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입니다.

SNS의 활성화로 쉽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고,

그 글들 중에 가치 있는 내용은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글쓰기가 쉬운 시대에 정말 좋은 글은 어떤 글일지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책의 주인공들은 어떤 인생을 사셨고,

그 글쓰기의 근원적 힘은 또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더 깊은 생각>은 이철환, 김경섭, 용혜원, 전옥표, 장애영, 김형자, 박경희, 유광수, 김희경 등

우리 시대 기독 작가 9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이분들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책의 저자이시면서 크리스천이란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보다 더 큰 공통분모는 주님을 목자로, 시련을 말씀으로, 가난한 이웃을 가족으로 삼은 것입니다.

 

에세이, 자기계발, 시, 자녀교육, 과학칼럼, 소설, 동화 등 각 분야의 대표 작가이신 아홉 분의 작가님 모두

크나큰 시련을 겪은 분들입니다.

 

이철환 작가님은 7년이나 몸을 혹사시키며 연탄길을 세 권 집필했습니다.

그것이 화근이 되어 지독한 이명과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의 저자로 행복했을 거란 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감당해야 했죠.

우울증 약을 먹으며 견딘 5년 동안 그는 말씀을 암송하며 절절하게 기도한 끝에

이명이 떠나기를 바라기보다 친구가 되어 사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김경섭 대표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에 따라

한국리더십센터를 이끌고 있습니다.

많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하고 번역한 그는 섬기는 리더로서 직원들이 꿈을 키우고

자신을 계발하도록 배려하는 회사를 만들어 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는 말더듬이에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공만을 향해가다 가정의 위기도 겪었으며,

 IMF의 직격탄도 맞았습니다.

허나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은 그를 위기 때마다 두터운 신뢰를 얻도록 인도했고

전 국민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리더십 교육을 전하고자 한 자신의 꿈을 이뤄주었습니다.

 

용혜원 시인은 어려서부터 시인의 꿈을 키웠고 성경을 100번 넘게 통독하며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원하여 목사 시인이 되었습니다.

150여 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출간했고 재밌고 감동적인 강연자로 이름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거지도 혀를 찰 만큼 가난한 개척 교회 목회로 고달픈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를 이끌어 준 말씀은 요한복음 316절입니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이처럼에 감동되어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묵상했고 번잡한 마음을 이겨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실패했다고 하지 말고 경험했다고 하라고 전하는 용혜원 시인의 메시지는

성경 말씀을 통해 믿음을 얻고 사랑을 쏟게 한 경험에서 비롯됐습니다.

 

전옥표 대표님은 새벽마다 하나님과 독대한 기도의 사람입니다.

매일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마음을 비워내고 말씀을 묵상한 습관의 결실로

이기는 습관이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탄생했습니다.

성경에 탁월한 경영 원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조직문화 속에 현실화시키는 글로 정리해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에서 배운 여섯 가지 큰 주제와 몸소 체득한 스물두 가지 승리 방식에는

마음을 비움, 하나님을 만나 교제함 그리고 듣고 행함의 묵상 단계를 거친 결실이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처럼 따른 누님의 난소암과 회복, 40대 후반에 이직해 겪은 IT 유통 회사의 적자 난은

지금의 그로 성장시킨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장애영 사모님은 하나님의 기준으로 자녀를 양육시킨 경험담을 정리해

출간한 책으로 유명해졌지만 개척 교회 사모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남편을 내조하며,

중학교만 다니고 자퇴한 아들을 15세에 최연소로 연세대학교에 합격하고,

21세에 최연소로 사법고시에 합격하도록 뒷바라지했습니다.

특별한 양육법이 있거나 억척스런 사교육을 동원한 것이 아닙니다.

백수나 다름없는 남편과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에게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정성껏 밥을 차려주고^^

자신의 기준을 버리고 하나님의 교양으로 양육한 결과이죠.

무기력한 신앙생활과 싸우고 보편적인 육아 원칙을 지킨 노하우는

성경에 있는 기준을 순종한 삶에서 터득한 지혜가 쌓인 것입니다.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는 과학 전공자가 아니며 박사 학위가 없음에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과학칼럼니스트다. 과학이 하나님께 속해 있고,

성경에 모든 답이 들어 있다고 믿은 후 이 길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불신자나 다름없는 의심과 냉소가 가득했지만,

김영길 총장을 만난 후 과학 안에 담긴 창조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묵상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헤아려 보는 시간입니다.

자신을 과학칼럼니스트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자신처럼 어렵게 자라고 힘든 처지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박경희 작가님은 극동방송 <김혜자와 차 한잔을> 원고를 18년간 집필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는 그녀는 한때 사랑하는 아들의 오랜 방황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질풍노도의 십 대 아들을 양육하며 겪은 고통이 탈북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데 오롯이 사용되었답니다.

여자 나이 마흔에 대한 책과 청소년 성장 소설, 그리고 아들을 위한 기도문을 담은 책도

모두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녀는 길목마다 세심하게 인도해주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과분하며

스스로를 축복받은 작가라고 고백합니다.

 

유광수 작가님은 부모님의 빚을 갚으려고 온몸을 혹사시키며 살았습니다.

고단한 생활보다 괴로운 것은 하나님의 뜻과 멀어지는 자신의 삶이었습다.

어떡해든 돈을 벌어야 한 생활을 멈추고 가정예배를 드리면서부터 하나님께 맡기는 인생으로 전환했습니다.

그 후 공부를 다시 시작해 소설을 썼습니다.

그의 작품은 문학상을 받았고 모교 교수로 임명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은 베드로를 모델로 삼아 말씀을 하나씩 실천하며 행복하게 사는 데 묵상 테마를 두고 있습니다.

 

김희경 작가님은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가치상을 수상했습니다.

폴란드의 유명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김희경 작가의 글에 흔쾌히 그림을 그려주었고

어린이의 마음에 들어가 이야기한 마음의 집은 라가치상 수상작품이 되었습니다.

김희경 작가는 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아버지를 여의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왔습니다.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평안을 얻었고,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요엘서 말씀으로 겸손히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창조의 진수를 맛보고 있습니다.

 

결국 최상의 하나님께서 주신 최선의 글은 그들의 말씀 묵상에서 따른 결과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기독 작가 9인의 성공 프로필만 아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절박한 삶을 새롭게 조명하고

자신의 고통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더 깊은 생각을 묵상하며 이겨 낸 은혜의 여정에 자신을 동참시켜

희망과 용기의 선물을 얻는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목차를 참조해 주세요.

 

이철환 _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음성을 들려주신다

김경섭 _놀라운 계획을 말씀 안에 넣어두셨다

용혜원 _먼저 당신의 사랑을 일깨워주신다

전옥표 _말씀을 딛고 이기게 하신다

장애영 _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을 이끄신다

김형자 _말씀에 담긴 약속을 헤아려보라고 격려하신다

박경희 _나와 그분, 둘만의 사귐을 기대하신다

유광수 _말씀에 기대 지금을 즐기게 하신다

김희경 _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따라오기를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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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을 꾀하던 박 정권의 위험한 도박!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린 ‘KT 납치 사건의 시나리오! 

 『작전명 KT』

이원호 장편소설

 

남한과 북한, 미국, 일본 정보기관의 치열한 첩보전

40년간 베일에 싸인 납치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19738, ‘김대중 납치 사건의 숨겨진 전모를 추적한다!

197388, 도쿄에 위치한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려던 김대중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다. 이후 김대중은 오사카 항으로 이동, ‘용금호에 감금된 채 현해탄에서 수장될 위기를 넘기며 1973813일 납치된 지 129시간 만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당시 온 국민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던 이 사건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이 사건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 정부 모두 그 진상을 은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서서히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갔다.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당시에 일어났던 김대중 납치 사건의 전모를 밀도 있게 추적한다. 즉 김대중이 197210월 신병 치료차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부터 1973년 도쿄에서 납치돼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하면서 박정희 정권이 납치 사건을 벌이게 된 원인을 찾는다. 또한 납치 사건의 직간접적 원인이 되는 김대중의 활동 상황을 순차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술함으로써 박정희 정권의 납치 사건 계획을 시대사적인 큰 틀에서 짚어낸다. 김대중이 일본과 미국에서 벌인 여러 강연회와 기자회견의 일시와 장소 등이 실제 기록들을 바탕으로 소설 속에서 사실적으로 재현되면서 독재 정권에 맞서는 김대중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충실한 자료 조사와 분석이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으리라. 그만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치열하게 전개된 김대중의 민주 투쟁을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한 것이다.

또한 작가는 최한수를 비롯한 여러 가상 인물들과 실제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첩보 스릴러의 요소를 더하면서 당시 납치 사건이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됐는지를 사실적으로 개연성 있게 그려낸다. 실제 인물과 허구적 인물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비공개 영역으로 남아 있는 부분들을 밝혀냄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간다.

작전명 KT를 통해 우리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김대중 납치 사건은 우리나라의 정치사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서 자리매김하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비단 단순하게 한 인물의 납치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초석으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투쟁에 앞장선 김대중의 뜨거운 삶!

