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거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

이번 주도 힘차고 '보람차고 알차고 즐겁고 재미있는!!' 그런 한 주 되시라고..

따끈따끈한 "GOOD NEWS" 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혹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를 아직 못 읽으셨거나!

혹은! 주변에 실연으로 아파하는(?)분 들께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지.금! DAUM 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에서 진행하는

 책 시사회에 도전하는 댓글을 다시고! 책을 품에 안아보시죠 :)

 

 

 

댓글은 요렇게 요렇게 달아주시면 됩니다 :)

 "쉽죠~~??"

아참! 댓글은 아래 주소에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꼭!! 득템하시길 기원합니다 :)

 

http://book.daum.net/event/detail.do?eventId=6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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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에 열린 <원클릭> 심포지엄 기사가 나왔습니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가 궁금하다면 원클릭하라"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기사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20/2012072000932.html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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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쁜 사랑의 다이어트 이야기! <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의 저자 황규림&정종철 부부가

 KBS 2TV '여유만만'에 출현하여 재치있는 입담을 펼쳤다고 하네요!

정종철의 폭탄고백! "이젠 임신이 불가능하다"!!!!!!!!!!!!!

  

* Wow!! 황규림씨가 DAUM 검색창에 떴어요!! :) *

 

 




http://artsnews.mk.co.kr/news/212021

 

그리고 책 수입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녀는 “경제권은 남편 정종철이 갖고 있다.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모르겠는데 남편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책 때문에 통장에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정종철은 “아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좋다기 보다 아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한다는 게 좋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



*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0719111116180&RIGHT_ENTER=R10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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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출간된 지제크 관련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지난해 가을에 나온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자음과모음)이다. 서평가 이현우씨가 쓴 이 입문서는 6개월 사이 4천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나머지 이론서들의 판매량은 1천~3천 부로 추산되는데, 한 번 찍어 500부를 채 소화하기 힘든 보통의 철학서들에 견줘 찾는 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분명하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23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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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간담회 소식!!

7월18일 정오! 인사동에서는 김지하 시인과 함께하는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위해 원주에서 친히 먼길 올라와주신 김지하 선생님!!!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자 분들이 와주셔서 더욱 풍성한 간담회가 되었습니다. :)

 

 

언론 보도 기사!!

 

- 매일경제 뉴스 : "임재범 노래 판소리와 비슷" 남조선 뱃노래재출간 김지하 시인

  김지하 시인(71)은 가수 임재범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전라도 지방 판소리를 떠올린다. 쏟아내듯 감정을 분출하는 임재범의 창법에서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음을 꾸며주는 잔가락을 뜻하는'시김새'가 언뜻 겹쳐진다고 했다. 

 "임재범이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노래를 들으면 춘향가의 쑥대머리가 생각납니다. 춘향이가 감옥에 갇혀서 이몽룡이를 기다렸는데 정작 이 도령이 거지꼴을 하고 나타나 그때의 그 절망! 하지만 애틋한 사랑이 싹터오르는 그런 게 담겨있어요." 

 1960년대 격변의 시대 '저항시인' 김지하의 인생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해왔다. 그래서일까. 그는 18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남조선 뱃노래'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어두운 숲에서 새싹이 돋듯이 고통 속에서 희망이 나오는 건데 임재범 노래를 들을 때도 그런 게 느껴진다. K팝의 인기도 이 원리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인생을 수필로 기록한 산문집인 이 책은 1985년 발간된 '남녘땅 뱃노래'를 28년 만에 개정한 것이다. 옥중 양심선언, 법정 최후진술 등 그가 살아온 질곡의 역사적 순간들을 회고하고 긴 시간을 관통한 한국민의 정서를 정갈한 언어로 풀어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446173

 

- 뉴시스 : !…시인 김지하의 임재범과 K팝 풀이 

 시인 김지하(71)씨가 가수 임재범(50)을 극찬했다. 1985년 출간한 '남녘땅 뱃노래'(두레)를 27년 만에 '남조선 뱃노래'라는 제목으로 다시 내놓은 김씨는 18일 임재범을 'K팝의 대장'이라고 치켜세웠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60) 회장을 만나는 등 지난 2년6개월 간 한류를 공부했다는 김씨는 "임재범의 공연을 여러 번 체크해봤는데 판소리의 쑥대머리였다. 미학으로 정리하면 한류는 시김새인데, 임재범의 노래가 그렇다"고 해석했다.
 김씨가 지난 3월 펴낸 새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김새'는 '그늘이 깃든 좋은 소리'라는 말이다. 판소리에서 소리를 하는 방법이나 상태, 국악에서 주된 음의 앞과 뒤에서 꾸며주는 꾸밈음을 가리킨다. K팝에 이런 시김새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통한다는 분석이다.
 임재범의 노래는 요즘 노래와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고생을 많이 했다. K팝 가수들이 제스처에 집중하는 데 반해, 임재범의 가사와 제스처에는 고통 속에서 올라오는 희망이 있다"며 "자신의 어둠 속에서 빛이 올라오는 것을 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임재범의 노래는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 같은 쾌감이 아닌 치유감을 주는 노래라는 생각이다.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치유감이 들었다. 나아졌다는 것이다. 임재범은 '너하고 헤어져 돌아서가는 길에 네 얼굴이 보이더라. 니 얼굴이 다시 살아나'라고 노래한다. 젊은이들이 감기가 낫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K팝이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718_0011284963&cID=10604&pID=10600

 

- 서울경제: 외국서 임재범 노래 듣더니… 놀라운 효능!

 "문화 창조력의 근간은 '시김새(전통음악의 장식음)'입니다."

