펙티브와 새로운 서사」 중에서

위 인용문은 저자의 비평적 시각이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적절한 예이다. 고유명사로서의 문학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즉 다양한 층위와 범주들과 결부된 복수의 문학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과 함께, 랑시에르가 말하는 고유명사의 ‘문학’이 다소 협소한 철학적 가설에 지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자의 머릿속에서 생겨난 듯하다. 이런 생각과 더불어 저자는 “문학적 현상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창작 활동의 전 과정을 추동하는 에너지는 비평의식의 개입을 통해 ‘파장과 순환’의 회로 속에 놓이게 될 때 텍스트적 기능을 좀더 온전하게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저자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도정의 지도를 그리며 비평적 태도를 재정립해가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과 사유의 흔적―새로운 문학적 시도의 시발점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글―들이 제2부에 담겨 있다.

 

시와 소설, 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를 모두 아우르는 문학평론의 결정체


이처럼 저자가 자신의 비평적/문학적 태도가 변화됨을 느끼며 시와 소설에 관해 쓴 글들이 제3부와 제4부에 실려 있다. 그 글들은 문학사적 입장에서의 “거시적 성찰”보다는 작품에 따른 개별적 분석을 토대로 나름의 문학성을 성찰하고 있다. 제3부와 제4부에 실린 시 비평과 해설, 소설 비평과 해설이 그 결과물들이다. 또한 이 글들은 “새롭게 열리는 문들로 들어서며 머뭇거린 주저의 몸짓들과 포기할 줄 모르는 진정성들이 빚어낸 성과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백석, 설정식, 황석영, 조정래, 김훈, 이문구, 윤후명, 윤흥길, 임철우, 김초혜, 신대철, 오수연, 이재웅, 홍명진, 고운기, 손필영, 홍새라, 신용목, 구병모, 김지우, 서성란 등을 비롯해 인천 작가 공동소설집까지, 제3부와 제4부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작가와 작품의 면면을 보면 저자의 비평 활동이 얼마나 다양하고 폭넓은지 알 수 있다. 시와 소설, 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평론가가 지금 현재 시점에서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평론집에서 시와 소설, 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 등 최근 10년 동안의 문학 작품과 작가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문학평론의 수준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점이 ‘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책머리에
‘파장’과 ‘순환’의 운동성

제1부 일상을 가로지르는 파상력: 김정환의 장시들
유년과 미래의 회복―『유년의 시놉시스』
거룩함이 흐르는 ‘노래 속’―『거룩한 줄넘기』
‘감각=총체’와 일상의 심화―『드러남과 드러냄』

제2부 새로운 비평을 위하여
현실의 퍼스펙티브와 새로운 서사
기억과 망각의 변증법
역사소설의 미래
진보와 문학
거미의 집짓기와 소화법―통일 과정의 소설 전략
대화의 공간들
관계의 일방성이 빚어낸 타자의 위치―한국소설 속의 미국인
비평은 다른 미래를 선택하는 실천이다―강경석과의 대담

제3부 소설 비평과 해설
김훈 소설의 새로운 빛을 찾아서
주인공의 빈자리―조정래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
이념형 인간의 종말과 거듭나기―조정래 장편소설 『인간 연습』
체험과 문체 사이의 거리―이문구의 문학세계
텍스트로서의 『장길산』과 미륵세상
현상 너머를 투시하는 시선―황석영 장편소설 『낯익은 세상』
소설, 또는 ‘의미의 완성’에 이르는 고행―윤후명 소설집 『꽃의 말을 듣다』
기억의 해방과 자유―윤흥길 장편소설 『소라단 가는 길』
풍경의 이중성―임철우 장편소설 『이별하는 골짜기』
시공간의 중첩과 편재성―오수연 소설집 『황금 지붕』
일상적 무감각과 치사량의 독성―구병모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타락한 사회와 소년의 의식―이재웅 장편소설 『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
일상의 경계를 투시하는 눈빛―김지우 소설집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들판에 펄럭이는 깃발들―홍새라 소설집 『민들레꽃 사랑』
물질적 근원에 밀착된 삶의 언어―홍명진 장편소설 『숨비소리』
변화하는 현실과 소설의 눈―인천 작가 공동소설집 『오, 해피 데이』
존재의 결핍과 시대적 풍조에 대한 성찰―서성란 소설집 『방에 관한 기억』