  유신헌법 선포 후 국민투표를 통해 유신 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한 박정희 정권에 김대중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면서 박정희 정권의 부당함을 알리고 민주주의 정착의 시급성을 호소하는 김대중의 행보는 유신 독재 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유신 독재 체제의 위험성과 부당함, 민주주의 체제의 확립을 외치는 김대중의 행보를 한국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미국과 일본, 북한도 주시하게 되면서 김대중은 박정희 정권의 가장 위험인물로 자리 잡게 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김대중을 결국 박정희 정권은 가장 위협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그를 납치함으로써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꾀한다. 이는 19738, 도쿄에서 벌어진 납치 사건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김대중 납치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는 한편,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했던 김대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작가는 편향적인 시각으로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서술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사명을 다하는 김대중의 삶을 충실하게 기록한다. 작가를 통해 진술되는 김대중의 삶은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민주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누구보다도 위험하게 열정적으로 삶을 쟁취했던 김대중의 실천적 의식을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전하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10월 유신

함정

베를린 납치 공작

인질

쿠데타 모의

끝없는 투쟁

한민통

유신의 제물

신의 뜻

 

작가의 말

 

저자

이원호

전주에서 출생하여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백양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무역 일을 했고, 경세무역을 설립해 직접 경영했다.황제의 꿈, 밤의 대통령으로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단숨에 대중문학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다. 기업, 협객, 정치, 역사, 연애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현재까지 60여 종이 넘는 소설을 발표하여 천만 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전적 소설 할증인간을 비롯해 바람의 칼, 강안남자, 프로페셔널, 영웅의 도시, 2014, 계백,땅의 전쟁 1, 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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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문, 교양, 지식 문고본 ‘팸플릿’
손안에 쏙 들어오는, 한눈에 쉽게 읽히는 인문 교양 지식 문고본 ‘팸플릿’.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팸플릿’에는 문학, 사회, 철학, 예술, 과학 등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팸플릿은 기존 문고본 시리즈보다 더욱 가볍게, 더욱 쉽게 독자 분들에게 다가갑니다. 팸플릿은 열린 목표를 지향하여 다양한 주제와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 팸플릿은 문고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인문 교양 지식이 한 권에 담긴 ‘팸플릿’은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교양의 모든 것과 새로운 지식 정보를 알리는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1권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손철주 지음)
2권 깊고 진한 커피 이야기 (장수한 지음)
3권 김진경의 신화로 읽는 세상 (김진경 지음)
4권 스마트 IT, 스마트 혁명 (정지훈 지음)

※ 팸플릿은 계속 출간됩니다.


목차
저자의 말
제1장 PC 혁명, 새로운 철학과 만나다
제2장 인터넷 혁명, 지식사회로의 전환
제3장 모바일 혁명, 모바일과 소셜 혁신의 의미
제4장 미래를 만드는 제2의 산업혁명


책 속에서
IT 역사만 해도 그렇습니다. 특히 사람이나 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IT는 혁신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종류의 혁신은 결국 사람이 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IT와 관련된 주요 인물과 주변 인물, 환경과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죠. 저는 IT 혁명의 역사를 개관하는 포인트를 1955년으로 잡았습니다. 이 시기에 상징적인 사건들이 있었거든요. (본문 11쪽)

뭔가 혁신을 이끌어 내는 문화는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발산적인 데에서 나옵니다. 요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너 한번 빨리 창의적이 되어 봐.”라고 한다면 창의적이 되나요? 그게 잘 안 되죠. 결국에는 문화거든요. 약간 이상하더라도 다른 분야하고 접목되는 것을 허용하는 문화가 있다면, 그런 부분들이 변화의 가장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 35쪽)


소셜 혁신의 순수한 열정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의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주커버그가 요즘처럼 뜨지 않았을 때, 야후에서 엄청난 거액으로 페이스북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쉽게 거절하거든요. 그 이유는 아주 단순했어요. “나는 친구들과 이 서비스를 더 키우고 싶었던 열망이 있었을 뿐이지, 큰 거액을 만지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라고요. 물론 진심일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로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회에 대한 변화를 꿈꾸며, 자기의 일에 보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이들에게서 받았습니다. (본문 91쪽)


저자 소개
정지훈
한양대 의대 졸업,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의공학 박사
교수, IT 및 융합 전문가, 『거의 모든 IT의 역사』『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저자
관동의대 융합의학과 교수, 관동의대 명지병원 IT 융합연구소장
전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hiconcep


출판사 리뷰
융합의학과 교수이자 IT 전문가인 저자 정지훈은 “IT는 더 이상 전문가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IT는 이제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IT가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IT 혁명이 끼친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IT의 긍정적인 기능을 활용하고, ‘나’만의 IT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IT, 스마트 혁명>에서 저자는 IT 혁명을 PC 혁명, 인터넷 혁명, 그리고 모바일 혁명,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1장 PC 혁명, 새로운 철학과 만나다’에서는 1955년이 IT 패러다임이 바뀐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1955년은 PC 혁명의 주역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에릭 슈미트’, 이 세 사람이 태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매킨토시, 빌 게이츠의 윈도, 에릭 슈미트의 구글은 전 세계를 뒤흔들며 IT 시대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 폴 앨런을 비롯한 실리콘벨리 주요 인물들 사이에 벌어진 협력과 경쟁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시대의 천재, 시대의 괴짜들이 벌인 성공과 실패, 도전과 시련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교훈을 준다.
제2장 ‘인터넷 혁명, 지식사회로의 전환’에서는 인터넷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터넷은 199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8~1999년에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여 학위나 자격 없이 누구나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지식사회/정보사회가 되었다. 지난 30년의 패러다임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지식사회/정보사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IT가 우리 생활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와 정신까지 확산시켰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개방, 참여, 혁신 정신을 중심으로 한 IT 기술은 PC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까지 혁명을 일으켰다. 제3장 ‘모바일 혁명, 모바일과 소셜 혁신의 의미’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관해 소개하면서, 모바일과 소셜 철학을 이야기한다. 개인의 네트워크,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거액의 돈을 받고 페이스북을 팔기보다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더 크게 키우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 그러한 열망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 ‘미래를 만드는 제2의 산업혁명’을 보면, 현재 진행 중인 모바일과 소셜이 어떻게 진화하여 전통산업에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를 정리하면 미래 산업의 트렌드는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총체적 ‘질’ 관리에서 총체적 ‘경험’ 관리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동료, 소비자와의 협력과 소통이 더 중요해졌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서 저자는 학위와 성적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융합의학과 교수, IT 전문가, IT 전문 저자인 정지훈 박사는 의사나 IT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부담스러워했다. IT 시대에는 소통이 중요하듯 저자 역시 IT에 관한 지식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비쳤다. 그리고 디지털 라이프 시대에 겁을 먹고 물러서기보다 한 가지씩 도전해보면 디지털 물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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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출구』 『하우스메이트』 『오프로드 다이어리를 잇는 표명희 최신작!

황금광 시대

표명희 장편소설


황금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 그리고 숨 막히게 변해가는 도시 이야기

 

국가가 카지노를 포기할 것 같아?”

 

강원도 탄광촌에서 마카오와 필리핀, 사막의 라스베이거스까지!

카지노와 도박을 통해 만나는 황홀하고 낯선 신세계


리얼리즘적 사회상을 그리는 작가 표명희의 새로운 장편소설 황금광 시대

단편 야경으로 2001년 제4창작과비평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표명희가 자신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2005년 첫 소설집 3번 출구이후 네 번째 작품이 되는 황금광 시대를 출간했다. 이번 장편소설은 2011년 여름부터 2012년 봄까지 계간 작가세계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했던 작품을 토대로 수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데뷔작 이래 지속적으로 십대 청소년, 싱글 여성, 성 소수자들과 같이 사회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견지해오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동시대의 사회상을 도박이라는 소재 속에 자본주의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싱글족을 등장시키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의 가능성/불가능성을 다룬 전작 하우스메이트에 이어 이번 황금광 시대에서는 카지노라는 특수한 공간을 연속적으로 엮어내며 한국과 외국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군상과 그들을 낳은 사회 구조를 은유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거든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 카지노의 세계를 직시하다

의지와는 무관한 일들”, “우연히 맞닥뜨리거나 운명처럼 닥치는 그런 일들(53)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바꾸어버리는지 이 소설은 말한다. 도박으로 파산한 청년이 살 길을 찾느라 다시 도박판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이러니가 소설 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주인공 현이 왜 애초에 도박에 손을 댔는지를 타박하는 것은 작가의 관심 밖이다. 도박 빚을 갚지 못한 현에게는 다시 카지노로 돌아가는 방법이 최선의 수이자 유일한 선택지였다. 현의 선배이자 탄광노조 간부였던 노동 소설가 K가 노조 활동에 제약을 받은 후 무력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밖에 없었다고 할 때와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소설의 시작부터 현이라는 인물이 도박 중독자로 설정되어 있는 것처럼 도박판은 인간 현에게 이미 짜인 판이다. 누군가에게 소설가로서의 삶이 직조되듯, 누군가의 삶은 도박판으로 짜인다.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꿈꾸는 대박역시 도박과 무관한 다른 많은 이들이 가지는 성공에 대한 욕망과 겹쳐진다. 현이 영화감독 지망생 시절 꿈꾸던 해외 단편 영화제 입선에 대한 열망은 대박의 꿈이 되어 전직 카지노 딜러 제니가 말하는 룰렛에서의 대박과 나란히 놓인다. 본래 도박의 용어였던 대박은 이제 성공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다. 카지노는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이다!

