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시간을 파는 상점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

시간의 양면성을 재미있게 엮어낸 소설, 그 마법 같은 비밀은

 

작품 소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의 열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지난해(2011년 연말)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응모작 중 단연 돋보임으로써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이다. 당선작은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랍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추리소설 기법을 살짝 빌려다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데, 그 흐름이 참으로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펼쳐지는 문장과 어휘의 선택은 청소년 독자에 대한 배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 그런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되새김질한 다음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훌륭함에 심사위원들은 우리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이라고 평했다.

 

스스로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은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작가 김선영은 『들뢰즈, 유동의 철학』이라는 책을 통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상호 침투와 상호 연쇄, 우리가 보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사유할 때, 때마침 신문에서 예쁜 중국 여자의 사진과 함께 ‘제 시간을 팝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또한 그때 한 아이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었다.

“제 아들과 같은 또래였죠. 야자가 끝날 무렵 도난 사건이 있었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에게 선생님은 ‘내일 보자’라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켰던 모양입니다. 그 아이는 밤사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다음 날 스스로 죽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한테 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냉장고 앞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그 시간이 견디기 힘들었을까요. 결국 앞에 놓인 또는 더 멀리 놓일 시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꽃다운 아이들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발 죽지 마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제가 생각하고 있던 ‘시간’과 교차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사건은 강력한 실타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야기는 구성되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여 4개월 정도 걸린 듯합니다. 쓰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살아 나와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연대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으니까요.”

 

줄거리

주인공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을 달고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오픈한다. 고대의 신 크로노스는 턱수염을 다보록하게 달고 있는 노인이다. 등에는 커다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지만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하르페로 거세하고, 제 능력보다 뛰어난 아들이 태어난다는 말에 레아가 낳은 자신의 핏덩이를 심장부터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신이다.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크로노스야말로 온조가 생각했던 물질과 환치될 수 있는 진정한 시간의 신이었다. 시간을 분초 단위로 조각내어 철저하게 계산된 시간 운용은 반드시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아야 하는 이 시대에 딱 맞는 신이었다. 훌륭한 소방대원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아빠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받은 온조는 손님들의 의뢰를 해결해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 크로노스가 되었다.

 

시간이란 흐르는 것이지만, 흘러간 시간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첫 번째 의뢰인의 닉네임은 ‘네곁에’. 온조의 옆반에서 일어난 PMP 분실 사건을 의뢰한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부탁. 작년 온조네 학교에서는 MP3 도난 사건이 있었다. 훔친 친구는 야자 시간에 바로 들통이 나고 말았고, 그 사실을 안 선생님은 내일 보자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켜 버렸다. 선생님의 내일 보자는 그 말은 어떠한 협박보다도 더한 폭력이 되었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밤사이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MP3을 잃어버린 아이는 바로 전학을 갔고, 학교도 가족도 모두 이 사건을 덮어버렸다. 온조는 또다시 일어난 도난사건에 또 한 명의 친구가 그와 같은 죽음을 맞닥뜨릴까봐 몸서리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이다. 물려받을 유산을 미리 정리하여 미국으로 이민 간 강토네는 결국 가정이 붕괴되기에 이른다. 아들 내외에게 유산을 정리해준 할아버지는 혼자서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다니다 미국으로 아들내외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시간, 한국에서 가족 모두가 돌아올 집을 지키던 할머니는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다. 강토 아버지는 바쁘다는 이유로 죽은 어머니를 냉동고에 넣어 달라고 하고, 아들에게 분노한 할아버지는 아들을 검찰에 고소하고유학 비용을 포함한 정착금을 모조리 청구했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강토는 결국 한국에 남기로 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철저히 독립한 생활을 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맛있게 식사하는 것이 꿈이었던 할머니의 소원을 대신하여 할아버지와의 맛있는 식사를 온조에게 의뢰한 것이다. 강토가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에게 마음을 열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남편을 잃고 씩씩하게 온조를 길러온 엄마는 환사고(환경을 사랑하는 교사모임)에서 새 동반자를 만난다. 온조의 담임 불곰 선생님이 바로 그다. 불곰의 염려 가운데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 개인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 되어가며 더욱 단단해진다.

시간을 잡아두고픈 간절함으로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자신의 친구가 되어 달라는 가네샤의 의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PMP 분실 사건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친구가 밝혀지고 온조와 친구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또다시 찾아온다…….