제4부 시 비평과 해설
암흑시대를 관통한 두 시인의 행로―백석과 설정식을 중심으로
심층의 북소리와 언어적 공간―김초혜의 시세계
신대철 시세계의 의미론적 지평
은빛 푸른 영혼―신대철 시집 『바이칼 키스』
빛과 존재들의 향기―손필영 시집 『타이하르 촐로』
시적 주체와 일상의 중력―고운기 시집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응시와 성찰―신용목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이 평론집에 실린 글들의 출전
인명 및 작품 찾기

 


■■■ 저자_황광수


1944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민중서관, 을유문화사, 지식산업사, 한길사 등의 출판사에서 20년 가까이 편집 일에 종사하였고, 월간 『사회와사상』, 계간 『민족지평』, 『내일을 여는 작가』, 『실천문학』 주간을 역임하였으며, 한국작가회의에서 편집위원장, 문화정책위원장, 민족문학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계간 『자음과모음』 편집위원,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겸임교수이다. 1981년 「현실과 관념의 변증법―金光燮論」을 발표하며 비평에 입문, 30년 남짓 평론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평론집으로 『삶과 역사적 진실』, 『길 찾기, 길 만들기』 등이 있고, 저서로 『소설과 진실』, 편저로 『땅과 사람의 역사』가 있으며, 역서로 『왜곡되는 미래』 등이 있다. 2004년 『길 찾기, 길 만들기』로 대산문학상(평론부문)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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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의 침략이 시작되고 국권이 피탈되던 순간까지 고종 황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나약하고 무능한 왕으로 낙인찍힌 고종 황제의 억울한 이야기가 한국사법정에서 새롭게 펼쳐집니다.

 
을사조약이 무효인 이유를 밝혀라!

조선 말기 외세의 침략이 심해지자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여 국가의 주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나라 이름을 ‘대한 제국’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권 침탈은 계속 되었고 급기야 군대를 동원하여 대신들을 협박하고 고종 황제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을사조약을 체결했지요.. 이로써 대한 제국은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겼고, 이에 온 국민이 다양한 방법으로 일제의 횡포에 대항하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고종 황제 또한 특사를 파견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했으나,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일본은 고종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켰어요. 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을 찾은 고종 황제는 이토 히로부미를 법정에 세웠는데요. 조선이 어떻게 국권을 잃게 되었는지 이번 재판을 통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 이 책의 구성 및 장점
― 각 재판마다 ‘교과서에는’과 꼭 알아야 할 ‘역사 용어 팁 정리’ 코너를 구성해 본 역사적 내용이 초중고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중요하게 다뤄지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열려라, 지식 창고’ ‘역사 유물 돋보기’ ‘떠나자, 체험 탐방!’ ‘한 걸음 더, 역사 논술’ 코너를 통해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다채롭게 풀어 볼 수 있다.

■■■ 지은이 소개

글 이계형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중앙대․경원대 등의 대학에서 강의하였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 근대사를 전공하고 있다. 『고종 황제의 마지막 특사』『대한계년사』등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하였고, 이외에도 『대한제국기 통감부의 식민교육정책 연구』『통감부 설치와 한국 식민지화』(공저) 등의 전문 연구서를 펴냈다.

그림 조환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도서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리우 선언』『우리 왕조 이야기』『왜 홍경래는 난을 일으켰을까』『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까?』『왜 흥선 대원군은 쇄국 정책을 펼쳤을까?』『왜 동학 농민 운동이 일어났을까?』등이 있다.

■■■ 목차

책머리에
교과서에는
등장인물
프롤로그
미리 알아두기
소장

재판 첫째 날 - 대한 제국의 중립화 선언
1. 고종 황제, 중립화를 선언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황제가 된 조선의 왕
2. 한일 의정서를 체결하다
휴정인터뷰

재판 둘째 날 - 을사조약이 무효인 이유
1. 일본, 미국․영국과 비밀 조약을 체결하다
2. 을사조약은 3일만에 체결되었다
열려라, 지식 창고_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
3. 고종 황제, 을사조약 비준을 거부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을사조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휴정인터뷰
역사 유물 돋보기