 민족문학 대표 문인 김지하(본명 김영일ㆍ71) 시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 펴냄)'를 28년 만에 재출간하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팝을 필두로 한 한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젊은 아이들(아이돌) 중심의 K팝은 외국에서 배워온 것만 집중해 따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통 자체로부터 나오는 희망을 채취하지 못한다"며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그 안의 내용과 콘텐츠"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독일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류 대문명사의 변동 과정에 새 문명과 삶의 원형을 제시할 성배(聖杯)민족이 나타나는데 로마시대에는 이스라엘이 그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유럽이 아닌 동쪽이 그 역할 한다고 했다"며 "우리나라가 한류를 통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문화 창조력의 근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창조력의 근간, 민족예술의 원리를 시김새에서 찾아야 한다"며 "전라도 판소리 핵심에 시김새가 있는데 시김은 끓어오르는 울분ㆍ슬픔을 삭인다는 뜻이다. 극도의 고통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우리 민족의 특징"이라 설명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1207/e20120718175416118180.htm

 

- 연합뉴스: 김지하 "활동의 중심을 미학으로 돌릴 것"


김지하 시인이 1985년 낸 산문집 '남녘땅 뱃노래'가 원래 제목인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 펴냄)'를 달고 재출간됐다. 시인이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과 법정 최후진술을 비롯해 김지하의 사상을 드러내는 산문과 강연문 등이 수록된 책이다.

 재출간에 맞춰 18일 기자들과 만난 시인은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마누라(김영주 토지문화관장)인데, 마누라가 내 책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이 책"이라고 말했다.

 28년 만에 이 책을 다시 내는 "기이한" 감회를 설명하기 위해 시인은 숲과 판소리, 한류, K팝 등으로 말을 이어가며 멀리 에둘렀다.

 시인은 요즘 원주에서 매일 산과 산을 다니면서 "산과 산 사이에 나무도 비뚤어지고 개울도 시커멓게 더럽혀진 그늘진 곳"에 관심을 둔다며 이를 '볼란타'라는 말로 설명했다.

  "어원은 모르겠지만 불교에서는 이 못난 볼란타가 부처님 자리보다 더 편하다고 해. 전라도 판소리의 중요한 핵심인 시김새의 원리도 볼란타에서 찾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 어두운 숲에서 새싹이 돋듯이 고통 속에서 희망이, 어둠에서 빛이 나오는 건데 임재범 노래를 들을 때도 그런 게 느껴져. 요즘 남조선의 핵심은 K팝인데, 이러한 시김새, 볼란타의 원리가 K팝의 인기를 한 귀퉁이에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은 이러한 사유 체계를 바탕으로 내달 대학에서 '못난 숲으로부터 배우는 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내 활동은 중심은 다 미학으로 돌려버리겠다.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7/18/0200000000AKR20120718135800005.HTML?did=1179m

  

남조선 뱃노래

 <책 소개> 

 지난 1985년 도서출판 두레에서 출간되었던 김지하 시인의 『남녘땅 뱃노래』 가 오랜 개정 작업을 거쳐 『남조선 뱃노래』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김지하 시인의 산문과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시와 희곡을 제외하고 저자가 쓴 글, 편지,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 법정에서 스스로를 밝힌 최후진술, 여러 강연회에서 했던 발언, 자신의 생각을 담아두기 위해 혼자 녹음한 자료 등 산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저자의 모든 것을 모은 책이다. 산문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의 사상이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김지하 시인의 사상적 전개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젊은 시절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지하 시인이 걸어온 사상적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고통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모색하고 싸워왔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마침내 오늘날 저자가 거듭 말하고 있는 생명의 세계관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모색의 변화 과정을 보면서 변함없는 저자의 사상적 중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한 시인이 그가 몸담은 민족과 세계와 시대와 역사의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격렬하게 피를 흘리며 싸워왔는지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http://www.yes24.com/24/goods/7287485?scode=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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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들려주는

우리 아이의 과학적 사고력 키우는 비법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교육환경, 융합형 사고력 확장이 관건이다"

  

강연회 참석자에게 드리는 특별한 혜택

 

-하나, 참석자 모두에게 3만원 상당의 자음과모음 학습 도서를 증정합니다.

-둘, 추첨을 통해 250만원 상당의 학습 시리즈 세트를 증정합니다.

 

 



올여름 학습법에 대한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단 하나의 강연회에 안목있는 학부모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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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서 각계 전문가에게 '휴가길에 권하는 책'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중 서평가이자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하신 이현우 선생님께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을 추천하셨습니다. ^^

 

기사 원문 보러 가기 http://news.donga.com/3/all/20120714/47761109/1

 

 


기사 일보 보기

 

"‘책과 혁명’이란 주제를 다룬 책을 여름휴가 때 읽어 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

 

게다가 청량감을 주기보다 오히려 체온을 높여 주는 책이라면. ...중략...

 

철학, 현대사상, 이론종교학을 전공한 일본의 이 젊은 저자는 놀라운 열정과 내공으로

 

문학이 어떻게 해서 혁명의 근원이며, 혁명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말한다.

 

조곤조곤하지만 아주 뜨겁게.

 

저자의 구분법에 따르면 이 책은 내가 ‘읽은’ 책이 아니라 ‘읽어 버린’ 책이다.

 

 어떤 책이 일류라 치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읽기는 두려운 것이고 드문 것이다."

 

 

여름,

 

특히 비오는 날에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요즘 인문 독자들의 체온을 상승시키고 있는 이 책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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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사랑과 위로 「실.사.모」 백영옥 인터뷰>

 

「스타일」부터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만든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잘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이 잘 살고자 하는 곳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여기였다. 감성과 마음을 다해 살고 싶지만 늘 이성과 물질에 지고 마는 현실이 있는 곳. 그 간극 때문에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지치고 괴롭고 아팠다. 그리고 그걸 보는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 우리 이야기였으므로. 

  아닌 척 하고 싶지만 결국은 인정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때론 경쾌하게 또 때론 냉정하게 담아 온 백영옥 작가의 신작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실연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실의 고통에 몸부림치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에 덜컥 나가게 된 여자, 사강. 그녀에겐 또 어떤 고군분투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랜만의 장편 소설로 찾아온 백영옥 작가를 만났다.

 

 

Q) 이번에 나온 새 책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세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는 책이 나오면 늘 기분이 썩 좋진 않은 거 같아요. 좀 허탈하다고 해야 하나. 작가들이 대부분 그런 거 같아요. 책이 나와서 홀가분하고 좋고 그런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거든요.