위기에 내몰리며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답을 찾아가던 아이들은 깨닫는다.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시간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을 우리는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온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용서하고 할아버지와의 식사 자리에 온조를 초대한 강토와의 만남도 먼 미래의 어느 시간에 맡겨두기로 한다. 시간이 지금의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언제나 새롭게 맞이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인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심사평1. 이상권 (소설가)

이 작품이 우리나라 청소년문학 동네에서 작은 언덕 하나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겠구나 확신이들었다. 우리 옛말을 잘 구사하면서도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를 적절하게 배합을 시켰다. 거기에다가 작가가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내는 문장들이 조화롭게 배치가 되어 있다. 자기만의 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하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심사평2. 박경장 (문학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추리 기법을 차용해서인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추리라는 숨김과 드러냄 전략이 잘 세워져 있고, 청소년 주인공을 내세워 다루기엔 만만치 않은 시간이란 주제를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 사건들 하나하나에 부분과 전체 사이의 유기적인 짜임, 얽힘, 함의, 복선 등을 촘촘히 깔아놓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장이 깔끔하고 잘 다듬어져 있으며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사건 진행의 속도와 문장 호흡의 길이도 잘 어우러진다.

 

심사평3. 박권일 (문화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른 작품에 비해 압도적인 가독성을 보였다. 정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문장도 탄탄했을 뿐 아니라 작중 청소년들의 입말도 자연스러웠다. 극적 긴장감과 주제의식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끌고 나간 뚝심도 좋았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근사한 성장담이었다.

 

작가 소개

김선영

1966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까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 그 후 청주에서 지금껏 살고 있다.

학창시절 소설 읽기를 가장 재미있는 문화 활동으로 여겼다. 막연히 소설 쓰기와 같은 재미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십대와 이십대를 보냈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밀례’로 등단하였으며 소설집으로 『밀례』가 있다.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 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힘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내 몸에 딱 맞는 옷, 청소년 소설 - 김선영

소설로 등단을 했다. 그것은 방황의 시작이었다. 소설집을 내고도 방황은 이어졌다. 소설이 과연 내게 맞는 옷인가, 때때로 물었다. 소설을 쓸 때 즐겁다기보다는 버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지없이 넓은 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무변광야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면 될 것 같았지만 막상 그 앞에 섰을 때의 막막함이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때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 청소년 소설이다. 품이 딱 맞는 옷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 옷이 작다며 갑갑해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지금처럼 과감히 더 큰 옷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몸에 딱 맞는 이 옷을 입고 마음껏 놀아보리라 생각한다. 가파른 산도 오르고 파도치는 바닷가도 거닐고 고요한 호수도 걸으며 이 옷이 질릴 때까지 입어보리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몇 가지 주문을 넣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 소설과 다르게 쓰자.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아보다는 나름의 자기 빛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철학을 녹여 넣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이러한 나의 고집이 세상과 통할 수 있는 카드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내가 입은 그 옷이 참 잘 어울린다며 추임새를 넣어주고, 나의 고집을 읽어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차 례 (심사평, 당선 소감, 수상자 인터뷰 수록)

첫 번째 의뢰인, 그놈

축 개업, 시간을 파는 상점

잘린 도마뱀 꼬리

크로노스 대 카이로스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어머니를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자작나무에 부는 바람

가네샤의 제의

불곰과 살구꽃

일 년 전에 멈춘 시계

망탑봉 꼭대기에서 뿌려주세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바람의 언덕

미래의 시간에 맡겨두고 싶은 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이상권, 박경장, 박권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 김선영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 이상권,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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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몽상이 실험적 글쓰기를 만나다!

60여개의 신문기사로 모자이크된 특이한 가담항설

끝없이 갈라지는 패러디의 향연

아이러니와 풍자를 넘어서 가슴을 움직이는 강렬한 페이소스

농담의, 농담에 의한, 농담을 위한 진실의 잔해들

 

 

■■■ 책소개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원래가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의 변주일 뿐이다. 완전히 처음 보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생경한 이야기. 소설이 가지고 있어야 할 문학적 상상력은 그러한 가설을 늘어놓으며 풍요로운 세계를 펼쳐 보임으로써 입증된다.