재판 셋째 날 - 국권 수호를 위한 민족의 움직임
1. 을사조약 조인에 저항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을사조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2. 한국과 수교한 나라에 도움을 청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을사 의병이 전개되다
3. 만국 평화 회의에 특사를 파견하다
열려라, 지식 창고_고종 황제의 헤이그 특사 위임장 내용은?
4. 고종 황제를 강제로 폐위시키다
열려라, 지식 창고_고종 황제의 특사들은 어떤 활동을 벌였나?
휴정인터뷰

최후진술
판결문
에필로그
떠나자, 체험 탐방!
한 걸음 더! 역사 논술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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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마존의 창립자, 천재이자 괴짜 리더 제프 베조스 국내 첫 출간

 

“3~5년 안에 전 세계 출판사, 언론사, 방송사, 영화사는 아마존 유통망의 지배를 받을 것이다.”

제프 베조스는 한국 사회에서 일반인뿐 아니라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베일 속의 인물이다. 베조스와 아마존을 본격적으로 다룬 국내 서적도 드물고, 관련 국내 기사도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등 다른 유명 IT 인사에 비해 많지 않다. 또 아마존과 비즈니스 연관성을 매개로 한 인적 교류도 없는지, 제프 베조스를 안다고 자처하는 국내 인사도 거의 없다. 이런 실정에서 미국 테크놀로지 분야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L. 브랜트의 <원클릭> 한국어판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제프 베조스의 출생 비밀부터 성장, 아마존 창업, 비즈니스 확장에 이르기까지 베조스 관련 삶과 경영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담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아마존닷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누구인가

제프 베조스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로 성장한 아마존닷컴의 창시자이자 최고경영자이다.

1964년 미국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태어났다. 1982년 프린스턴대학교에 입학한 후 컴퓨터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1986년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고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1990년에 뉴욕의 투자은행인 D. E. 쇼사에 입사해 곧 최연소 부사장이 되었으며 인터넷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는 일을 맡았다. 웹 이용률이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던 때였기 때문에 인터넷의 엄청난 잠재력은 그의 기업가적 상상력을 일깨웠다.

베조스는 인터넷 가상서점을 열기 위해 1994년 D. E. 쇼사를 그만두고 워싱턴의 시애틀로 이주했다. 자신의 차고에서 5명의 직원과 일을 시작한 그는 서점 사이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을 따 회사 이름을 아마존닷컴이라고 정했다.

베조스가 처음부터 인터넷상에서 책을 팔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주력 상품을 찾다보니 가장 표준화된 형태의 상품인 책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존은 곧 전자상거래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1일 24시간, 주 7일 운영되는 아마존은 사용하기 편리하게 꾸며져 있다. 아마존은 이용자들이 서평을 싣도록 북돋우고 할인된 금액과 개인별 추천 정보를 제시하며 절판 서적을 찾아주었다. 1998년 6월부터는 콤팩트디스크를 취급했고 그해 후반부터는 비디오테이프도 팔기 시작했다. 아마존 성공에 힘입어 반즈앤드노블과 보더스 같은 대형서점도 인터넷 서점을 열었다.

베조스는 그간 <타임>이나 <포브스>에서 올해의 인물 또는 올해 최고의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2000년에 나사로부터 보조를 받아 민간우주여행업체 ‘블루 오리진’을 설립해 지구 궤도를 비행하는 상업적 우주여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4가지 비밀

첫째,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둘째,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하는 것

셋째,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넷째, 언제나 처음처럼의 마인드를 갖는 것

 

추천사

만약 아마존을 아직도 온라인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구글을 능가하는 매출에 애플의 유일한 천적이자 페이스북보다도 15배나 많은 직원을 거느린 1천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가지는 이 기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아마존의 지적인 괴짜 천재 리더 제프 베조스의 A부터 Z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변혁하는 거대한 힘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목격하고 싶다면 이 책을 주목하기 바란다.