 

세상의 중심에는 돈이 아닌 환상이 있다

실체 없는 구조 속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 앞에 짜인 판의 룰대로 살아가는 현에게 한 가지 질문이 주어진다. “무엇이 당신을 이곳으로 오게 한 것 같소?” 소설은 누가, 혹은 무엇이 현의 판을 그와 같이 짰는지를 탐색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손과 함께 떠난 여행의 끝, 카지노의 중심에서 현이 발견한 것은 황금도 금맥도, 젖과 꿀도 아니다.

룰렛에서는 누구나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평등하게 가진다는 믿음은 수많은 사람들을 카지노로 유혹한다. 게임 테이블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희망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본전조차 찾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다. 프로 도박사답게 손의 말에는 혜안이 담겨 있다. 500만 달러를 걸고 전부 잃을 수는 있어도 진 것은 아니라는 역설! , 애초에 승패가 있는 게임이라는 구조가 실체 없는 환상임을 말해준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은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돈을 손에 쥘 기회,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카지노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 역시 사람들이 공통으로 믿는 상상의 구조, 실체 없는 허상에 기대고 있다.


줄거리

배경은 필리핀 마닐라에서부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까지 전 세계의 유명 카지노 관광지. 주인공 현의 눈을 통해 손흥수라는 프로 도박사와 카지노의 세계를 관찰한다. 현은 도박으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불어난 채무를 갚지 못해 영혼을 대신 저당 잡혀 손을 수행하게 된다. 손과 함께 각국의 카지노 안팎에서 전직 딜러, 도박에 빠져 판돈을 구걸하다 자살한 유능한 펀드 매니저, 인근 바 직원들을 만나며 현은 카지노의 세계를 학습한다. 패망하지 않고 프로 도박사 생활을 지속할 방법을 고민하던 손은 어느 날, 현에게 도박 중독을 막을 방법을 제안해보라고 요구한다. 이에 현은 도박에 영혼을 팔지 않은 채 체험학습 삼아 게임을 해볼 수 있는 테마여행을 기획하고, 둘은 여행을 떠난다. 목적에 맞게 판돈 상한선의 원칙을 고수하던 손은 여행 막바지에 엄청난 금액을 올인한 후 전부 잃는다. 손은 건 돈을 전부 잃었을 뿐 것은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현에게 남기고 떠난다.

 

본문 중에서

놈들이 가진 것도 순 엉터리 총이었어요. 어떻게 륙색 하나 제대로 못 뚫는지…….”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는 톰이 덧붙였다.

그기 다 돈심이었는기라. 돈심.”

박이사의 사투리 식 표현에 현은 피식 웃음이 났다. 돈의 힘.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건 돈뭉치의 힘이었다. 환전소에서 현찰 뭉치를 챙겨 넣은 후 배낭은 현의 등을 떠나지 않았다. 수백 장 빳빳한 지폐의 밀도와 부피감이 만들어낸 일종의 방탄벽이었던 것이다. 돈의 활용도란 이렇듯 상상을 초월한다. (‘돈의 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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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꿈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현은 잘 알고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내미는 손조차 거부했다. 대신 폐허 같은 어둠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길고 긴 어둠의 갱도 끝에 어쩌면 진정한 황금의 땅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금궤에 열광하던 그들을 단죄라도 하듯, 그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현이 도달한 곳, 그곳이 여기였다. 아니, 또 한 번의 선택이 있었지. 곱슬머리 사내가 내밀었던 선물. 둘 중 하나 택하시지. 몸을 팔 것인지 영혼을 팔 것인지……. 그때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본능에 따랐을 뿐이다. (‘러시안 룰렛’,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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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악명 높은 바이러스를 예로 들었다. 생존 기반인 숙주마저 파괴하는, 치명적 한계를 지닌 바이러스. 진화한 바이러스는 숙주에게서 한껏 영양을 취하면서 그것과 끝까지 같이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니까 카지노 혹은 도박이라는 바이러스는 숙주인 게이머가 건강하게 살아남도록 공생을 모색하는 존재로 끊임없이 진화, 변신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빅 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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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테이블에서 베팅 액수란 숫자에 지나지 않아. 만 달러나 1달러짜리 칩이나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하다고. 그럼에도 다들 수치에 휘둘리지. 하긴 나도 한때는 그랬으니까.’

영국 카지노에서 나올 때 그가 한 말이었다.

왜 유독 바카라인가요?’

현의 물음에 그의 표정이 시니컬해졌다.

난 남의 패에는 관심 없어. 내 패로 승부를 가리고 싶을 뿐이지.’

그가 말한 패란 그걸 쥔 자의 운명을 뜻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러니까 그가 펼치는 게임은 바로 자신의 운명과의 한판 대결인 셈이다. (‘같은 게임은 없다’, 285)

 

작가의 말 중에서 표명희

우연히 주어진 패의 행운이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듯, 경험과 실력이 승리를 장담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이기고 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도 아니다. 패를 주고받는 상대의 눈빛과 표정, 지거나 이겼을 때의 감정, 우연과 변수, 주고받는 이야기, 손기술과 손맛 등등 그 모든 것이 모여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그 세계를 이루기 때문이다. 신통치 않은 패를 들고 오래 고심하다 내놓은 도박꾼 심정이다. 패를 던진 뒤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운명과도 같은 게임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쯤은 나도 깨우쳤다. 그러니 이후의 일은 이 놀이판을 기웃거린 당신의 몫이다

 

차례

마닐라에 비는 내리고

선택

라운딩

나는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는 걸 좋아한다

악의 꽃, 바카라

체인징 딜러

호텔 마닐라 베이

도박의 역설

현대판 금광

클라크

앙헬레스

제로 제니

10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

편안한 족쇄

물소 떼

투계

타가이타이 가는 길

돈의 힘

아닐라오

러시안 룰렛

딥 다이빙

빅 딜

겐팅 하일랜드

국경 넘나들기

홍콩, 마카오, 뒷골목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도박에만 프로

본전, 잃은 자의 향수

그 질문에 그 답

도박을 위한 도박

같은 게임은 없다

당신의 패를 보여줘

작가의 말

 

지은이표명희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제4창작과비평신인소설상에 야경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3번 출구(2005), 하우스메이트(2011), 테마소설집 라일락 피면(공저, 2007), 장편소설 오프로드 다이어리(2010), 황금광 시대(2011) 등이 있다. 서울문화재단 신진작가 발굴지원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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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평범한 경제의 비범한 성공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세상. 기술 발전 탓에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면서도 고용은 줄인다. 걱정만 하는 대신 기술 발전을 이용해 손쉽게 스스로 기업가가 된 사람들이 있다. 조립식 가구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기술 덕분이다. 불황이 일상화된 세상.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소비를 줄였다. 하지만 적게 사고도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공유경제다. 먼 나라의 별난 사례가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다. 작지만 큰 사람들의 이야기, 빅 스몰의 시대가 오고 있다

 

빅 스몰에는 인터넷 덕분에 가능한 새로운 사업의 사례들이 가득하다. 또 생각만 달리하면 주변에서 쉽게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긴 겨울방학 동안 하버드 기숙사에서 사업을 시작한 비키의 문지원, 텍사스 집에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폴란드 친구와 인터넷으로 창업한 조슈아 워렌, 4천 원짜리 주먹밥이란 행사를 기획한 박인, 미국 아마존닷컴이 쓰는 방식의 가변식 서가를 만든 장웅 등 여행 경험을 나누고, 빈 방을 나누고, 남는 음식을 나누고, 남는 차를 나누는 수많은 사람의 성공 수기를 들을 수 있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창업을 위해 창고를 필요로 했지만 오늘날의 기업가들은 책상 위나 카페에 앉아 놀라운 발명을 해낸다. 유타카가 임대사업자가 되기 위해 필요했던 건 에어비앤비의 예약을 받을 수 있는 작은 아이폰 한 대뿐이었고, 교육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책상 위의 노트북 한 대로 충분했다. 이제 작은 거인들의 시대가 열렸다. 이들이 바로 빅 스몰The Big Small’이다.”

 

공유경제란 무엇인가

미국 하버드대 법대의 로렌스 레식 교수는 저작권을 유연하게 해석해 많은 사람이 저작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크리에이티브커먼즈Creative Commons라는 일종의 대안적인 저작권 제도를 만들었다. 그는 이 제도를 만들면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레식 교수는 세상의 수많은 재화가 더 많은 사람과 나눌수록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무형재산인 저작물이 그렇다. 그가 공유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설명했던 나눌수록 늘어나는 공유의 가치란 복사하고 공유하고 다시 오려 붙여도 품질이 나빠지지 않는 디지털 콘텐츠에 국한됐다.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는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재 쓰지 않는 숙소를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준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숙박업 사업자가 돼 돈을 번다. 공유경제 서비스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히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지만 이와 함께 환경운동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줬다.