강병융은 장편소설 『상상인간 이야기』, 소설집 『무진장』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과 낯선 담론의 구현을 추구해왔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는 그가 6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로, 독립적인 60여 개의 기사와 9개의 만평이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최근 들어 젊은 작가들에 의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중간문학이 선보이고 있지만 이 작품처럼 내용과 형식이 과감한 파격을 취한 문학은 없었다. 패러디와 키치적 유머로써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문학적 시도인 이 작품은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맛보게 해줄 것이다.

무수한 조각들로 맞춰지는 하나, 그리고 수십 개의 이야기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는 매우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듯 보이는 접근방식으로 기사, 편지, 사전항목, 그림 등 다양한 형식들을 종횡무진 나열하고 배치하는 특이한 구성을 통해 ‘Y’라는 인물의 삶을 퍼즐을 맞추듯 재구축하고 있다.

작가는 파편적인 이미지들, 단편적인 사건들, 감정의 단면들의 우연적 배치와 필연적 연결을 통해서 어떻게 하나의 ‘정체성’이 구성되는가, 또한 어떻게 하나의 ‘파국’이 완성되는가 하는 문제를 가벼우면서도 심도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우선 ‘Y’라는 인물을 하나의 기표로 보고 그 동일한 기표를 각각의 기사들 안에서 전혀 다른 맥락에 놓는다. 그리고 그러한 상이한 맥락을 통해 동일한 기표는 시시각각 스스로 다른 것으로 변화하고 또한 주변을 변화시킨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안에서 ‘Y’의 삶이 파국으로 치닫고 와해되는 과정이, 그의 아버지 ‘강모’의 소설이 완성되는 과정, 그의 어머니 ‘장민영’의 미술작품들이 확립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같은 내용의 드라마로 완결되는 과정과 평행하게 이루어진다는 것 역시 그와 상통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를 들여다보면 몇 가지 종류의 기사 수십 개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기사들은 따로 떼어 놓고 봤을 때 하나의 독립되고 완결된 서사를 이룬다. 그리고 그 단락 사이사이에 안팎 없는 이야기들은 한 축으로는 각각의 기사가 꼬리를 물듯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그리하여 육십여 개의 기사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이다.

결국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는 일견 파편처럼 그려진 단면들이 어떻게 하나의 삶을 다시 재구성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거꾸로 되묻고 있는 작품이다.

농담의, 농담에 의한, 농담을 위한 진실의 잔해들

                            - 희극의 그릇에 담긴 비극의 요리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는 기사의 형식으로 유행의 패러디와 페티시, 광고, 문화 · 사회의 비판적인 시선을 폭로하고 있다. 코 없이 태어난 한 남자가 결국엔 스스로 거세를 선택하게 된다. 암울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시종일관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인식하고 재미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친숙한 세계의 이야기 속에 새로운 세계가 끼어들면서 비틀어 질 때 느끼는 짜릿한 일탈. 익숙한 것이 생경해지는 순간 농담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농담은 삶을 반영하는 허구의 본질에 접근하면서 이야기가 전할 수 있는 것들을 향한다. 허구와 현실이 뒤섞여 어디부터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순간에 우리는 이야기가 가진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서로 전혀 관계가 없게 보이는 여러 뒤섞인 사실들 안에서 하나의 길을 내고 그 사이에 드러나는 몇 가지 진실들, 그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처음의 낯설음을 넘어서 Y의 이야기가 분명하게 들려오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를 통해 잡스러운 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하나의 세계가 어떤 허구적 진실성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병융의 잡학다식한 지식과 농담과 장난의 아슬아슬한 경계의 시도가 유감없이 발휘된 이 작품은 하나의 풍자 문학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 추천사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는 거짓말을 반 스푼만 보태면 매 페이지마다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절정과 황홀로 가득하다. 기발하고 해괴한 이야기의 화소(話素)들은 희유하기 이를 데 없는 형식을 통해 우리의 지적 문화적 성감대를 자극한다. 소설 속의 분절된 이야기들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합종연횡한다. 강병융은 폴 오스터의 동물적인 서사 직조 능력과 코맥 매카시의 묵시론적인 위트가 행복하게 만났을 때, 어떤 소설이 쓰여질 수 있는지를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온갖 미디어처럼, 수많은 가상의 페이지터너(Page Turner)들이 나타나 책장을 넘겨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사에 대한 몰입도가 가히 폭력적인 수준인데, 이 소설은 21세기 한국소설의 사회적 감수성이 앞당겨 길어 올린 인상적인 성취인 동시에 향후의 풍속을 알려주는 풍향계다.