 

 

Q) 여쭤보면 간혹 이미 내 손을 떠난 건 잊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긴 하세요.

 

 그렇다면 정신 건강에 참 좋겠죠. 책이 나오면 걱정돼요. 내가 의도했던 대로,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방향성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책 이라는 건 읽는 사람에 따라 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작가가 의미를 만들 수 없어요. 그리고 책을 내고 나면 작가가 해야 하는 일들, 인터뷰, 행사 같은 것들을 많이 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인터뷰 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저는 두 입장을 모두 경험해 봤기 때문에 두 입장을 모두 알고 있어 그런지 모르겠는데 힘든 것 같아요.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서 얘기를 하는데, 언어를 다루는 사람이라 그런지 말과 글, 특히 말이 오해할 여지가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Q)「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라는 제목과 소재가 인상적입니다.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실연을 많이 당해서? (웃음) 제 경험을 떠올려 보면 실연당했을 때 혼자 있고 싶지 않은데, 정말 죽을 거 같잖아요. 실연은 우리가 살면서 2,30대에 겪을 수 있는 대 참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이별이 앞에서 오는 거면 실연은 뒤에서 오는 거라고 썼는데, 사람이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가 거절 당하는 거예요. 그런데 실연이라는 건 연이 끊어지는 거잖아요.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난데 없이.

MIT 한 연구팀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인간이 거절 당했을 때 느끼는 통증, 고통이 실제적으로 굉장히 구체적인 통증을 수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우리가 흔히 느끼는 슬픔이나 좌절, 분노 같은 감정과는 다르게 거절 당했을 때 느끼는 공포라는 것이 아주 구체적인 고통을 수반한다는 연구 결과거든요. 실연당한다는 것이 인간이 맞이할 수 있는 감정적인 통증 중에선 가장 극한의 통증 중 하나 인 거예요. 우리가 보통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서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다는 말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칼에 긁히거나 물에 데거나 망치로 뼈를 부시는 것 같은 통증이 정말로 느껴지는 거죠. 그런 내용을 소설에도 썼다가 너무 설명적인 것 같아서 뺐어요.

 그리고 우리는 굉장히 미숙하죠. 연애를 여러 번 하면 더 잘해야 할 것 같은데 점점 더 모르겠고, 더 두려워지고, 매번 힘들고 당황스럽고 그렇게 연애라는 것이 학습이 잘 안되잖아요. 제 생각엔 거의 유일하게 학습이 잘 안 되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활동인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여러 번 겪으며 가지게 된 지혜라고 하면, 실연했을 땐 혼자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환우회나 원우회 같이 실연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재난 상태고 병리적인 상태인데 유사한 상실의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여 같이 있으면 좀 낫겠다는 생각을 아주 오래 전부터 했었어요. 그래서 이 제목이 나온 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고, 제가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화 한 거예요. 그리고 사실은 작가의 말에도 썼지만 원래 40매 정도의 단편을 먼저 썼었어요. 그 이야기가 확장된 게 이번 책 인 거죠.  

 

 

Q) 단편을 쓴 후 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가요?

 

 네. 단편은 전혀 다른 내용이에요.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요. 운동화 회사에서 청탁을 받은 거라 운동화와 관련된 이야기여야 했어요. 그래서 그 운동화가 이끄는 이상한 공간으로 가는 운동화의 모험담 같은 거였는데, 그 운동화의 모험이라는 것이 운동화를 신는 순간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와의 추억이 있는 장소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장편이 되면서 제목과 컨셉만 따오고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 거죠.

 

 

Q) 소설 속에 실연 당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실연 후 보이는 양상이 작가님과 가장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웃음) 전 사실 미도처럼 되고 싶어요. 미도처럼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게 잘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감정정리가 잘 안 되는 편이에요. 미도처럼 되고 싶지만 거의 사강과 비슷한 것 같아요. 지훈처럼 멍청한 짓도 하고요.

 우디 엘런이 했던 ‘코미디는 비극 플러스시간’ 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비극적이었던 일들도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 생각해보면 우스울 때가 많잖아요. 제가 썼지만 전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좋아요. 지훈이가 현정을 만나겠다고 유턴을 해서 미친 듯이 차를 몰아 갈 때는 격정 드라마였는데 나중에 몇 달 후에 날라오는 벌금 고지서를 보면서 확인하는 장면. 나중에 생각해보면 웃긴 거죠. 한 인간이 사랑에 빠졌을 때 어느 정도까지 멍청해질 수 있는 지에 대한 것들을 돌이켜보는 장면이죠.

 우리가 수없이 저지르는 실수, 잘못들을 나중에 나이가 들어 돌이켜보면 우스꽝스럽고 웃기게 느껴질 때가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실연에 대비한 우리들의 자세라는 게 누구나 다 서툴고, 울고, 지지고, 볶고, 어이없고, 그렇게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걸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요?

 

 

Q) 그게 가능했다면 그 무수한 드라마들이 못나왔겠죠. (웃음) 이번 작품은 책이 출간 되기 전에 EBS에서 라디오 연재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특별한 경험이었을 거 같은데요.

 

 정말 좋았어요. 자기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다는 것. 그걸 다 들으려면 열 다섯 시간이 걸린대요. 그런데 그걸 녹음한 전 열 다섯 시간을 말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이 작품은 되게 운이 좋게도 저와 윤사강이 캐릭터는 전혀 다르지만 목소리톤 싱크로율이 좋아요. 제가 여자치곤 목소리가 낮은데 녹음할 때 기술 감독님이 보통 여자들보다 목소리가 많이 낮아서 녹음할 때 잘 안 잡히니 크게 말 해달라고 주문을 계속 하시더라고요. 소설 속 윤사강의 톤도 나른하고 저음인 그런 목소리예요. 그렇게 우연히도 제 목소리와 주인공 사강의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낭독을 했을 때도 좀 더 좋았던 거 같아요. 들으시는 분들도 그 점은 좋았을 거 같아요. 작품과 작가의 톤이 맞는다는 건 힘든 일이거든요. 제가 썼던 작품들 중에서 제 목소리 톤을 가진 주인공은 한 명도 없어요. 사강이 거의 유일해요.