공유경제의 전도사들은 고통스러운 회개와 구도의 과정 대신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풍요를 환경에 훨씬 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게 더 많은 소유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더 쉽게 정해진 자원을 공유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부의 재분배라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공유경제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복잡한 기술적인 설명 대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작은 성공의 사례들이 가득

* 이태원의 다세대주택 주인들은 늦어진 재개발사업 일정 때문에 이태원 뒷골목이 슬럼화하면서 입는 손해를 걱정했지만 비앤비히어로는 오히려 이 지역을 경제적인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냈다.

* 일산의 국민도서관 책꽂이에는 최근 많은 사람이 집에 개별적으로 책을 쌓아두는 대신 이곳에 책을 맡기기 시작했다.

* 컴퓨터로 디자인한 도안에 따라 금속을 자르는 절삭기. 테크숍은 이런 기계를 사들인 뒤 값싸게 일반인에게 빌려주는 업체다.

* 뉴욕 허드슨야드 쿼키 본사의 아이디어 회의실. 이곳에서는 브레인스토밍 과정이 온라인으로 회원들에게 생중계된다.

* 킥스타터 덕분에 완성품이 나오기도 전에 예약 주문으로만 엄청나게 팔렸다.

* 집밥이 기획했던 4000원 짜리 주먹밥은 평범한 아줌마를 셰프로 만들었다.

* 믿을 만한 농가를 찾아주는 시스템을 갖춘 헬로네이처. 농민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블로그에 적고 농장의 사진을 찍고 농민의 스토리를 만든다.

* 지역 주민이 자신의 고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독특한 문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소개하는 업체가 있다. 미국의 바이어블, 한국의 마이리얼트립, 유럽의 깃시.

* 이밖에도 훌쩍 커버린 아이의 옷을 물려주고 받는 키플, 세탁도 하고 차도 마시고 책도 읽는 브레인워시, 음식과 부엌을 공유하는 모푸즈셰어키친, 독특한 방식으로 차를 빌려주는 집카릴레이라이즈 등 평범한 사람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이룬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추천사

김상훈의 흥미로운 책 <the Big Small>에는 인터넷 시대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무수한 성공담이 담겨있습니다. 그 성공이야기들은 어느 날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는 경험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한 것이기에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남는 자원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다는 상식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 공급과 수요의 이상적 만남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거인이었고 거인을 움직이는 엔진이 바로 공유신뢰의 철학 그리고 시스템인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무궁무진하게 자신만의 모험과 성공담을 펼쳐주길 기대합니다.

(김상헌 NHN 대표)

 

김상훈은 기업과 기업이 경쟁관계가 아니고 기업과 개인이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닌 새로운 성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성공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정답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이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김상훈의 <The big small>은 인터넷과 공유경제를 잘 활용해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만난 미국과 한국의 공유경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조용히 바꿔가고 있는 인터넷 공유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피부에 와 닿게 이해할 수 있다. 공유경제의 리더 격인 미국 에어비앤비 이외에도 코자자, 한인텔, 집밥 등 많은 한국 창업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임정욱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담당, 전 라이코스 CEO)

 

차례

프롤로그

1장 우리의 경제는 예전과 다르다

- 이태원 뒷골목의 비앤비히어로

- 나누지 않으면 쏠린다

- 슈퍼컴퓨터가 우리의 직업을 빼앗는다고?

- 책을 돌려보는 창고업, 공유의 시대가 온다

2장 티끌만 한 다국적기업

- 한 나라에서 일할 필요는 없다

- 다윗은 골리앗을 이긴다

- 당신의 공장, 테크숍

-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제품, 쿼키와 킥스타터

3장 공유라는 바이러스

- 묻혀있던 재능이 빛을 보다, 집밥의 주부들

- 브랜드를 가진 개인들, 헬로네이처와 번개장터

- 달라진 여행의 경험, 마이리얼트립과 한인텔

- 착한 마음을 가진 기업, 키플

- 그들은 기회를 창조했다

4장 트러스트 Trust

- 명성이란 무엇인가

- 신뢰가 곧 재산, 페이스북의 비밀

- 블랙컨슈머와 빨간 줄 긋기

- 과연 무엇이 사생활인가

에필로그

 

저자 소개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정보기술 산업을 주로 취재했다. 서울에서 30년 이상 살았고 어린 시절부터 안철수연구소 창업자 안철수의 팬이었다. 기자와 취재원으로 인연을 맺게 돼 2007<네 꿈에 미쳐라 - 컴퓨터 의사 안철수>를 출간했다. 넥스트(NeXT) 시절부터 기업인이라기보다는 예술가 같았던 스티브 잡스를 동경했던 덕분에 2009년에는 살림지식총서 <스티브 잡스>도 썼다. 인터넷을 사랑하고, 기술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할 거라고 믿고 있다. 인터넷과 최신 기술을 쉽게 소개하는 블로그 인터프리팅 컴파일러’(http://interpiler.com)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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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idont 2012.07.25 10: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밌겠네요. 기대됩니다.

  2. 자음과모음 jamobook 2012.08.03 1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단순한 재미만 있는 게 아니예요. 자신을 변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지요.

 

 

 

 

 

 

『펜더가 우는 밤』의 작가 선자은 신작 장편소설
선택의 끝에 또 하나의 우주가 존재한다!


어떤 선택은 찰나에 이루어지지만 긴 후회를 남긴다. 평생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문학 작품이 ‘선택’의 문제를 다루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혹은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라는 가정. 『제2우주』는 이러한 ‘선택’의 문제에 접근하는 소재로 ‘평행우주’를 선택했다. 평행우주 위의 ‘나’는 어느 순간까지는 지금의 ‘나’와 동일인물이다. 하지만 몇 가지 인생의 소소한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 지금의 나와는 달라진 세계를 살아간다. 『제2우주』 속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평행우주 위의 또 다른 세계에 떨어지게 되면서 현재의 삶과 그 선택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중학생 ‘우주’는 과학자 엄마와 SF영화 칼럼을 쓰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이름도 ‘우주’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의 관계나 집안 분위기는 아직 냉랭한 편이지만 멋진 남자 친구 미른, 비위를 맞춰주는 소꿉친구 해니가 있는 우주의 세계. 하지만 열여섯 살 소녀에게는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는 주위의 사람이나 환경이 조금이지만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고 자신이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곳에는 돌아가신 엄마가 살아 있고, 잘생긴 남자 친구이자 허영심을 만족시켜주던 미른은 해니의 남자 친구가 되어 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결핍과 충족이 주는 깨달음 속에서 주인공은 현실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만난다.

『제2우주』의 선자은 작가는 꾸준하게 어린이문학, 청소년소설 분야에서 활동해왔고, 『펜더가 우는 밤』, 『엘리스 월드』 등으로 개성 넘치는 독특한 상상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유쾌하고 발랄한 터치, 간결한 문장으로 가볍게 부담 없이 읽힌다. SF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녹아들어 영화나 추리소설 같은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줄거리

 

중학생 우주2년 전 엄마를 사고로 잃고 아빠와 친구 해니, 세상에 대해 가벼운 냉소를 지니고 살아간다. 어느 날 엄마의 유품인 달팽이 반지를 찾다가 평행우주의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우주는 그곳에 여전히 엄마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남자 친구였던 미른이 친한 친구인 해니와 사귀고 있다거나, 해니의 현실 세계와는 다른 당당함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얼마 후 의문의 남자 X가 그 세계에 있는 진짜 우주는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라는 사실까지 알려준다. 엄마가 살아있는 세상에 남고 싶다는 소망과 이 세계에 있는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갈등으로 우주의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이때 약국아저씨의 딸 아림을 납치한 것이 X로 밝혀지는데…….1981년 눈이 펑펑 오던 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글 창작을 전공했지만, 글은 공부한다고 해서 마음껏 나오는 게 아니었다. 무작정 휴학한 뒤 ‘어린이책작가교실’을 다니면서 동화를 썼고 그러고 나서야 글쟁이가 되었다. 살림프렌즈 문학상에서 『펜더가 우는 밤』이 청소년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그 외 청소년문학으로 『엘리스월드』, 그림책으로 『영원한 황금지킴이 그리핀』 『잘하면 살판』 『단골손님』 등을 썼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글쟁이가 되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작가 소개

 

선자은

1981년 눈이 펑펑 오던 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글 창작을 전공했지만, 글은 공부한다고 해서 마음껏 나오는 게 아니었다. 무작정 휴학한 뒤 ‘어린이책작가교실’을 다니면서 동화를 썼고 그러고 나서야 글쟁이가 되었다. 살림프렌즈 문학상에서 『펜더가 우는 밤』이 청소년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그 외 청소년문학으로 『엘리스월드』, 그림책으로 『영원한 황금지킴이 그리핀』 『잘하면 살판』 『단골손님』 등을 썼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글쟁이가 되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작가의 말

 

마법은 내 머릿속에서도 일어났다. 내 속에서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애가 퐁 떠오른 것이다. ‘우주’라는 이름은 참 재미있다. 과학적이면서 종교적이다. 그 애는 자신이 살던 곳과 같으면서 다른 곳으로 날아갈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 교실마다 한 명씩 있던 외계인 아이들처럼, 그 애들은 자신이 이물질이라고 여기면서 세상에 동화되지 못했다.