송인혁(컬처테크놀로지스트, TEDx서울 에반젤리스트)

 

원클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이 어떻게 설립되고 성장해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위대한 IT 기업가로 꼽히는 제프 베조스의 경영 전략과 고민은 티켓몬스터를 아마존 이상의 회사로 키운다는 꿈을 꾸는 나에게 큰 자극이 됐다. 특히 이 책에 나온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하기’, ‘장기적인 시각으로 경영하기’, ‘언제나 처음처럼 일하기’라는 제프 베조스의 4가지 경영철학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신현성(티켓몬스터 CEO)

 

제프 베조스가 이끈 아마존의 역사는 곧 혁신의 역사이다. 첫째,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다. 베조스는 치밀한 분석 끝에 온라인 서점을 택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둘째, 고객가치 혁신이다. 아마존에만 들어오면 ‘어떤 물건이건, 가장 맘에 드는 가격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셋째, 아마존은 또 하나의 혁신을 시작했다. 바로 킨들과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IT기기를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아마존의 미래가 자못 궁금하다. 이 책은 연속적인 혁신을 통해 아마존을 인터넷 세계에서 우뚝 서게 한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를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조신(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 정보통신분과 MD)

 

“고객이 짜다면 짜다!” 이것은 내가 고객지원실 실장을 경험하면서 얻는 진리이며 그 후로 ‘소통’의 중요성과 함께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닷컴’은 ‘고객 중심’이라는 내 신념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기업이다. 고객 만족에 대한 열정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김철균(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전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

 

차례

추천사 IT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혁신가, 제프 베조스

(한국IT기자클럽 우병현 부회장)

1장 원클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장 젊은 기업가의 초상

3장 베조스, 사회에 나가다

4장 인터넷에 눈 뜨다

5장 컴퓨터광 3명과 회계 담당자 1명

6장 더 멋진 서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7장 성장통

8장 재원 확보

9장 성장에 박차를 가하다

10장 우리가 그냥 서점이라고?

11장 위기를 맞이하다

12장 킨들에 베팅하다

13장 아마존은 타 서점들을 죽이는 주범인가?

14장 바보 같은 웃음을 가진 근사한 남자

15장 베조스는 어떤 타입의 경영자인가?

16장 클라우드 컴퓨팅

17장 한 걸음씩, 용감하게

 

 

저자 소개

리처드 L. 브랜트(Richard L. Brandt)

델라웨어대학교에서 공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고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저널리스트로서 20년 넘게 과학, 기술, 비즈니스에 관한 글을 쓰면서 CNBC.com, <사이언스Science>,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의 기술 전문 기자로 근무했으며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 워싱턴 먼슬리 어워드(Washington Monthly Award)를 수상했다. 저서로 『구글웨이(Inside Larry and Sergey’s Brain)』, 『자본본능(Capital Instincts)』이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소개

안진환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인트랜스와 번역 아카데미 트랜스쿨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는 『영어실무번역』, 『COOL 영작문』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스펜서 존슨 행복』, 『괴짜 경제학』,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넛지』, 『스틱!』, 『슈퍼 괴짜 경제학』, 『아이디어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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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시간들』김희진 작가 신작 장편소설
이토록 불행한 건 오직 나뿐일까?
미래도 현재처럼 암울할까 두려운 청춘들에 보내는 위로

 

 

■■■  책 소개

『양파의 습관』은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의 김희진 신작 장편소설이다. 전작에서 자신의 상처나 아픔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구현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관계의 출발점을 ‘나’에서 좀 더 뻗어나갔다. 바로 ‘가족’이다.
  우리 이웃에는 어느 하나 평범한 가족이 없다. 가족 중 누군가 하나는 꼭 사고뭉치이거나, 서로 잡아 뜯고 싸우곤 한다. 오죽하면 어떤 시인은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다 죽는다’고 했을까. 그만큼 가족은 ‘너무 가까워서 아주 멀고 싶은 당신’이 될 때가 많다.
 『양파의 습관』의 장호의 가족도 그렇다. 그래서 작가는 장호에게 투사되어 ‘나’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의 이야기는 때로는 장호의 목소리이고, 또 때로는 작가의 목소리이다. 이를 통해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 가족 안으로 들어와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깊은 속내를 엿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양파의 습관』은 세련되지도 멋지지도 않은 가족, 이웃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통해 사랑의 안식처도, 그렇다고 지긋한 족쇄도 아닌 가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가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

 

■■■ 본문 중에서

“돈과 방이라.”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평등권이자 기본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디에나 불평등과 불합리는 존재한다. 한쪽은 배 터져 죽고 한쪽은 배곯아 죽는 게 법이 존재한다는 우리네 세상이지 않은가. 그런 현실
에 비춰봤을 때, 아주 황공하게도 나란 인간은 제법 평등하게 기본권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돈이 바닥난 적은 있었어도 나만의 방이 없어본 적은 없으니까.”  (본문 8쪽)