 그리고 낭독이라는 것이 굉장히 옛날 방식의 책 읽기예요. 사실 우리가 눈으로 글을 읽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독서의 역사를 보면 글이라는 게 처음엔 노래의 형태로 불려질 수 있게 시가 제일 먼저 나왔고, 모든 활자들이 시처럼 노래로 불려질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가 점점 소리를 내고 음독하고, 묵독하고, 독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그 중에서 낭독이라는 독서 방법은 훨씬 더 촉각적이라는 점에서 눈으로 읽는 것과 많이 다른 독서 체험인 것 같아요. 모든 책을 그렇게 읽을 순 없으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 한해서, 소리 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낭독의 발견》 같은 프로그램들이 없어져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는데, 2012년 EBS라디오의 모토가 낭독이래요. 교육 방송에서만 가능한 걸 텐데, 좋더라고요. 낭독 문화를 좀 더 활성화하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도 참여한 했어요. 직접 해보니까 낭독이 아주 좋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문화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는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는데, 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독특한 경험이 될 거 같아요. 작가가 자기 작품을 이렇게 완독하는 일이 흔하지 않으니까요.

 

 

Q) 주인공 윤사강의 이름이 프랑수아즈 사강에서 왔고, 그녀의 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중요한 역할로 등장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작품이었나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슬픔이여, 안녕」과 관련해서 제가 가지고 있었던 오해가 윤사강이 가지고 있던 오해와 똑같아요.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이 전 그냥 Good-bye 인 줄 알았지 Hello의 의미인 줄 몰랐어요. 내가 책 자체를 완벽히 오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Hello와 Good-bye는 너무 다르잖아요.

 우연히도 한국말은 안녕과 안녕으로 같은데, 같은 발음의 단어가 전혀 다른 완전히 상반된 의미를 가진다는 것과 7이라는 숫자가 오전 7시와 오후 7시를 가리키는 시계의 각도가 똑같다는 것이 완벽히 대구를 이루어서 안녕과 7이라는 숫자가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이 소설이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저녁 7시에 끝나는데, 이지훈의 시각에서 외로움의 각도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오전 7시와 오후 7시가 포개지는 것이 소설의 마지막이에요. 그래서 사실은 내가 생각했던 걸 이미지로 보여주고 싶어서 시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그림을 넣자고 했는데 편집자가 안 된다고 해서 못 넣었어요. (웃음)

 

지훈과 사강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잖아요. 지훈이 완벽하게 다른 7과 7사이에서 그 포개지는 각도를 바라보는 시각과 사강이 안녕과 안녕 사이에서 완벽히 다른 어떤 대각에 있던 것들이 포개어 지는 시점에서 두 사람의 상처가 치유가 되는 지점이 있어요. 인생에 대한 오독, 아버지에 대한 오해, 시간에 대한 오해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이.

 사실 이 소설의 실연이라는 것은 남녀관계 사이의 실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상실의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들인데, 사강과 지훈은 사랑을 잃었지만, 대표의 경우 자신의 꿈을 상실한 사람이고, 미도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꿈이라고 목표와 꿈을 착각하고 살았던 사람이죠.

 그리고 또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실연을 바라보는 가치가 모두 다 달라요. 정미도는 비즈니스적으로 경제적 효용가치로 봤고, 대표에게는 완벽히 상실한 꿈이었고, 지훈이나 사강 같은 사람에게는 성장의 모티브로 작용해요. 사람은 헤어져야 만나는 거니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상처를 통해서 성장해 나갈 수 밖에 없거든요. 살이 찢어져야 그 안에서 새 살이 돋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 굳은 살처럼 더 단단해지죠. 그렇게 각 인물의 나이대와 경험치와 가치관에 따라서 실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 달라요.

 이 소설의 절정은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문에 도시 전체가 어둠에 잠기고, 그 안에서 사강과 지훈의 상처와 상처가 만나 부딪히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의 핵심은 사실 가족에 있어요. 인간의 현재는 과거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에는 과거의 가족과의 관계가 투영되었다는 걸 보여주죠. 그렇게 이 책에서 말하는 실연은 남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런 모든 것들, 앞으로 또 겪게 될 것들을 다 의미하는 거예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 제목이지만 조금 더 포괄적으로 말하면 결국 상실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인 거죠.

 그런데 인간은 끊임없이 상실 할 수 밖에 없어요. 친구가 유학 가서 연락이 끊어질 수도 있고,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서 이별할 수도 있고. 그 끊임 없는 상실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받아들이는 거죠. 어찌 보면 굉장히 비관적인 거지만 인간은 냉정히 말하면 사실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플러스 되는 인생은 없거든요. 다 마이너스 되는 거니까요.

 이 소설에서 서로 나누는 실연의 기념품이라는 것이 얼마나 쓸모 없어요. 근데 사강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쓸모 없는 것들이야말로 진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효용가치가 없는 것들, 어떻게 쓰여져야 할지를 모르는 것들만이 정말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하고요. 그리고 미도도 돈키호테처럼 정말 무모한 인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동생 미호에 대한 생각도 약간씩 바뀌죠. 머리 좋고 학교 제대로 나왔으면 스펙 쌓아서 취직하고 그래야 할 거 같은데 미호가 너무 허무 맹랑하게 정신 제대로 못 차리고 엉뚱한 걸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렇지만 결국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꾸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어떤 것들을 찾아서 가는 사람들. 그런 것들도 이번 소설로 얘기하고 싶었어요.

 

 

Q) 두 주인공 사강과 지훈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계기가 되는 사건을 일본 대지진 후의 대규모 정전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이번 소설이 글로벌 프로젝트, 중국이랑 같이 진행하는 작업이어서 보편성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시차와 공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요. 911도 나오고. 싼 티켓이 정미도의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것이기도 했어요. 정미도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여자거든요. 911때 뉴욕을 가요. 56만원짜리 티켓을 사서. 그리고 방사능 비가 내리고 여진이 남았다고 하는 도쿄에도 티켓이 싸다는 이유로 가려고 하죠. 그 여자에게는 위험보다 돈의 효용가치가 더 높은 거예요. 그러다 죽으면 말지, 하는. 미도의 캐릭터를 보여주기에 좋은 요소를 찾다가 그런 것들이 떠올랐어요.