‘우주’라는 여자애에 대해 알게 된 십 년 뒤 이 소설을 썼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별똥별을 보기 위해 옥상에 쪼그리고 있던 그때로 수없이 많이 되돌아갔다. 그리고 반마다 하나씩 있던 외계 아이들을 떠올렸다.

이제는 그 애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희가 맞았어, 나도 외계인이야.”

 

 

 

 추천사

 

안미란 (동화작가)

그날 내가 그러지만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 넓은 우주에 내동댕이쳐진 존재라서 이런 가정을 몇 번이나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이런 가정이 현실이 된 이야기이다. 평행우주론에 바탕을 두고 다른 시공간으로 떨어진 나의 고군분투를 통해 새로운 ‘나’를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부모, 단짝, 이성 친구 등 누구 하나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불만과 청소년기의 불안으로 위태로운 주인공 우주. 우주는 차원 이동이라는 모험을 통해 얽히고설킨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재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박진감 넘치는 사건을 고도의 추리기법을 통해 표현해낸 이 책은 과학소설과 추리소설의 재미를 동시에 준다. ‘우주’가 ‘가능성’을 이르는 다른 말인 것처럼, 독자는 우주를 만남으로써 또 다른 우주와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될 것이다. SF영화의 고전을 망라한 소제목은 매력적인 덤!

 

 

본문발췌

 

“그때 너 재활 치료 받더니 운동이 재미있다고 했던 거 기억 안 나?”
“재. 재미? 내가?”
“그래. 처음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를 사달라고 하더니, 수영을 배우겠다고 하질 않나. 태권도를 배운다고 도장에 보내달라고 하고.”
“아, 그랬지. 맞아. 그랬……던 거 같아.”
사실은 정반대다. 나는 재활 치료가 지긋지긋했고, 엄마 아빠가 극성이라고 생각했다. 해니도 팔이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재활 치료 병원 같은 데는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과학자면서 의사인 것처럼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 지금 완벽히 치료하지 않으면 뼈가 바로 자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성장기 아이는 더 조심해야 한다고. 아빠는 이 의견에 적극 동의하며 나에게 운동을 강요했다.
-본문 40~41쪽


어쩌면, 내가 겪은, 아니 겪었다고 여기고 있는 2년이 가짜 아닐까? 나는 진짜 이곳에서 체육중학교에 다니는 열여섯 살 우주인 게 아닐까? 모든 게 내 꿈일까? 장자가 그랬다.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게 꿈인지 나비가 인간이 된 게 꿈인지 모르겠다고.
<매트릭스>처럼 둘 중 한 세계가 가상 현실이라면? 엄마가 살아 있는 이곳을 선택할 수 있는 걸까? 내가 현실로 믿고 있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선택 A와 이곳에 안주하는 선택 B 중 내가 스위치를 누를 수 있다면. 파란 약과 빨간 약 중 내가 선택이 가능하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하지만 침실로 가는 엄마 뒷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있었다. 엄마가 있는 게 좋다는 것.
-본문 73쪽


해니는 누구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한 걸까? 나일까? 운영을 하지 않는 상가 병원 병실에 누워 있는 우주이겠지? 나는 해니에게 답장을 보낼 자격이 있을까? 엑스의 말대로라면 해니는 내 친구가 아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인격, 다른 삶을 가진 이곳 우주의 친구로, 내가 아는 해니와도 다른 사람이다. 여기 엄마도 아빠도 나에게 주어진 게 아니다. 나는 도둑년이다. 삶을 통째로 도둑질한 도둑년.
차마 답을 보낼 수 없었다. 내 방에 돌아와 애꿎은 연습장에 거친 선을 죽죽 그을 뿐이었다. 머물기로 마음을 정했는데, 자꾸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황스럽다.
“아냐! 싫어, 싫다고!”
어쨌거나 이건 내 미래다. 의사가 그랬잖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해서 미래로 나아가라고. 그러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다들 내 인생에서 꺼지란 말이야!
-본문 135쪽


“왜? 왜 울어?”
내 부모가 허둥댔다. 나는 바보처럼 울기만 했다. 아픈 탓에 마음이 약해져서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따듯한 가족으로 보이는 상황이 환상처럼 느껴져서다. 진짜 내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누려야 할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나는 다만 남의 자리에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이다. 꼭 가상 현실처럼. 2년 전이 그립다. 진작 이런 가족을 연출하지 못한 후회가 환상으로 표현되어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다. 가짜라고 해도 좋다. 예전부터 엄마 아빠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기만 한 게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음이 녹아내렸다.
-본문 193쪽


“넌 돌아가야 해. 곧 그 애가 깨어날 거야. 날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모두 널 위해서 하는 말이기도 해.”
“그 애가 깨어난다는 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
“난 다 안다고 했잖아. 의사 놈이 차도가 있다고 보고를 했거든.”
의사가 연락을 했다고? 갑자기 남자가 하던 말이 떠올랐다. 남자 뒤에 누군가 있었고, 남자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했다. 타인을 쉽게 설득하고 조종하는 사람. 조용하고 그림자같이 움직이는 사람. 엑스라는 걸 왜 몰랐을까.
-본문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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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런츠 초이스 파운데이션이 선정한 올해의 책 - 은상 수상
조지아 피치 북 어워드 2012-2013 후보작

 

 

홈스쿨링만 했던 에비. 그녀가 학교생활에 도전한다!
“고등학교가 지뢰밭이었다고?”
“규칙이라는 게 정확히 뭐야?”


 

 

반체제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등학교 졸업반으로 편입하기로 결심하는 에비.
뼛속까지 이상주의자인 에비는 엄청난 파장의 거대한 변화를 시도한다!

자유로운 삶을 사랑하는 엄마 마사 밑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자란 에비는 고등학교에 3학년으로 입학해 1년간 고등학교 생활을 경험해보기로 한다. 첫 등교하기 전날 숲에서 우연히 만난 라자스와 재신다와 함께 생애 첫 학교생활을 시작한 에비는 곧 학교의 이해할 수 없는 규정과 맞닥뜨린다. 선생님이 직권 남용으로 학생들에게 가하는 억압을 경험하는 에비는 학교를 더 좋은 환경으로 바꾸고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라자스, 재신다와 함께 학교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행위를 고발하고 익명으로 누구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루토스(PLUTOS)라는 블로그를 만들지만, 처음의 의도와 달리 플루토스는 학생과 선생님을 비난하고 상처 입히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때문에 학교생활은 엉망이 되고 라자스와의 사랑도, 재신다와의 우정도, 꿈꾸는 미래(코넬 대학)도 위험에 처한다. 에비는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좌절하지만 그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며 학교와 학생이 함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고 사랑과 우정도 되찾는다.

 

매 챕터를 명언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책 내용과 잘 연결되어 있는 명언들이 인상적이다. 그냥 한번 읽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특히 주인공 에비가 브루크너 선생님과 명언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나누는 장면은 명언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면서 새로운 관점을 찾게 된다.

조금 다른 한 아이가 학교를 변화로 이끄는, 흔한 구성일 수도 있지만 그 주제와 내용은 꽤 무게감이 있다. 정해진 규정에 대한 불만, 차별, 언론의 자유, 익명성, 자유에 따르는 대가와 책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이야기 속에서 균형 있고 짜임새 있게 풀어내어 청소년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들을 던져준다. 그러면서도 십대 특유의 당당함과 발랄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했다. 깊이 있는 문제들과 함께 십대의 우정과 로맨스도 짜임새 있게 엮여 있어 더욱 흥미롭다.

학생들에겐 지금 현재의 학교생활과 현재의 자기 모습, 또 미래까지도 그려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청소년들의 짜릿한 사랑과 우정 또한 재미있게 녹아 있으면서도 교육적이고 현실적인 성장소설이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신선한 관점은 성인 독자들이 흥미있게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작가 소개 - J. J. 존슨


- J. J. 존슨은 뉴욕 중심가의 작은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존슨은 청소년기에 쇼핑을 많이 했고 지나친 걱정에 빠지기도 했으며 양쪽이 비대칭인 머리스타일도 해봤고 사이클 모터크로스 경주도 해봤다. 발레와 탭댄스, 재즈를 췄고 여름에는 뒤뜰에 있는 작은 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뱀을 엄청 무서워했다). 존슨은 빙햄튼 대학교를 졸업하고 청소년에게 수습직과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소개시켜주는 인턴십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그리고 2001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존슨은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삶,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감수해야만 하는 모험을 믿는다.