무슨 귀신에 씌었는지, 55호에 입주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사건, 사고와 불운에 휘말렸다. 55호의 첫 입주자였던 러시아인 부부는 갓난아이의 입을 틀어막아 질식사시켰다. 밤마다 칭얼대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발적인사고라 하기엔 너무 끔찍했고 상식 밖의 일이라, 그때부터 주황주택단지 사람들은 55호가 악귀에 씐 게 분명하다고 수군덕대기 시작했다. 러시아인 부부가 떠나고 두 번째로 저 집을 차지한 사람은 시베리아허스키를 키우던 40대 사업가였다. 노총각이라는 것만 빼면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목을 매달았다. 시베리아허스키도 주인과 같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다음 입주자는 신세대 닭살 부부였다. 그러나 남부러울 정도의 금실을 자랑하던 그 부부의 이면에도 슬픔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매번 들어선 배 속 아이가 유산으로 사라져간 것이었다. 그렇게 55호 입주자들은 1년도 안 돼 불행을 떠안은 채 집을 떠나고 말았다. 약속이나 한 듯, 어떤 불문율처럼.  (본문 40쪽)

 

냉장고의 정체와 냉장고를 지붕 위로 옮긴 그녀의 행위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내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만 간신히 뱉어내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문득 그런 그녀를 보면서, 대사 몇 마디 없는 희미한 조연 배우를 예상했던 그녀가 어쩌면 주 조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황주택단지라는 그림책에, 이상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지닌 재밌는 인물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냉장고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마다 지붕 위의 나를 붙잡고 귀찮게 물어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문 79-80쪽)

 

“시작해볼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관객들을 향해 우리가 펼쳐 보일 연극에 대해 간단히 보충 설명을 한다.
“바쁜 와중에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 이 연극은 <지붕 위의 냉장고가 두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극입니다. 서툴더라도 재밌게 봐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미심쩍게 쏟아지는 박수갈채를 시작으로 그녀와 나의 연극은 시작된다. 늘 나 혼자만의 객석이라고 생각했던 지붕이 진짜 무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본문 274쪽)

 

■■■ 김희진.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200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욕조』와 장편소설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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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플릿 소개

우리 시대 최고의 교양 강연과 인문 교양지 <자음과모음 R>에서 연재된 원고를 한 권에 담은 지식 교양 시리즈.

 

팸플릿 시리즈 3-김진경의 신화로 읽는 세상

 

생각하는 법을 바꿔야 한다

<자음과모음 R> 창간호부터 6호까지 여섯 번에 걸쳐 연재된 이 원고는 신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1장에서는 코리족 신화인 ‘백조 여인’과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로 김소월 시를 풀어낸다. 2장에서는 최초 소설 <금오신화>와 최초 한글소설 <홍길동전>으로 백석의 시를 파헤친다. 3장에서는 치우용의 신화와 역사를 통해 붉은 악마의 서사적 정체성을 파헤친다. 4장에서는 앵글로색슨족과 오르페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신화는 어떻게 재해석되고 재창조되는지를 말하고 있다. 5장에서는 주몽 신화를 세계 신화로 확장하면서 민간 신앙과 원시유교를 풀어낸다. 6장에서는 한국 민담인 ‘이야기 모으는 아이’를 통해 성스러움이 어디서 오는지를 이야기한다. 7장에서는 조왕신, 성주신, 각시 귀신 등 한국의 신들과 한국 민담을 통해 아파트라는 현대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차례

서문

바람의 미학 Ⅰ- 김소월의 시를 다시 읽는다

바람의 미학 Ⅱ - 백석의 시를 다시 읽는다

붉은 악마의 서사적 정체성 - 신세대와 신화

간달프인 줄 알았더니 오르크였네? - 신화는 어떻게 재해석되고 재창조되는가?

왜 옛날 야한 영화 제목에는 ‘뽕’이 많이 들어갈까? - 신화와 페미니즘

신들의 시장 - 인간은 경제적 동물인가?

사라진 신들의 연대기 - 우리는 어떻게 아파트라는 거주 기계에서 살게 되었나?