 일본으로 굳이 정한 건 주인공들의 내면풍경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서예요. 도시 전체가 불이 꺼지고 암흑에 빠질 일은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실연 당하면 그런 거 같아요. 한치도 앞이 안 보이죠. 실연은 오래된 미래라고 하는 게 과거에서 조금도 미래로 안 나갈 것 같잖아요. 빛이 안 보이는 터널에 갇힌 것 같으니까. 그래서 도시 전체가 불이 꺼져 어둠에 잠겨있는 그게 곧 두 사람의 내면 풍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털어내는 장면이 영화적이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려지게끔. 영화적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소설적인 것과도 맞물리는 지점이 있는 거 같아요. 장면에 대한 묘사라는 점에서.  

 그 사람을 잘 아는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어떤지를 다 떠나서 두 사람이 빛이 하나도 없는 어둠 속을 걸어갈 때 한 사람이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 다른 한 사람이 넘어지지 않게 잡아 주는 것 이에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말이 소설에 나오죠. 지훈이가 사강에게 운동화를 벗어주고 그러는 장면이 굉장히 로맨틱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 로맨틱한 장면을 뛰어넘는 본질이 있다고 봐요. 인간이 자기의 정체성, 삶을 규정 짓는 건 타인을 통해서거든요. 나 혼자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알겠어요. 거울이 있어야 나를 비출 수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같이 가는 걸 보여주는 거죠.

 이 두 사람은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서로의 트라우마가 뭔지 알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둘이 밀착되는 지점이 필요했는데, 그러려면 재난 상태가 어울릴 것 같았어요. 두 사람은 사실 실연이라는 재난 상태를 이미 맞이했어요. 하지만 마음이 아닌 실제 재난 지역으로 갈 필요가 있었어요. 자기들의 심리적 재난 지역뿐 아니라 실제로 그 공간에 들어가서 자기의 어떤 것들을 토해내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러려면 소설적으로 매력적인 장소가 필요했는데, 그게 저에게는 도쿄였어요. 이 소설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다 포함된 장면이고, 두 사람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이 전부 드러나는 시간이죠.

 지훈과 사강은 각자 생각하는 연애의 모습이 달라요. 지훈은 불안정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관계,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노동 집약적인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해요. 한 눈에 반하는 사랑이 아닌 그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눈물 겨운 노력이 필요한지를 얘기하죠. 하지만 그에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성장 배경이 있었고, 사강 역시 아내가 있는 나이든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결핍이 있거든요.

 상처와 상처가 부딪히고 만나면서 그것의 의미가 확장되는 공간으로 도쿄의 그런 재난 상태, 방사능과 피폭의 위험이 있지만 그것과 약간은 떨어져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어울렸어요. 그리고 향초가 정수가 가진 모티브 중 하나였는데 초를 피워놓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사강에게는 정수를 극복해가는 과정이기도 해요. 그래서 어둠과 빛, 그리고 양초의 이미지가 소설적으로 중요한 장치였어요. 읽는 사람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고요.

 

 

Q) 실연을 위로하는 조찬 모임이 이루어진 레스토랑이 정수의 아내가 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암시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강이 그 모임에 참석을 하게 된 것이 실연의 상처를 놓는 것도 있지만 정수의 아내가 궁금해서 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알았을 수도 있고, 알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일부러 약간 애매하게 썼거든요. 그런데 만약 제가 사강이었다면 확인해보고 싶었을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인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무려 여섯 겹의 이야기가 있어요. 이야기의 구조가 제가 쓴 어떤 소설보다 복잡해서 쓰기도 힘들었어요. 화자가 세 명이고 도돌이표처럼 1,2부로 계속 돌아가는 구조예요. 1,2부에 모든 복선이 다 들어있고, 여섯 번에 거쳐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고, 돌아가는 얘기인데 실연당하신 분들은 시간도 많고 잘 안 가잖아요. (웃음)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위안도 받고 숨겨진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중국이랑 함께 하는 프로젝트라 처음엔 문장을 단문으로 굉장히 담백하게 썼었어요. 번역을 견디는 문장을 생각했죠. 그런데 제 스타일을 포기하고 단문으로 쓴다는 것, 번역을 견디는 문장을 만든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 고민 하게 되었고 결론은 이야기를 좀 더 강력하게 만들자는 거였어요. 매혹적이지만 보편적인 이야기, 세계 어떤 사람이 읽어도 아, 이건 실연당한 사람들 사이에 벌여진 이야기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가 좀 더 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나라에서 번역이 되더라도 캐릭터의 매력과 이야기의 매혹이 있도록.

 이 소설이 1,2부에는 진행이 좀 느리고 미도가 나오면서부터 갑자기 진행이 빨라져요. 그런 이야기의 리듬을 만드는데 더 공을 많이 들였어요. 800매 정도를 담담하게 썼다가 이렇게 쓰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 버리기도 했고요.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쓰는 대신 문장의 밀도 같은 것들을 생각했죠. 실연 당한 사람들은 눈물도 많고 촉촉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쓴 어떤 소설보다 문장 자체에 습기가 많고 촉촉해요. 그런 것들에 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번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견딘다는 것의 의미도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그게 문장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야기와 캐릭터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떤 작가가 번역을 견디게 하기 위해 자기의 문장 스타일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했죠.

 영어와 중국어가 또 달라요. 중국어는 뜻 글자이기 때문에 문장이 압축되고, 영어는 문장이 무지하게 길어요. 그냥 ‘차가 지나간다’ 가 아니라 ‘무슨 무슨 브랜드의 차가 지나간다’ 이런 식으로 특징이나 특정한 브랜드 같은 것들을 다 노출해요. 그게 캐릭터를 설명하니까요. 한국 독자들이 보기에는 뭐 이렇게까지 다 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이 길거든요. 작가들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해요. 어디까지 쓰고 어디까지 쓰지 않을 것인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는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 사람의 가치관을 투영하는 것이라서. 그런 것들을 늘 고민하는데 이번 소설을 쓰면서도 많이 생각 했어요.