- 김도언(소설가)

강병융의 소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를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소설을 뜻하는 옛말인 가담항설(街談巷說)을 떠올렸다. 60여개의 흥미로운 신문기사로 모자이크된 특이한 가담항설.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오락가락하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계속될, 결코 물리지 않는 저잣거리의 이야기들. 그러나 우리는 강병융이 펼쳐놓은 가담항설을 희희낙락 정신없이 읽어나가다가 어느새 태어날 때부터 코가 없는 주인공 Y씨가 살아온 삶의 연혁(沿革)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웃기고 애처롭고 화나고 슬픈. 독특한 소설적 실험을 선보인 작가 덕분에 독자들은 적어도 한 권 값의 소설로 두 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 복도훈(문학평론가)

■■■ 줄거리

Y는 코가 없이 태어났다. Y의 아버지는 유명 소설가로 Y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고 Y의 엄마와 이혼을 한 뒤 새로운 사람(남자 파트너)을 만나 가정을 꾸린다. Y는 비록 코가 없는 장애아지만 아빠와 아마(아빠의 새로운 파트너의 명명)의 사랑을 받으며 티 없이 자란다.

초등학생이 되기 몇 달 전, Y는 운명의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D. Y는 그녀를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게 되고, 그 뒤로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속에서 나비들이 날아다닌다고 느낀다.

코가 없는 Y에게 학교생활이 평탄할 리 없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따돌림이 시작된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Y를 향한 사람들의 삐뚤어진 시선과 동급생들의 괴롭힘은 끊이질 않는다.

Y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야구와 책읽기, 그리고 유일한 친구 이상기. 그 역시 뚱뚱하다는 이유로 일진들에게 늘 당했기 때문에 둘은 쉽게 소통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정을 키워간다.

Y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대학생활은 Y의 환상과는 크게 다르고, 차별과 따돌림 역시 달라지지 않는다. 현실을 깨달은 Y는 군대에 가길 결심하지만 이마저도 좌절되어 잉여처럼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첫사랑 D에 대한 연정을 간직해오던 어느 날, Y는 노래방에서 D가 도우미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래방에 간다. 하지만 Y의 못생긴 얼굴을 본 D는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짓고 차갑게 외면하며 나가버린다. Y는 그 사건으로 크게 낙담한다.

마음의 상처를 받는 Y는 엘리베이터에서 한 소녀를 보고 우발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른다. 그 때문에 Y는 감옥에 가게 되고, 죄책감으로 감옥에서 화학적 거세를 자청한다.

그런데 성실한 생활을 하며 모범수로 일찍 출감한 Y는 어느 날 노래방에서 성기가 절단된 채로 발견된다.

강병융

1975년 서울 출생.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학사, 석사, 박사 수료.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박사(러시아문학).

2002년 『정신과표현』 신인작품 공모에 「낙찰」이 당선되어 등단. 연작소설 『상상인간 이야기』(2005), 소설집 『무진장』(2006), 연구서 『자먀찐의 “우리들” 연구』(2010, 러시아어) 출간. 2009년 제8회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 수상(노어권). 현재 명지대(소설창작), 한남대(소설창작), 뿌쉬낀하우스(러시아문학)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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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내 발밑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

지독한 불편함이 고개를 쳐든다!

 

 

부희령 작가 첫 소설집

세계의 끝을 향해 돌진하는 ‘날것의 리얼리티’