그녀는 현재 가족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다. www.jjjohnsonauthor.com

 

 


 옮긴이 -김미나

 

 다큐멘터리 구성작가로 방송국이 몰려 있던 여의도에서 청춘을 보냈다. 그리고 잡지 에디터로 뉴욕 맨해튼에서 6년을 살고, 현재는 하와이 마우이에서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어 그릴스 시리즈』’(전4권)-「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늑대의 길,깊은 숲 속에서 살아남기」「모래 위의 전갈, 사막에서 살아남기」「호랑이의 발자국늪지대에서 살아남기」가 있다.

<옮긴이의 말>
나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좁은 섬에서 학교란 그런 곳이었다. 더군다나 가족과 친인척을 통틀어 교직에 몸담지 않은 이를 찾기가 힘든 집안에서 자랐다면 상황은 뻔하다. 담임선생님은 엄마의 동창이고 국어 선생님은 엄마의 옛 제자였고 수학 선생님은 엄마 친구의 남편이었다. 권위와 위계질서가 서슬 퍼렇던 시절이었다. 고분고분한 모범생이 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밖에 없었다. 별의별 인간군상이 존재하는 곳이 학교지만 그중에 혹시라도 별종 학생이 끼어들었을 경우 어른들은 판판한 널빤지에 튀어나온 못대가리 박아 넣듯 어떻게든 그 별난 종자를 기죽이지 못해 안달을 했다. 마치 에비처럼 말이다.
책을 번역하는 내내 나는 내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선생님들의 고른 칭찬을 받으면서 어떤 말썽에도 휘말려본 적이 없고 나서서 아이들을 휘두르는 일도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모범생이었던 나는 에비와 함께 그녀의 생애 첫 학교생활을 함께 했다.
나는 그런 아이를 부러워했었다. 명석하고 씩씩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주저 없이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아이. 요즘 세상에 ‘돈’도 '빽'도 없으면서 그저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감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아이. 처음에 에비를 멀리하고 손가락질하던 학교 아이들이 그랬듯 내게도 우주인 마냥 친구가 되기란 힘들 것만 같았던 아이. 요즘 세상에 에비 같은 아이들이 결국 안착하게 되는 곳은 아마 대안학교쯤일 것이다. 그러나 에비는 학교라는 제도권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온몸으로 맞부딪쳐 나간다. 사교육의 힘으로 국·영·수 파워를 올리는데 혈안이 된 아이들이 보는 세상과 에비가 보는 세상은 동네 우물과 태평양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비단 어른들의 세계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학생 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나처럼 나중에 무릎을 치지 말라는 것이다. 과연 지금 내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생각한 대로 사는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모두가 에비가 될 필요는 없지만 에비처럼 편견 없이 세상을 보는 이상주의자를 가슴 한켠에 살려둘 필요는 있다. 그래야 적당히 타협하는 법을 배운 뒤에도 최소한 비겁해지지 않을 수 있다.   

 

 


 서평

 

-이 재치 있는 소설은 십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권력의 남용과 그 경계에 대한 토론에 불을 지핀다. 존슨은 에비가 학교에 변화를 가져오려고 선택한 방식을 평가하기보다 에비라는 캐릭터가 지닌 특이한 정서와 동기, 소신을 이용해 광범위한 관점을 제시한다. 에비가 경멸해 마지않는 권력자들이 이 소설 전반에서 매우 예리한 견해를 펼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주로 또래 사이의 정치적 행동, 로맨스 혹은 어른들의 억압적인 시스템이 내포한 불평등을 다룬다. 이 모든 요소를 영리하고 재치있게 버무려놓았다. _페어런츠 초이스

 

- 독자들은 강하지만 약한 면도 있는 주인공 에비의 영리함과 자의식에서 역사가 로렐 대처 울리히가 남긴 “얌전한 여성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는 명언을 떠올릴 것이다. _북리스트

 

- 이 책은 명료하고 거침없는 존슨의 문체로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에게 진짜 언론의 자유가 무엇이며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언론의 자유가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존슨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조합해 독자들이 그 안에 숨어 있는 메시지와 동기를 음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을 빚어냈다. _독자 서평

 

- 나는 이 책이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상가가 낙후된 학교에 가서 모두를 일깨워준다는 식의 내용이 아니라서 좋다. 에비가 배워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이 소설에서 내가 가장 만족스럽게 느끼는 부분이다. _독자 서평

 

 

 

본문 발췌


“진실은 잘못될 수가 없어요. 그건 진실이니까요.”
“네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니?”
나는 하나로 올려 묶은 머리를 단단히 조였다.
“진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시각이 다른 거겠죠. 진실은…… 손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변하지 않는다고요. 그냥 그 자체로 진실이니까요.”
“오, 이제 봤더니 믿음이 아주 강력한 친구였구먼.” (본문 125쪽)

“네가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정하더라도 이 기록들은 계속 따라다닐 게다.”
뭐라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뇌와 심장이 동시에 바닥까지 뚝 떨어지는 것처럼 아찔했다. 이런 빌어먹을, 말도 안 돼!
“무슨 뜻인지…….”
“만약 네가 학교를 중퇴하더라도 코넬 쪽에서는 네 학교생활 기록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얘기지. 그 기록에는 네가 여기에 있는 동안 일어났던 모든 사건들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을 거야.” (본문 185쪽)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내가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완전히,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하게 준비가 될 때까지 섹스를 하지 않기로 말이다. 호르몬 작용이나 순간적인 성적 충동에 굴복하는 건 싫다. 내 결단의 순간은 어디까지나 합리적이고 미리 의도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다르다.
그러나 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다를 바 없이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본문 282쪽)

 

 

브루크너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그 말을 내게 해준 사람만큼이나 반쪽짜리 미완성의 메시지로 내 머릿속에 박혀 있던 그 말들. ‘스스로 남들보다 조숙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여자애가 볼 때 넌 실제로 겉만 번드르르한 것일 수도 있단다.’
나는 이제야 그 뜻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건 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그랬던 적도 없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그렇지만 그게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진짜 본론은 훨씬 흥미롭다. 나는 동그랗게 둘러앉은 사람들을 눈으로 훑었다. 재미있는 조합의 친구들이 이 순간을 함께하며 유기농 콘칩을 아작아작 씹고 있다. 나는 오늘 자기의 생각을 터놓고 이야기하던 아이들의 얼굴과 그중 몇몇이 내놓은 놀랍도록 진취적인 아이디어들을 떠올렸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만약 사람들이 날 뽑아준다면 당연히 연설을 할 거야.”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함께 힘을 합쳐서. 왜냐하면 이 소녀와 저 소년과 이 아이들, 우리 모두는 다르니까. (본문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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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팽의 위조기억말살기!

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닥터

작가는 대단히 정밀한 문장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의 범죄가 현실 층위에서 성립될 수 없는 알리바이를 빚어내고 있다. 현실이 더 이상 객관적 실재일 수 없는 시대에 걸맞은 소설 미학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 황광수(문학평론가)

 

 

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닥터개정판 출간

지난 2009년 국내 장편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제정된 자음과모음 문학상의 첫번째 수상작인 안보윤의 오즈의 닥터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오즈의 닥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화하는 치밀하게 의도된 문장과 흥미로운 사건 전개, 흥미 있는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어떤 것이 사실이며 허구인지, 또 기억은 실재하는 것인지 꾸며낸 것인지 등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각이 서로를 배반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세련되고 현란한 구성 능력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변형시키면서 그것을 다시 재배열하는 작가의 능력은 이 소설에 생명을 불어넣는 가장 큰 힘이다.

 

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진짜야, 가짜야? 환각의 힘으로 진실 무너뜨리기!

오즈의 닥터는 안보윤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로 환상과 실재의 경계를 주제화하면서 현란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는 가상의 정신과 의사인 닥터 팽을 만나 상담과 진술을 한다. ‘닥터 팽의 카운슬러이다. 그러나 갈수록 닥터 팽의 외모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진술은 변형되고 번복된다. 뜻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의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닥터 팽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의 심리적 분신 또는 허상임이 분명해진다. ‘닥터 팽에게 상담을 하면서 내뱉는 의 진술은 진짜 같은 허구이다. ‘가 구체적으로 회상했던 어머니, 누나, 동생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었고 의 기억에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이 허구의 진술은 소설 속에서 끝없이 변형되고 번복됨으로써 주인공은 끝내 몰락하게 된다. 그에 따라 모든 진실 역시 몰락하고 만다.

이런 환상과 환각들은 우리에게 기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이 구절은 누구나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좋은 것만 기억하는 인간의 습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위조된 기억, 날조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리의 기억은 과연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파렴치한 이야기꾼의 뻔뻔스러운 이야기

오즈의 닥터는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각이 서로를 배반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다. 작가는 이상의 거울 속 나나 황병승의 주치의 h’처럼 자신의 병리성을 진단하면서도 그러한 병리적 구조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음으로써 의사환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열증적 주인공을 등장시켜, 앞뒤도, 전후도 맞지 않는, 한도 끝도 없는 거짓말을 풀어놓는다. 소설의 초반부에 펼쳐진 이 황당한 거짓말은, 언뜻 소설 후반부의 진짜 이야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익숙한 인과적서사를 배반하는 과정, 즉 이 거짓말이 저 거짓말로 대체되고, 다시 사실이 양념처럼 더해지는 허구의 직조 과정 그 자체를 하나의 서사로 완성해간다.