  이 소설이 그런 것에 대한 고민 과정의 하나인 것 같아요. 앞으로 외국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또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지점의 고민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문장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해요.

 실연 당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문장과 이야기에 습기가 많은데 읽고 우셨다는 분들이 많아요. 예전 사랑이 생각나서 울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 소설이 내가 쓴 소설들 중 가장 촉촉한 소설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Q) 글로벌 프로젝트로 작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그런 고민들이 작가님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세요?

 

 영향을 미치죠. 어떤 매체에 글을 쓰느냐 하는 것은 그 매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작가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어떤 곳이랑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인터넷에 하는지 지면에 하는지, 하는 것들. 계간지에서 연재하는 것과 인터넷에서 일일 연재를 하는 건 독자의 피드백도 다르고 호흡도 완전히 다르거든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생각해야 할 지점들이 많았어요.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작가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방식으로 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뭐가 틀리다 맞다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 개인의 문학관 소설관 작품관에 따라서 그 부분은 달라질 수 있는데, 저는 상업적인 일을 오래했고 직장 생활도 오래했었기 때문에 책을 사는 독자들이 요즘 어떤 책을 좋아하고 어느 시기에 책을 많이 사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고민하고 회의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인터넷 서점뿐 아니라 광고 쪽 일도 했고,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고 하는 패션 쪽에서도 일을 했기 때문이지 그 부분에 대해서 절대 간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책이라는 건 자기 혼자 만족 하기 위해 일기장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독자, 이 책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자, 이런 분들의 정성이 모아져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책을 쓰는 사람의 입장이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제 책을 읽는 독자의 개별성도 다 인정해요. 읽는 분들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고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이 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요. 아마 그런 지점을 인식하고 있어서 책을 내고 나면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걸 거예요. 너무나 다양하게 충돌할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생산적인 측면들이 있는데, 저는 그게 성장인 것 같아요. 어떤 편집자와, 어떤 출판사와, 어떤 매체와, 어떤 나라와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제가 배우는 지점들이 많아요. 그리고 제가 어떤 소설을 쓰느냐에 따라서 취재하게 되는 분들도 다 다르고요. 이번 소설 같은 경우 항공사 분들, 기업 강연과 컨설팅을 하는 강사 분들, 결혼 정보회사 커플 매니저 분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취재를 하거든요.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어떤 소설의 지점 지점마다 작가가 성장하는 나이테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구현하고 성취하고 싶은 지점들이 각 소설마다 달랐던 거 같아요. 이 소설을 통해서 이런 걸 극복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그게 문장일 수도 있고 구성일 수도 있고, 1인칭 시점이 아니라 전지적 작가 시점, 3인칭 시점으로의 전환일 수도 있는 거고, 자신의 호흡이나 맥박을 바꿔보는 것일 수도 있죠. 그렇게 다양한 지점들이 있는데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목표, 야심, 이런 것들이 대중이나 독자들에게는 안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작가 개인한테는 그게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인 욕심뿐 아니라 책으로 읽는 분들한테 까지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걸 많이 고민해요. 소설은 사실 질문에서 시작되는 거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질문에 대해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도 궁금해서 자꾸 쓰는 거 같아요. 이런 게 아닐까, 자꾸 생각해보면서 제가 알아낸 지점까지를 쓰는 거죠. 이번엔 실연 당한 사람들은 어떨까, 그 사람들의 내면 풍경은, 그 사람들은 왜 아침 일곱 시에 모여서 밥을 청승맞게 먹을 수 밖에 없었을까 이런 것에 대한 의문이 소설이 된 거고요. 앞으로 사랑과 관련된 또 다른 질문이 생기면 또 쓰겠죠.

 그리고 제 소설집이 나올 텐데 그 책 속의 단편을 보면 우연히도 다 실패한 사람들 이야기예요. 이혼당했거나, 사별했거나, 실연당했거나, 그렇게 다 상실한 사람들 이야기예요. 제가 어느 순간부터 단편들도 그런 사람들 이야기만 쓰고 있더라고요.

 저는 원래 성공보단 실패에 더 관심이 많아요. 제 20대는 작가가 되기 위한 실패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교, 첫사랑, 직장까지 실패의 역사였거든요. 그런데 전 한 인간의 삶이라는 게 성공이 아닌 실패에 의해서 규정된다고 봐요. 사람은 성공보다 훨씬 더 많은 실패를 겪고,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인간을 규정하는 건 자기에게 온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태도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모 일간지에서 신춘문예에 붙는 법이 아니라 떨어지는 법에 대해서 컬럼 쓰기도 했거든요. 제가 너무 많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서요. 그 칼럼을 쓰고 나서 전화도 많이 받고 엄청난 공감을 받았어요. (웃음) 계간지로 등단을 했는데 제 작가의 말이 그거였어요. 93년도부터 2006년까지 제가 떨어진 걸 다 썼어요. 실패의 연대기죠. 근데 그게 저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렇게 많이 떨어졌었다. 그런데 그게 어떤 작가의 말보다도 많은 걸 공명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많이 떨어진 사람도 결국에는 겨우겨우 됐다는 걸 보여줘서 어떤 사람에게는 용기를 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위로해 주고 싶었던 거 같아요.

 실연 당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애정이 많은 것도 제가 가진 어떤 가치관의 투영이겠죠. 내가 참 많이 차였었거든요. (웃음)

 

 

Q)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고 주로 읽는 독자의 연령층이 2,30대인데 그 나이에 성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잖아요. 대부분은 좌절하고 실패하고 있죠. 그래서 더 공감을 많이 하게 되니까 작가님의 작품을 찾는 게 아닐까 하거든요. 그렇게 지금까지 발표하신 작가님의 장편 작품은 모두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구체적으로는 연애와 사랑이야기가 다루어졌는데요,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계속 될 거 같으세요?