이상과 현실 사이의 불가항력적 간극에 대한 깨달음

한때 지녔던 삶의 이상이 깨져버린 것에 대한 환멸

이 모든 생의 치부를 리얼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일말의 환상도 파고들 틈 없는 지독한 세계!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어떤 갠 날」로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며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부희령 작가의 첫 소설집. 등단 이후 각종 지면에 발표한 7편의 단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세상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함께 현실의 서정성과 잔혹함을 절묘하게 배합해내는 작가 특유의 화법을 압축적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지켜지지 않을 약속의 장소이자 꿈에 불과한 ‘화양’이라는 장소에 대한 동경을 그린 「화양」, 감정 역시 돈과 교환될 수 있으리라는 위악의 어조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머니 익스체인지」, 자기 안에서 개화하는 육체적 여성성에 대한 소녀의 성장 기록 「꽃」, 내가 누군가에게 밟히거나 내가 누군가를 밟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날이 고작 일요일 하루뿐임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는 「팔월의 월요일」, 철거가 예정된 집에서 갑작스럽게 나가야 하는 주인공의 불안했던 청춘 시절에 관한 이야기 「어떤 갠 날」, 자기의 치부와 상처에 눈감고 그것을 타인에게 숨겨야만 간신히 삶이 가능한 사람들의 이야기 「사다리 게임」, 이상과 현실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과, 불가항력적 운명의 비극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정선, 청령포」.

리얼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현실, 그 속의 치부를 들여다보는 부희령 작가는 세상이 본래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눈감거나 시선을 돌려버리는 이야기들 혹은 대결하더라도 심연까지 치닫지 못하고 손쉽게 화해해버리는 이야기들을 거부한다. 작가는 이 7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똑바로 응시하고 삶과 대결해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

 

세계의 끝을 향해 돌진하는 ‘날것의 리얼리티’

7편의 단편소설 속 세계, 주인공들의 삶은 하나같이 그악스럽고 비루하다. 그 속에 바로 생의 치부를 들여다보는 리얼하고 냉정한 시선이 있고, 그 시선은 우리의 맨얼굴을 꿰뚫어본다. 가족이 있는 남자와 이혼녀와의 만남이 욕정의 쓰레기통이라고 손가락질받을 수밖에 없는 객관적 상황, 이혼녀라는 꼬리표와 빚보증을 잘못 서 생계를 위해 보험 일을 하고 있는 여자, 자본주의의 물신인 화폐의 부질없는 흐름과 그 시스템의 생리에 환멸을 느껴 위악적 심정으로 부당한 관계를 지속하는 여자 등 소설 속 상황과 인물들은 현실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 이면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표제작 「꽃」이 이런 모습을 여실히 나타낸다. 섹스에 대한 남녀의 기대와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은 성관계라는 것이 성(性)에 대한 각기 다른 이해관계의 교환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일상에서 육체적 사랑이라는 그럴듯한 판타지로 포장된다면 이 소설에서는 그 포장을 벗겨내 날것으로 드러낸다. 한편 「사다리 게임」에서는 세상에 대한 환멸, 냉소를 통해 노골적으로 세태를 풍자한다.

지금, 여기, 내 발밑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시키면서 불편함을 끄집어내는 이야기, 판타지 없는 지독한 현실을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잔혹함이 일상과 현실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각인시킨다.

 

해설 중에서

이것들은 모두, 우리네 생과 세계의 맨얼굴에 대한 충분한 르포로 읽히기도 한다. 그들의 불행과 고뇌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 불가항력적 출구 없음에 대한 탄식을 피하기 어렵다. 삶의 맨얼굴을 이야기하는 소설들, 날것의 현실이 어떤 위장도 판타지도 없이 거울처럼 비춰지는 순간들은 때때로 당혹스럽다. 물론 이 이야기들은 결코 르포가 아니다. 그럼에도 르포에 가까운 리얼한 현실들이 조금의 타협도 없이 구체적으로 부감되는 것은, 근래 소설들을 떠올려볼 때 퍽 드문 것이기도 하다.

(김미정|문학평론가)

 

본문 속으로

X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잠 안 오는 밤, 왜 읽는지도 모르고 끊임없이 스크롤을 내리며 읽어 내려가던 포털 게시판의 글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상간녀. 욕정의 쓰레기통.

나도 한때는 누군가의 법적인 부인이었고, 그 시절 내 남편도 밖에 나가 다른 여자를 만났다. 그때 나는 남편이 사랑하는 사람은 부인인 내가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p. 19, 「화양」 중에서)

 