 

책 속으로

‘신명 난다’와 ‘신바람 난다’는 그 유래에서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신명 난다’는 신의 밝음이 난다는 뜻이니 신이 내려 신의 밝은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 말은 태양신 숭배에서 유래한 말이다. 고대 신화에는 거인이 죽어 몸은 땅이 되고 두 눈은 해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해는 하늘의 눈이다. 하늘의 눈인 해가 만물에 밝고 따뜻한 빛을 보내야 목숨 있는 것들이 자라고 풍요가 찾아온다. 신명은 그 태양의 밝은 빛을 뜻한다.(26쪽)

 

샤먼의 본질은 시인의 본질, 문학의 본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샤먼은 샤먼이 되기 전에 무병을 앓는데 이 무병은 개인의 병 같지만 예민한 샤먼 후보자가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먼저 앓는 것일 뿐이다. 이 무병은 샤먼 후보자가 샤먼으로서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순간 낫는다. 즉 자신이 겪는 아픔을 개인적인 것만으로 보지 않고 시야를 넓혀 공동체의 문제로 볼 때 아픔의 원인이 제대로 이해되어 낫는 것이다. 정신적인 데서 기인하는 아픔은 그 아픔의 이유를 이해하는 순간 낫는 법이다. 이러한 치유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핵심 문제를 발견한 샤먼 후보자가 공동체의 우주 중심에 있는 신성한 우주 나무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87쪽)

 

용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은 대체로 구불구불하고 거대한 뱀을 기본으로 하는 형상이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보는 용의 그림이나 조각의 모양이 거의 다 그렇다. 하지만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궁궐이나 절집 같은 데서 만나는 용이 모두 그러한 모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양의 예로 비석을 짊어지고 있는 거북이 용을 들 수 있다. 이 용의 이름은 비희인데 너무 힘이 넘쳐서 늘 무거운 것을 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사자 모양을 기본으로 하는 용도 있다. 조풍이란 용의 조각은 궁궐 같은 큰 집의 출구 계단 끝 양 옆에 앉아 있거나 남대문, 동대문 같은 큰 문의 지붕에 앉아 있다. 두려움을 모르고 용감해서 모험과 여행을 즐기는 용이다.(96쪽)

 

서구 자본주의가 성장해감에 따라 근대 민족국가 형성에 대한 내적 요구가 나타나게 되는데, 서구의 나라들은 종족적으로 매우 복잡한 상황이었다. 영국은 과거 전쟁에서 승리한 이민족인 노르만족이 왕권을 차지하여 상위 귀족 계층을 형성하고, 토박이인 색슨족은 하위 귀족 계층과 평민 계층을 구성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서 근대 민족국가 형성에 대한 요구는 색슨족의 노르만족에 대한 종족 전쟁의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이 종족 전쟁의 이데올로기는 과거 전쟁에서의 패배와 굴종의 쓰라림, 진정한 왕의 귀환과 색슨적인 법체계 회복으로서의 미래 유토피아 그리고 그를 통한 설욕과 복수였다. 이러한 종족 전쟁의 이데올로기 바탕에는 기독교 메시아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다.(131~132쪽)

 

남근 신앙은 민간에 널리 퍼져 있는 풍요의 사상이다. 사람들은 농사의 풍요와 종족의 번성을 남근석에 빌었다. 남근 신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을 위해서 덧붙이자면, 이 남근상에 대한 숭배를 거슬러 올라가면 임신해서 배가 불룩하거나 버들잎 모양의 커다란 성기를 달고 있는 여신상에 대한 숭배가 나온다.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잎을 달고 있는 버드나무 토템 숭배도 비슷한 것이다. 그것이 여성의 성기에 대한 숭배이든 남성의 성기에 대한 숭배이든 풍요의 사상이다.(165~166쪽)

 

신화와 고대의 기록을 보면 마르크스가 말한 시장의 기원은 틀렸다. 시장은 공동체와 공동체가 만난 시점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하나의 자족적 공동체 안에서 발생했다.(201쪽)

 

아파트는 집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순수한 거주 기계다. 아파트는 애초에 신들의 파편화된 흔적조차 있을 수 없는 공간이다. 아파트는 본질적으로 신성과는 무관한 순수한 기계인 것이다.(222쪽)

 