 

수상작 심사평

오즈의 닥터는 환상과 실제, 허구와 진짜의 경계를 광인의 눈에서 바라본 수작이었다. 본격적인 허구와 진짜의 문제를 다룬 소설의 출현이 새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비록 진부한 소재지만 이 진부한 소재조차 새롭게 전개해나가는 방식이 매우 눈부시다. 허구의 과정을 첨예하게 전개시킴으로 해서 허구가 재배열되고, 다시 변형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아주 놀랍다.

- 박성원(소설가)

  오즈의 닥터의 미덕은 철저하게 언어의 힘만으로 가령 어떤 기억이나 현상을 구축했다가 정말 그것이 실제인지 진실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감쪽같이 허물어뜨려버린 다음, 다시금 그것이 정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도록 재구축하는 작가만의 솜씨였다. 쉽게 현실과 환상은 뒤섞인다는 전언만을 그럴듯하게 내세우는 소설이 아니라는 뜻이다. 허구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은 보통 곧잘 언어와 실제 등에 대한 사변적인 탐구로 이어지기 쉬울 법한데, 작가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고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앞뒤로 배치하고 가공의 인물들과 사건을 만나고 부딪치게 하면서 실제/허구의 경계 허물기가 정말 그럴듯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복도훈(문학평론가)

  오즈의 닥터는 엄밀히 말하자면 주제성이 그리 강한 것은 아니다. 소설 속의 환각이 약물에 의존하고 있기에 그 심리적, 사회적 탐구의 여지가 없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의 기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환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읽는 사람을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의 솜씨는 현란하면서도 세련된 것이었다.

- 손정수(문학평론가)

  오즈의 닥터는 허구와 가설의 구축 과정 그 자체를 밀도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새로운 작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허구와 실체의 경계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허구가 더 강한 현실적 구속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주제 의식은 익숙하지만, 교사와 살인자, 납치범과 약물중독자 등을 한 몸에 구현하는 흔치 않은 인물화 방식이라든지, 현실적 기반을 전혀 갖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닥터 팽같은 인물의 창조는 소설을 친숙하면서도 결코 상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밀고 나간다.

- 심진경(문학평론가)

오즈의 닥터는 자신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개성 있는 문체, 독특한 감수성 등이 조화를 이룬 수작이었다. 오즈의 닥터는 한 가지 테마를 향해 초점을 모으는 구성력, 쉽게 작품을 끊어 읽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측면에서 돋보였다. 오랫동안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많은 작품을 써온 듯한, 젊은 작가의 진지한 내면도 함께 읽혔다.

- 정여울(문학평론가)

  작가는 대단히 정밀한 문장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의 범죄가 현실 층위에서 성립될 수 없는 알리바이를 빚어내고 있다. 현실이 더 이상 객관적 실재일 수 없는 시대에 걸맞은 소설 미학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 황광수(문학평론가)

 

본문 속으로

환각이라고 해도 창문 밖에 판다가 매달려 있다거나 공룡이 나타난다거나 하는 귀여운 종류만은 아닐 거 아냐? 자기가 보고 있는, 자기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그 화면에 감쪽같이 숨겨져 있는 거라고. 숨은그림찾기나 매직아이보다 훨씬 더 교묘하게. 아니, 아니, 화면 그 자체가 환각일지도 모르지.

말도 안 돼.

자기, 여기 오면서 사람들 봤어?

봤어요.

자기가 봤던 그 사람들이 정말로 다 사람일까? 그 안에, 행인하고 똑같은 꼴을 한 환각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어? 하긴, 현실이든 환각이든 자기처럼 태평한 사람한테는 아무 상관없는 모양이지만.

(p. 37~38)

 

도대체 진실이라는 게 뭐죠? 뭐가 현실인가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은 현실인가요? 여기 있는 내가 현실이에요? 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 거죠?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닥터 팽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너무도 당연해서, 이제는 말하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이.

(p. 205)

 

차례

닥터 팽

수연#1

화상입니까, 닥터

목뼈입니다

우연입니까, 닥터

환각입니다

수연#2

고양이입니까, 닥터

현실입니다

수연#3

고백입니까, 닥터

수연#4

허상입니다

수연#5

다시, 닥터 팽

 

작가의 말

수상작가 인터뷰

 

작가의 말

어릴 적 내가 싫어하던 동화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였다. 나는 동화 속에 나오는 이발사를 파렴치한이라고 생각했다. 기억하는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식의 굳은 머리를 가진 나로서는 돈까지 받아놓고 뻔뻔스럽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발사가 고까울 리 없었다. 나는 분개했지만 이발사는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거대한 크기의 왕관이 작아지고, 임금님이 시원스럽게 귀를 내놓고 지내게 되었다는 낯간지러운 결말만이 이야기 끝에 남아 있었다.

동화라면 무엇보다 권선징악이 아닌가. 진부하지만 그런 것이다. 팥쥐는 육젓이 되고 마녀는 불에 달군 구두를 신고 숨이 멎을 때까지 춤추는 게 잔혹하지만 당연한 동화의 세계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발사의 미래는 저리도 순탄하단 말인가.

나는 이발사에 대해 자주 떠올렸다. 그의 무책임함과 자기애착, 그럼에도 보장된 그의 안온한 일상의 부당함에 분노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말을 할 필요가 뭐 있는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주 단순한 일이다. 머릿속을 비우고 입술 끝만 내리면 된다. 목숨까지 걸면서 소리칠 까닭이 대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연민이 피어올랐다. 문득문득, 이발사가 안쓰러워지기까지 했다.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환장한 그의 모습이, 이야기를 못해 몸져누운 그의 모습이 나와 너무도 닮아 있다는 사실을.

그랬다. 나는 말하고 싶어 죽을 것 같았다.

단순히 뭔가를 쓰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백날이고 천날이고 일기를 쓰면 될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내 속에 지닌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 안달이 나고 병이 났다. 대나무 숲에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기분으로 나는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댔다. 나의 골방은 얇은 대나무가 촘촘히 박힌 대숲이었다. 이걸 좀 읽어줘. 나는 밤마다 대나무들에게 매달려 애원했다.

 

저자_안보윤

1981년 인천 출생. 명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로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장편소설 오즈의 닥터로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장편소설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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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를 편드는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까대는 책도 아닙니다.
'나꼼수 현상'에 대해 묵직하게 분석해 보고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짚고 미래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나는 꼼수다> 그 후 1년, 그들이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에 던진 돌직구는 여전히 잠재력 있는 이슈 덩어리입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는 영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소통력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는 한국인과 한국 사괴, 한국 교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거울인 나꼼수를
크리스천 퍼스펙티브로 들여다봅니다.
저자가 궁금하시죠?

최규창
서강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전공.
(주)KT, (주)KTF, (주)MPC를 거쳐 현재 바이오 벤처기업인 (주)포리톨 및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주)포리토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했고,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한국기독학생회 이사로 섬기면서 사반세기의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틀에 박힌 프로필이지만, 그는 생활인이며 신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에 빠삭하고
자신이 구축한 원리와 분석 능력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해 내는 신인 작가입니다.
앞으로 계속 문제작들을 펼쳐낼 것입니다.

 

본문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사탄이 사회 시스템 속에서 역사한다는 의식을 교회는 애써 부정해왔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문제에 이렇게 무관심할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지선다형 문제에서 답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이제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거나 정답이 전혀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혼란스러운 성도들의 일상의 문제들에 대해 교회는 ‘더 기도하고 말씀을 많이 보라’는 권고 외에 어떤 위로를 줄 수 있는가? 용산에서 시위하다가 죽은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일까? 천안함의 용사들은 이제 신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들도 어쩌면 영웅화된 희생양이 아닐까?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어떤 그림자를 안고 사라져간 것일까? 왜 나머지 국민들은 이런 일이 자기에게 닥치지 않으면 아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가? 왜 교회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가? 르네 지라르가 폭로한 신화의 거짓말, 영웅화된 희생양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집단과 국가의 죄악(그림자)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_'1장 거라사의 광인' 중

현재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통계들은 우연히 생긴 현상이 아니다. 빠른 경제성장, 속전속결의 추진력, 불가능을 두려워하지 하는 도전 정신, 한계에 이르렀을 때 문제를 돌파하는 광기, 공통의 이슈를 만났을 때 보여주는 놀라운 단결력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자살률, 흡연률, 음주량, 세계 최저의 행복지수와 자기만족감, OECD 국가들 중 가장 빈번한 폭력과 강간 사건, 계층 간의 심각한 불화, 가족・집단 이기주의 등이 우리 속에 공존하고 있다. 어중간한 수준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현상들이라면 분명히 그 기저에는 공통의 원인이 존재한다. 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어떤 분석이나 제도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_'2장 우리 시대의 그림자들 그리고 나꼼수' 중