여자가 기대했던 분홍빛 구름 같은 첫 섹스는 없었다. 기억나는 것은 진저리나는 구멍 찾기뿐이었다. 남자에게도 첫 경험인 섹스였으므로,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여자의 거웃과 살덩이들을 헤집었다. 거의 해부학적인 관심에 가까운 탐구였다. 마침내 여자의 다리는 제법 큰 원을 그리기 위한 컴퍼스의 다리처럼 벌어졌고, 남자는 삽입을 시도했다. 어쩌면 어느 순간까지 여자는 남자에게 따뜻하기도 하고 상냥하기도 한 감정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스꽝스럽고 불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 여자와 그 앞에 선 남자의 모습에서는, 따뜻함일 수도 있고 상냥함일 수도 있으며, 분홍빛 구름이거나 무지갯빛 안개일 수 있는 그 무엇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p.72, 「꽃」 중에서)

 

도처에 널려 있던 거울은 당연히 모텔의 욕실에도 있었고, 그 속에는 화장이 반쯤 지워진 한 여자의 얼굴이 피곤과 상실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모란은, 자기 또한 눈두덩이 붉고 푸른 채 부어오른 모습이었다고 할지라도, 선글라스라도 끼고 모임에 참석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65, 「사다리 게임」 중에서)

 

차례

화양

머니 익스체인지

팔월의 월요일

어떤 갠 날

사다리 게임

정선, 청령포

해설_누구에게나 ‘스트로베리 필드’가 없을 수 있겠는가 (김미정)

작가의 말

 

저자_부희령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어떤 갠 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소설 집필과 함께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고양이 소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모래 폭풍이 지날 때』, 『동물도 말을 한다』, 『트위그의 신기한 하루』, 『새로운 앨리엇』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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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아 지음 | 김청희 그림

 

강같은평화

성경창작동화 11 사랑이야기

 

하나님의 사랑과 닮은 할머니의 손주 사랑

 

할머니 손에 자란 아이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마음

편찮아지신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 아이

검증된 기독 동화 작가의 이야기로 배우는 성경의 지혜

조선일보매일신문 등단 아동문학가 강순아 작가의 글, 김청희 일러스트레이터의 정감 있는 그림

 

 

민지는 왜 할머니께 아끼는 유모차를 선물했을까?

초등학교 1학년 민지는 유독 유모차를 좋아한다. 엄마아빠가 모두 일하러 가신 동안 할머니 손에 자란 민지의 유일한 친구는 유모차였다. 민지의 유모차에는 할머니와 함께한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다. 유모차에서 TV를 보고 할머니가 해주신 간식을 먹고 엄마의 귀가도 내다본다. 이렇게 유모차에 집착하는 민지의 습관을 고쳐 보려고 엄마는 유모차를 할머니 집에 옮겨 놓았다. 유모차를 타고 할머니와 꽃구경도 하고 장난도 치던 민지는 할머니 집에 가서 유모차를 가져오려고 한다. 그리운 유모차를 만난 민지, 그러나 소중한 유모차는 할머니의 보행기가 되어 있다. 할머니는 걸음도 잘 못 걸으시고 꽃 이름도 기억 못 하신다. 편찮은 할머니 모습에 슬픔을 느낀 민지는 약국에서 동화책을 펼쳐 꽃 이름을 가르쳐 드린다. 그런 민지에게 비밀이 있다. 할머니가 건강하고 오래 사시기를 소원하는 간절한 기도다. 민지는 할머니의 지팡이로 쓰이는 유모차를 기꺼이 할머니께 선물로 드린다. 열심히 읽어 드린 동화책도 할머니의 기억 회복을 위해 두고 온다.

 

오늘부터 할머니 건강하고 오래 사시게 해 달라고 기도할 거예요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되면서 할머니가 육아를 담당하는 가정이 많다. 손주가 무엇을 하든지 사랑으로 받아 주시는 할머니의 너그러운 마음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닮아 있다. 동화 작가 강순아 씨는 구멍가게도 없는 시골에서 할머니들이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모습을 눈여겨보고 민지의 이야기를 썼다. 걸음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지팡이나 보행기 대신 유모차를 사용하는 모습에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마음에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워 주고, 편찮아지신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따뜻한 심성을 길러 준다. 엄마아빠가 바빠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심어 주는 동화다.

 

강같은평화 성경창작동화 시리즈!

2010년 봄부터 일 년여의 기획 기간을 거쳐 검증된 기독동화 작가들에 의해 기획·집필된 성경창작동화 시리즈. 이 책은 그 11번째다. 예수님 닮아가는 성품 키워드를 추출하여 <강같은평화>의 미션인 기독인과 기독인의 경계에 있는 일반 독자에 맞춤한 아동물 타이틀이다. 동화의 주제와 관련된 주제 성구를 넣어,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성경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이나, 학령 차에 따라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포함한다.