 

 아마 40대가 되면 좀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저는 노래를 들으면 그게 다 사랑 노래로 들려요.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아 저 사람은 사랑에 실패해서 슬프구나, 그렇게 느껴지고. 지금까지는 제 나이와 감수성에 충실하게 제가 쓰고 싶은 걸 쓴 거 같아요. 앞으론 아마 그 때 그 때 마다 달라지겠죠. 나이가 들면서는 이혼한 여자 얘기도 쓸 수 있을 거고, 아주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얘기를 쓸 수도 있을 거고, 굉장히 야한 너무나 섹슈얼리티한 소설을 쓸 수도 있고요. 지금 제 나이 대에 쓸 수 있는, 관심 있는 소설을 쓰는 거 같아요.

 저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그런 것엔 별로 관심이 없어요. 탈피하려고 해서 탈피 해 지는 것도 아니고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아요. 그 과정 안에서 더 중요한 건 작가가 살아 남는 것, 계속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내린 성공의 정의를 좋아하는데, ‘성공이란 쇼를 계속 할 수 있는 것.’ 이라고 했어요. 쇼를 계속할 수 있다는 건 제가 계속해서 작품을 쓰고 그걸 읽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그게 비난이든 비판이든 찬사든 저에게는 그것 이상의 의미가 없어요. 세상의 평가는 제가 볼 땐 딱 두 가지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과소 평가 혹은 과대 평가. (웃음)

 중요한 건 내 안에서 어떤 지점들을 성취하는가 하는 거예요. 저는 성공보단 성취가 더 중요해요. 이 소설을 통해서 내 한계를 극복하고 성취하는 것이 있는가 하는 걸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때 저는 ‘있다’고 답할 수 있거든요. 조금씩이지만. 그건 대중적인 평가나, 문학적인 평가와는 사실 무관해요. 그리고 작가로 버티고 견뎌 살아내려면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의연해져야 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가보다, 하고. 물론 인간이다 보니 상처받고 흔들리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부분들까지도 잘 받아들이고 궁극적으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내는 그런 힘이 필요하죠.

작가는 작품을 계속 써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것도 끝까지 작가로 살아남는 것, 살아남아서 어떤 방식으로든 독자들과 소통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안 되면 다시 독자로 돌아가면 되는 거고요. 저는 직업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지금의 작가라는 직업을 엄청 좋아해요. 이것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문학적 역할, 이런 것보다 작가라는 것이 제 직업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요. 제가 가졌던 많은 직업 중에 하나인데 가장 절실했던 직업인 거죠.

 궁극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은 자기의 직업적 정체성과 자기의 삶이 같이 성장하면서 가는 거죠. 인간은 늘 그걸 꿈꾸지만 잘 안 되잖아요. 자기가 꿈꾸는 삶과 자기가 살고 있는 삶 사이의 괴리가 늘 있고. 작가도 어떻게 보면 팔자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되어보니까 24시간 쉴 수가 없어요. 뭔가 계속 고민해야 하는, 퇴근하면 쉰다는 것이 없는 삶이에요. 그렇게 다 장단점이 있죠. 박찬욱 감독의 가훈이 ‘아님 말고’ 라고 하던데 (웃음) 열심히 쓰다가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겠지만 다만 쓸 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쓰면서 작가로서 살아내는 거죠.

 저는 제 책을 돈 주고 사서 보는 분들이 존재하는 만큼 성실한 작가이고 싶어요. 그게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주고 사는 소비 행위로서의 작품에 책임을 지는 거죠. 저는 작가로서 아티스트로라는 정체성보다는 직업인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작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예술가로서 헌신하는 분들도 너무나 존경하고 아주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이 공존해서 서로의 다양성과 가치관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르 소설, 연애소설, 대하 소설, 단편 소설, 장편 소설, 순문학 소설을 쓰는 작가가 모두 있어야 되는데, 저도 그 일부의 하나로서 제 몫을 잘 해내고 싶어요.

 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 시대 해석의 지평을 조금이라도 더 넓힐 수 있는 지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소설이란 질문, 그것도 썩 괜찮은 질문이기 때문에 그 질문을 통해서 사람들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사건들에 ‘왜’라고 질문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것이 소위 말하는 문학과 소설의 힘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고 나서 헤어진 남자친구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한다거나 그러면 좋겠어요. 사실 자기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질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너무 바쁘게 사니까. 가끔은 그런 시간의 흐름을 좀 바꿔 놓는 게 영화나 소설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자기가 바라보지 못한 것을 건드려주는 질문을 하는 게 우리가 소위 말하는 문화 활동, 연극, 영화, 책을 보는 행위가 아닐까요.

 

 

Q) 마지막으로 <실.사.모>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을 남겨주세요.

 

 전 제 독자들을 아주 좋아해요. 행사 때 만나면 너무 애틋하고요. 한 작가의 책을 돈을 주고 사서 읽는다는 것이 사실 점점 희귀한 일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독서 행위가 주는 아름다움이 있는 거 같아요.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꼭 제 책이 아니라 무슨 책이든지요. 공항이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 책을 읽고 있는 분들이 보이면 가서 얼굴을 확인하고 싶고, 괜히 친근한 느낌이 들고 그래요. 뭔가 연대의 느낌이 있달까.

 제가 108배를 하는데요, 저의 독자와 관련된 108배도 해요. 책을 읽는 행위를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특히 제 독자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웃음) 사람마다 책을 읽는 취향이 다 다른데, 저 같은 경우 직장생활도 오래했고 사는 게 퍽퍽하기도 했고 그래서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들을 좋아했어요. 「스타일」도 그래서 썼다고 얘기한 바도 있고요. 말 하자면 선이 악을 이기고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고난과 역경 끝에 행복이 오는, 그런 식으로 구조는 다 닫혀 있고 결론도 나 있는 이야기들인 거죠. 세상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책 안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위안 같은 것이 있는데 저는 그걸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압도적인 사랑의 세례를 받잖아요. 근데 그런 사랑을 바탕으로 결국 살아지는 것 같아요. 세상에게 받는 많은 상처와 비난 같은 걸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힘은 어린 시절에 받은 그런 압도적인 사랑인 거죠. 근데 저는 책도 어떤 지점에선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설마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지점이 있는데,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은 제가 주고 싶은 압도적인 사랑과 위로예요. 이 시대에서 느껴지는 피로나 스트레스, 상실감이 너무 너무 많아서 위안과 위로를 다 퍼주고 싶었어요.