그런데 나꼼수는 거시적인 것보다는 철저하게 가카와 그 주변인들, 그리고 재벌 등 기득권자들 개개인의 꼼수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산업재해로 백혈병 환자가 평균치의 몇 배로 급증했다는 의심을 받는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삼성전자는 인격체가 아니며 구체적으로 윤리적 책임을 질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태도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다. 나꼼수는 이러한 사람들을 직접 폭로한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명박 대통령 속마음 연설’ 등 을 통해 그의 마음속 의도를 자세히 설명한다. ‘의도성’이 드러나 버리는 것이다. 김용민은 친절하게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이건희, 정주영, 조현오, 박근혜의 마음속 의도를 폭로한다. 공격이 개인을 향하면 폭로는 구체화되고 치졸해진다. 여기에 욕설도 섞고 킬킬거리는 조롱도 들어간다. 이 과정이 주는 대리만족의 강도는 상당히 높다. 그래서 나꼼수는 다른 진보적 시사 프로그램이나 팟캐스트보다 후련하고 중독성이 강하다. 여기에 나꼼수 폭로의 매력이 있다. 유교적 장유유서(長幼有序) 질서에 익숙한 세대들은 그들이 욕하는 자체를 싫어하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권력자들을 ‘디스’(disgrace의 약자로 상대를 폄하하는 것을 말함)하는 것에 대해 격분하기도 한다. 나꼼수가 그런 스타일을 지향하는 데는 그들 자체의 성향도 있지만 특수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나꼼수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중략…)
현 권력이 나꼼수를 규제하는 것은 건드릴수록 부스럼이 생기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푸코의 말대로 광인이 잠잠히 있지 않는 한 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희생양은 죄가 있어서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공동체의 폭력을 잠재우고 한시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되는 것이다. 역사는, 그러한 한시적인 평화가 의미가 없으며 그것이 오히려 우리 다음 세대에게 더 큰 짐을 지운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어왔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매 세대마다 그 뇌관을 건드리는 현실에 직면해왔다. 나의 할아버지 세대가 3・1운동에 참여했고, 아버지 세대가 4・19혁명을 주도했고 나와 같은 386세대는 아직 6월 항쟁의 그늘 아래 빚을 진 심정으로 살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밥그릇을 빼앗긴 채 무력화되어 있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우석훈 박사의 말대로 정말 바리케이드와 짱돌이 등장할 수도 있다. 노무현의 이상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한 프레임에 의해 사라진 것 같지만 사실은 노무현 자신이 삶으로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릴레이가 이어지듯 그의 이상에 동의하는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심화되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의 폭력과 희생은 최소화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역사의 진보 방식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_'3장 나꼼수의 가능성과 한계' 중

우리는 명예를 아는 사람에게는 정의와 진리를 요구할 수 있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양심을 요구할 수 있다. 자기만 아는 수준 이하의 사람에게도 염치는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나마도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요구할 것이 없어진다. 욕은 그럴 때 나오는 것이다. 경찰과 검찰은 말의 내용을 문제 삼고, 종교계는 말하는 태도와 표현을 문제 삼는다. 복음에 대한 피상적 지식에 머물게 되면 비본질적인 것으로 기우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이제 한국 교회는 김용민의 욕설을 하나님에 대한 불경과 신성모독으로 이해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 한국의 일부 교회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한국 교회 전체를 비난한 것이 되고, 한국 교회가 곧 하나님과 동일시되는 분위기에서는 어떤 이성적인 설명도 통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아니며, 교회 역시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이 주신 사명의 수행자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찬송가를 개사한 것이 하나님에 대한 불경이라는 의식은 우리 속에 찬송가 자체가 거룩하다는 무속적 믿음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성경책은 구겨져서도 안 되고 그 위에 다른 책을 올려놔서도 안 된다는 생각과 비슷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쓰인 책 자체가 성스럽고 거룩하다는 느낌은 우리들의 고유한 성속 분리 의식이다. 이것은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조언한 것과 같은 원리다(고린도전서 8:1~13).
_'4장 나꼼수 현상과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 중


자, 나꼼수에서 이 책을 언급해 줄 때까지 편집자는 달릴 것입니다.
여러분도 꼭 읽어 보시고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현상에 담긴 의미를 묵상하고
대안을 도출해 내는 유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 편집자 올림

 

ps. 편집 후기

 

김동호 목사님의 나꼼수 언급 글을 읽고 뜨거운 반응을 보며
나꼼수와 한국 교회에 관한 책을 기획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적절한 필자를 찾아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페이스북을 뒤지다가
딱 알맞은 Faith-Book을 마주했습니다.
이 주제로 풍성한 지식과 고급 정보를 표현해 내는 최적의 필자였습니다.
최규창 선배의 포스팅을 보고 가슴이 뛰었던 그때 이후
아주 짧은 시간에 단행본을 완성시켰습니다.

최규창 선배는 200자 원고지 1740매에 달하는 이 방대한 원고를
5월 한 달 동안 낮에 일하면서 밤에 써냈습니다.
그것도 모든 나꼼수 방송을 일일이 청취하면서요. 

초고를 받아 서울국제도서전 행사 준비를 하며
처가에 아이들과 아내를 피신(?)시켜 놓고 집에 안 들어가면서
2주 만에 완성 책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기독 출판계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생 기독 브랜드가 일반 문학책을 주력으로 하는 출판사에서
이 책을 냈다는 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신이시여, 제가 (최규창 저자와) 정말 이 책을 냈단 말입니까!”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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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인간 삶을 위한 것.”

20세기 지식경영의 선구자,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학의 기반을 세우다!

 

 

  책소개

"인간을 우선에 둔 휴머니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지식과 정보가 주요 생산 요소인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하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이자 구루로 칭송받는 피터 드러커의 일생을 다룬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 피터 드러커는 자음과모음의 45번째 청소년평전이다.

사실 경영학은 드러커 이전에도 존재해왔다. 하지만 기업 역할을 강조하고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등 현대 경영의 체계를 완성시킨 것은 피터 드러커였다. 그는 현대를 대량생산 원리에 입각한 고도 산업사회로 보고, 경영관리의 방법을 전개하였다. 이것은 과거 주먹구구식의 경영 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었고, 경영을 직업의 한 형태로 인식시켰다. 또 아직 경영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지 못했을 때 지식 근로자가 생산 요소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식 근로자를 경영자로 정의하기도 했다.

피터 드러커는 어린 시절 다른 이들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소년이었다. 훗날 세계 경제의 변화와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통찰하고, 그것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던 것은 그러한 그의 기질이 격변기의 세계와 만나 만들어 낸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드러커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구경꾼 기질을 발휘하여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회를 관찰함으로써 남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진실을 파악해 낸 것이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1990년대 주요 사건들을 관통하는 삶을 살았다. 세계 1, 2차 대전과 경제 대공황 등 척박한 환경을 거치면서도 관찰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고, 피하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신문 기자로 일했고, 런던의 국제 은행에서 경제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뿐 아니라 작가, 출판업자, 은행원, 교수, 컨설턴트, 생태학자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 1939년부터는 대학에서 경제학, 통계학, 철학, 정치학을 강의했고, 제너럴 모터스(GM) 컨설턴트, 매셜 플랜 고문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950년대부터 22년간 뉴욕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했는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통해 경영학이 독자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그의 경영학은 항상 인간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는데, 경영자들에게도 노동자들을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까지 위대한 경영학자보다는 누군가의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남길 원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닿아 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 피터 드러커을 통해 박애주의자이자 학자였던 피터 드러커의 일생과 그가 연구하고 정리한 지식경영학의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속으로

“난 꼭 레스토랑 주인아저씨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아.”

아이들은 다들 피터의 말에 하던 행동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피터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데 레스토랑 아저씨가 고기를 못 구해서 못 먹으면 어떡해. 암시장에서 고기를 구해 온 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고기가 없어서 찾아온 손님들을 돌려보낼 순 없잖아? 전쟁 때문에 고기를 못 구하는데 그럼 식당에서 온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내야 해? 비싸면 안 사 먹으면 되고, 사 먹을 돈이 있는 사람한텐 비싸도 팔 수 있는 거 아닌가?”

(p. 27~28)

 

“지점장님,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독일과 네덜란드 중 어느 나라의 섬유 수출 판로가 더 활발한 편인가요?”

“그 문제에 대해 나에게 물어보지 말게. 여긴 회사지 학원이 아니야.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 조사가 끝난 후 그래도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때나 나를 찾아오게.”

“……네. 알겠습니다.”

드러커는 모르는 것을 물어보려 했는데 되레 지점장에게 무안을 당하자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찾아보는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배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밤을 새 가면서 자료를 보고 분석하면서 드러커는 자신이 무엇을 확실히 잘할 수 있고 잘할 수 없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p. 78~79)

 

작가 소개

박선민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KBS <행복채널>, SBS월드컵 특집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 EBS <학교 현장 보고>, <일과 사람들> 등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희망을 나누어 주는 은행가, 유누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이 있다.

 

작가의 말

수년째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미국과 중국을 거쳐 한국 경제에도 파장을 남길 태세다. 최근의 경제 위기가 두려운 것은 일시적인 침체가 아니 상시적인 침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럴 때 가장 생각나는 이가 바로 피터 드러커다.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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