 

 

본문 맛보기

민지는 자꾸만 기억을 잃어 가시는 할머니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해요. 추억이 가득 담긴 유모차도 동화책도 모두 할머니께 드릴 테니 할머니의 기억이 나빠지지 않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요. 하나님은 민지의 소원을 들어주시겠지요? 민지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이니까요.

엄마아빠가 바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어린이는 할머니의 커다란 사랑을 가슴에 가득 담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 속에서 자란 어린이는 어른이 되면 이웃을 섬기며 세상을 행복하게 할 거예요.

_작가의 말 중에서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오시는 모습도 유모차에 앉아서 내다봤어요.

, 엄마가 오실 시간이다. 우리 마중 갈까?”

할머니는 민지를 유모차에 태우고 엄마를 맞이하러 가시곤 했지요.

저녁때면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어요. 동네 강아지도 졸졸 따라왔어요. 길가엔 꽃도 피어 있었죠.

(중략)

민지야, 왜 그래? 여보, 민지가 왜 저리 우는 거예요?”

그 놈의 유모차 때문에 그래요. 네 살이나 됐는데 유모차만 타고 놀겠대요.”

다 우리 탓이지. 자주 안아 주고 놀아 주지 못한 우리 탓이야.”

아빠는 미안해하셨어요.

(중략)

제 비밀은 기도 속에 있어요. 저 하나님께 매일 기도하거든요. 할머니 건강하고 오래 사시게 해 달라고요. 그게 제 소원이에요. 제 짝이 교회 다녀요. 교회에서 소원을 기도한대요. 열심히 기도하고 기도한 대로 실천하면 꼭 이루어진다고 해요. 오늘부터 할머니 건강하고 오래 사시게 해 달라고 기도할 거예요. 그게 제 비밀이고 소원이에요.”

_본문 중에서

 

저자

동화 강순아

강순아 선생님은 조선일보와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아동문학인 이사, 울산 아동문학 회장을 맡은 바 있고, 경남문학상·울산문학상· 1회 울산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꼴찌로 나르는 새, 비안네 방의 아이, 갈매기와 나무십자가, 여우 손수건외 아동 역사 소설, 어린이 3Q 동화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건강한 꿈을 가지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동심의 눈으로, 어린이의 세계를 간결하면서 시적인 문체로 그리고 있습니다. 금강 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선생님은, 학교에서 여러분 또래의 어린이를 가르쳤습니다.

 

그림 | 김청희

김청희 선생님은 그림과 어린이를 사랑하고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 주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행복해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꿈꾸는 유리병 초초, 씨앗이 물을 먹으면, 별똥별아, 사랑해, 날고 싶은 셔틀콕등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재미와 상상, 성경적 지혜를 일깨우는 성경창작동화 시리즈 소개

 

성경창작동화 01 이웃사랑이야기

첫 눈

문영숙 동화, 손은주 그림

 

성경창작동화 02 의로움이야기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문선희 동화 | 임효정 그림

 

성경창작동화 03 소망이야기

꿈꾸는 유리병 초초

김이삭 동화 | 김청희 그림

 

성경창작동화 04 기도이야기

모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오선화 동화 | 뽀얀 그림

 

성경창작동화 05 기도이야기

에스더의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오선화 동화 | 뽀얀 그림

 

성경창작동화 06 용서이야기

모래에 써서 괜찮아!

 

성경창작동화 07 사랑이야기

꽃보다 예뻐

장세련 동화, 권초희 그림

 

성경창작동화 08 의로움이야기

강산이는 힘이 세다

김종일 동화 | 배은경 그림

 

성경창작동화 09 존중이야기

핑크 할머니네 집으로 오세요!

길지연 동화, 임효정 그림

 

성경창작동화 10 믿음이야기

동이의 신기한 카메라

이병승 동화 | 장인옥 그림

 

성경창작동화 11 사랑이야기

내 비밀은 기도 속에 있어요

강순아 동화 | 김청희 그림

 

성경창작동화 12 믿음이야기

엄마는 감자꽃 향기

박경희 동화 | 장유진 그림 | 근간

정진 동화 | 손은주 그림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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