저자 소개

김진경

동화 작가이자 시인. 1953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한국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해 <5월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1985년 서울시 양정고 재직 시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구속돼 1년 2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친 뒤 교육운동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첫 연작 판타지 동화인 『고양이 학교』로 프랑스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을 받았다.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적 판타지 동화를 쓰기 위해 신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고양이 학교』시리즈는 현재 대만, 중국, 일본,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갈문리의 아이들』, 『광화문을 지나며』, 『우리 시대의 예수』, 『별빛 속에서 잠자다』, 『슬픔의 힘』 등과 장편소설 『이리』, 어른을 위한 동화 『은행나무 이야기』, 교육에세이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가 있다. 어린이 책으로는 『거울 전쟁』, 『고양이 학교』, 『한울이 도깨비 이야기』가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30년에 300년을 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일 수 있을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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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 온 우주에서 단 하나뿐임을 바라는 모든 연인들

그들을 위한 순도 100% 무공해 소설이 떴다!

 

 

책 소개

『지구에서 한아뿐』은 누군가에게는 SF 작가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로맨스 작가, 호러 작가, 스릴러 작가로 불리며 이제 한 권의 장편소설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지를 곧추세우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세랑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 문화의 하이브리드 시대, 그렇다면 소설은?

세계 문학계는 주류 문학과 서브 장르 사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 오히려 장르성이 강한 문학이 그 판도를 주무르고 있다 해도 과하지 않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완고한 우리 문학계 또한 최근에는 문학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세랑은 그 선두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젊은 작가들 중 주목해야 할 한 명의 작가이다.

정세랑의 두 번째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은 저탄소 생활을 추구하는 친환경 디자이너 한아와 그녀의 남자친구 경민의 사랑 이야기로 이 소설에는 분명히 외계인이 나오고, 우주선이 나오며 다른 별의 무수한 존재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SF라고 해야 할지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구분하는 것이 모호하다. 그러나 어쩐지 이 소설에는 그러한 구분이 필요 없어 보인다.

문학은 건강하고 재미있는 상상 앞에서 즐거울 수밖에 없다.

정세랑은 전작인 『덧니가 보고 싶어』에 이어 『지구에서 한아뿐』에서도 많은 재미있는 요소들을 뒤섞어 더욱 맛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스토리를 잃거나 문장을 잃은 지금의 많은 소설들 사이에서 그 잃어버린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글 쓰는 즐거움을 만끽할 줄 아는 작가의 말처럼 ‘재미있는 이야기’의 힘을 믿어본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40% 광물체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까지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봐왔다. 그들 대부분은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지구인을 굴복시키기 위해 지구로 온 존재로서 외계인을 그려내고 있다. 지구인과 대립적인 관계이며 지구인의 적이었다.

그런데 여기 오직 사랑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털어내는 것도 모자라 빚까지 져가며 2억 광년의 우주를 횡단해 지구에 온 한 외계인이 있다. (이토록 로맨틱하고 달달한 외계생명체는 현재까지 유일무이하다.) 도대체 사랑, 그게 무엇이기에?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 나는 탄소 대사를 하지 않는데도 네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싶었어. 촉각이 거의 퇴화했는데도 얼굴과 목을 만져보고 싶었어.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아예 다른데도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너를 위한, 너에게만 맞춘 감각 변환기를 마련하는 데 긴 시간이 들었어.“ -본문 중에서

40%의 광물체로 이루어져 자가발전을 하며 다른 이의 외피를 쓰고 다른 이의 이름을 도용한 외계인이지만 ‘나에게만 맞춘 감각 변화기’를 마련할 만큼 그리웠다는 고백에 어느 누구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하여, 그랬기 때문에 한아는 그 외계인에게 자신에게 아픔을 줬던 이의 이름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불러주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 이름으로 상대를 인정한 순간 바로 우주적인 사랑이 시작되었다.

이 알콩달콩하면서도 범우주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다디단 에너지’는 사랑 세포가 완전히 소모되기 직전인 독자들의 몫으로 돌린다.

∎ 추천사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사랑이라고 믿었기에 모든 걸 버리고 2만 광년을 날아온 남자 경민, 지구를 다정하게 수선하는 사랑스러운 여자 한아, 그리고 우주의 끝까지 가서야 뒤늦게 사랑을 배워버린 그 남자 엑스의 코믹하고 애절하고 흥미롭고 기막힌 우주 최고 러브 스토리.

2012년, 자신들의 사랑이 온 우주에서 단 하나뿐임을 바라는 연인을 위한 순도 100% 무공해 소설이 떴다!