 작가의 말을 보면 시간을 다해서 다가오고 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고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그 지점에서 당신에게로 사랑이 오고 있으니 그걸 믿으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제가 많이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살아보니 그렇게 좋은 일도 생기더라. 그러니 우리 좀 버텨보자. 좋은 일도 있을 거야. 원래 헤어져야 만나기도 하고 그런 거니까, 하면서 토닥토닥 하는 거 있잖아요. 이번 책은 그런 위로를 주고 싶었어요.

 오전 일곱 시, 비일상적인 시간의 모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오후 일곱 시, 우리가 보통 정상적으로 퇴근하고 누군가를 만나 데이트를 하면 그 시간 정도가 되잖아요. 일상적인 데이트의 시간이 찾아오면서 끝나요. 실연으로 인해 비일상적이던 오전 일곱 시와 그걸 극복하게 된 오후 일곱 시, 그 열두 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 힘이 당신에게도 있을 거라는 저의 응원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이번 소설은 독자들을 향한 저의 압도적인 사랑이었고, 또 위로를 주고 싶었어요. 그걸 한국 독자뿐 아니라 어느 나라 독자라도 느낄 수 있도록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울었다는 독자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감정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에 흘릴 수 있는 눈물이라서 굉장히 고맙더라고요. 다행이구나, 싶기도 하고.

 

 

 눈 앞이 캄캄해지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버려진 느낌. 발 밑이 푹 꺼져 빠져들어 갈 것만 같은 느낌. 가슴에 가득 품고 있던 포근함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  그 모든 것들이 한 번에 찾아오는 상실의 순간. 그 때 우리에게 가장 절실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침 일곱 시. 사람들이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해지는 시간. 어렴풋한 새벽의 기운이 남아있는 그 시간에 한 자리에 모여든 실연남녀들은 모두 그 절실한 무언가를 찾아왔을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도, 어떻게든 다시 부딪혀보겠다는 결심도 아닌, 위로였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구나 그렇게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니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아질 것이다.

 그 괜찮다는 주문을 얻으려고 황당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백영옥 작가는 사랑, 위로, 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님이 어린 아이에게 쏟아 부은 것 같은 압도적인 사랑을 주고 싶었다는 그녀의 마음이 소설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잘 닿기를. 그리하여 조각난 가슴을 이어 붙이고 다시 한 발 내딛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아마도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을 펼친 당신도, 이 책을 만든 작가도, 우리 모두가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일 테니까.

 

포스트: 리브로(http://www.libro.co.kr/Webzine/WebzineContent.aspx?wzcode=0301&aid=1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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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예스 -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조찬 모임에는 누가 참석할까? >

 

7월 둘째 주에 출간된 많은 신간 도서들 가운데. 문학 분야에서는 『스타일』의 백영옥 작가가 『다이어트의 여왕』 이후 3년 만에 출간한 신작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 출간과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

  

 

 ■■ 기사 글 가운데..

  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욕망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 장편소설 『스타일』로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백영옥 작가가 『다이어트의 여왕』 이후 3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열렬하게 사랑하고, 뜨거운 상실을 겪어야 했던 세 남녀의 이야기로,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내러티브가 균형과 긴장을 잃지 않고 유감없이 펼쳐진다. 이번 소설에서는 백영옥 작가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스피디한 전개보다는 담담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그러나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실연의 상처와 고통, 아픔을 어떤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미발간 신작을 낭독 연재를 통해 들려주는 프로그램인 EBS 「라디오 연재소설」을 통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전파를 타면서 많은 청취자들에게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백영옥 작가의 육성이 담긴 낭독 음원은 책의 각 장마다 들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  <실.사.모> 낭독 들어보세요!

http://jamomall.com/shop/data/09jamo/silsajo/ttiji.mp3

 

■ 북끄북끄 7회에서 <실.사.모>를 만나보세요!

http://cafe.naver.com/cafejamo/18986

  

■ <실.사.모> 지금 만나러 가보세요. ^.^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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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백영옥 작가님의 짧지만 담백한 책 이야기

인터파크 <명사의 서가 - 백영옥 작가 편>을 소개합니다. ^0^


 

◎ 글 이야기 

 독서광이었던 나는 대학 시절 돈을 아끼기 위해 황학동과 신림동 근처의 헌책방들을 돌아다니곤 했었다. 헌책방. 책들의 무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어둑한 그곳에 들어가면 유독 책의 종이들이 삭는 기이한 냄새가 진동했다. 나는 그것이 활자가 썩고, 죽어가며 마지막에 내뿜는 냄새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좋아해서 한때 서점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인터넷 서점이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여산통신’이란 곳에서 배달돼 내 책상 옆에 한가득 쌓이곤 했었다. 사람으로 치면, 막 태어난 책들의 주민등록증을 새롭게 기록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던 그때, 책은 그저 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내게 깃발 같은 것이 되어주었다.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 것처럼 책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연대기가 존재한다. 책은 그저 책이 아니라, 내 곁에 늘 살아 있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것을 기록했던 사람이 느꼈던 감정 때문만은 아니다. 내 가방 속에는 늘 한 권의 책이 들어 있다. 잠들기 직전 나는 책에 밑줄을 긋거나 귀퉁이를 접으며, 내 삶이 책 때문에 더 좋아졌다고 믿었다. 아마도 그런 믿음 때문에 결국 책을 쓰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 프로필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산문집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장편소설 『다이어트의 여왕』,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 등이 있다. 2012년 7월 세번째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을 출간하였다. 

 

그. 리. 고!

 

!!! 하나 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을 이쁜 책으로 만나시면서

 태블릿 PC로 편하게 보시는 독자 분들을 위하여 'E-book'으로 출간되었습니다.

 

'E-book'은 구매하신 후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실 수가 있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려요. ^0^ 

 

* 'E-book' 링크 걸어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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