- 조현 (소설가)

차 례

지구에서 한아뿐 _9

작가의 말_244

줄거리

한아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저탄소생활을 하는 디자이너다. 일류 의상디자인학과를 나왔지만 대기업에 취직하는 대신 가족 같은 절친 유리와 함께 친환경 의류 리폼 가게를 열었는데 인기가 많아 의외로 벌이는 쏠쏠하다.

한아에게는 경민이라는 10년 된 남자친구가 있다. 경민은 서른 살이 넘도록 취직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통한 벌이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떠돌아다니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늘 한아를 기다리게 하는 자유로운 영혼.

언제나처럼 캐나다로 별똥별을 보기 위해 여행을 간 경민, 떠난 경민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던 어느 날, 한아는 캐나다에 소형 운석이 떨어지면서 큰 폭발이 있었다는 뉴스를 본다. 연락 두절인 경민을 걱정하는 한아 앞에 며칠 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행에서 돌아온 그. 눈앞의 경민은 왠지 여행을 떠나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다. 너무 충실하며 지나치게 달콤해졌다.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경민과 자신의 주변에 생기는 이상한 일들을 겪으며 한아의 의심은 자꾸만 커져가는데……

본문 중에서

“이건 플라스틱이야, 페트야?”

웅크리고 있던 경민이 혼잣말을 하며 망설였다. 그러더니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딱 시선의 사각지대에 있던 한아를 발견 못한 채, 입을 벌렸다.

경민의 입에서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강렬한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경민의 손에 들린 일회용 음료수병을 핥았다. 순간이었지만 레이저처럼 강렬했다.

“음, 페트구나.”

놀란 한아가 과일 봉지를 떨어뜨렸다. 사과 한 알이 골목 쪽으로 굴러갔다. 빈혈인가? 빈혈이라서 눈앞이 번쩍인 걸까? 어지러워. 지금 대체 뭘 본 거지?

“어, 한아야, 언제 왔어!”

얼굴 가득 웃으며 경민이 한아를 반겼다. (본문 42쪽)

 

“그 생각, 나도 했지. 그래서 억지로 수십억 다른 지구인들을 관찰해봤는데도 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어. 미적인 기준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솔직히 인간은 아무리 봐도 아름답게 안 느껴져. 근데 너만…… 너만 예뻤어.”

우주인 눈에 예쁘면, 역시 지구인 눈에는 안 예쁜 걸까. 한아는 아연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 나는 탄소 대사를 하지 않는데도 네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싶었어. 촉각이 거의 퇴화했는데도 얼굴과 목을 만져보고 싶었어.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아예 다른데도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너를 위한, 너에게만 맞춘 감각 변환기를 마련하는 데 긴 시간이 들었어.” (본문 106쪽)

그러니 어쩌면, 한아는 이제야 깨닫는 것이었는데, 한아만이 경민을 여기 붙잡아두고 있던 유일한 닻이었는지 몰랐다. 닻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유약하고 가벼운 닻. 가진 게 없어 줄 것도 없었던 경민은 언제나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종국에는 지구를 떠나버린 거다. 한아의 사랑, 한아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그 모든 관계와 한 사람을 세계에 얽어매는 다정한 사슬들을 대신할 수 없었다. 역부족이었다. 인정할 수밖에. 닻이 없는 경민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쉬운 과정은 아니었으나 그런 결론에 이르자 한아는 떠나버린 예전의 경민에 대한 원망을 어느 정도 버릴 수 있었다. 나때문이 아니었어.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던 거야. 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던 거지. 양서류와 조류만큼이나 애초에 종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역부족도 그런 역부족이 없었던 거야. (본문 149~150쪽)

 

경민이 억지로 웃었다. 조심스럽게 한아의 얼굴 윤곽을 따라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그 손바닥이 와 닿지 않아서, 한아가 아닌 한아 주변의 공기를 쓰다듬는 것 같아서, 한아는 마음이 더 아파졌다. 집을 나서는 경민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이 마음이 그냥 전이된 거라고 생각해왔었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 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도 영원히 너일 거야, 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들었다. (본문 211~212쪽)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를 냈지만 덧니는 없다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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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 2012.06.15 22: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목이 매력적이에요~ 표지도 샤방하고... 재밌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