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집권을 꾀하던 박 정권의 위험한 도박!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린 ‘KT 납치 사건의 시나리오! 

 『작전명 KT』

이원호 장편소설

 

남한과 북한, 미국, 일본 정보기관의 치열한 첩보전

40년간 베일에 싸인 납치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19738, ‘김대중 납치 사건의 숨겨진 전모를 추적한다!

197388, 도쿄에 위치한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려던 김대중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다. 이후 김대중은 오사카 항으로 이동, ‘용금호에 감금된 채 현해탄에서 수장될 위기를 넘기며 1973813일 납치된 지 129시간 만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당시 온 국민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던 이 사건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이 사건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 정부 모두 그 진상을 은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서서히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갔다.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당시에 일어났던 김대중 납치 사건의 전모를 밀도 있게 추적한다. 즉 김대중이 197210월 신병 치료차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부터 1973년 도쿄에서 납치돼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하면서 박정희 정권이 납치 사건을 벌이게 된 원인을 찾는다. 또한 납치 사건의 직간접적 원인이 되는 김대중의 활동 상황을 순차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술함으로써 박정희 정권의 납치 사건 계획을 시대사적인 큰 틀에서 짚어낸다. 김대중이 일본과 미국에서 벌인 여러 강연회와 기자회견의 일시와 장소 등이 실제 기록들을 바탕으로 소설 속에서 사실적으로 재현되면서 독재 정권에 맞서는 김대중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충실한 자료 조사와 분석이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으리라. 그만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치열하게 전개된 김대중의 민주 투쟁을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한 것이다.

또한 작가는 최한수를 비롯한 여러 가상 인물들과 실제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첩보 스릴러의 요소를 더하면서 당시 납치 사건이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됐는지를 사실적으로 개연성 있게 그려낸다. 실제 인물과 허구적 인물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비공개 영역으로 남아 있는 부분들을 밝혀냄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간다.

작전명 KT를 통해 우리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김대중 납치 사건은 우리나라의 정치사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서 자리매김하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비단 단순하게 한 인물의 납치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초석으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투쟁에 앞장선 김대중의 뜨거운 삶!

  유신헌법 선포 후 국민투표를 통해 유신 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한 박정희 정권에 김대중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면서 박정희 정권의 부당함을 알리고 민주주의 정착의 시급성을 호소하는 김대중의 행보는 유신 독재 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유신 독재 체제의 위험성과 부당함, 민주주의 체제의 확립을 외치는 김대중의 행보를 한국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미국과 일본, 북한도 주시하게 되면서 김대중은 박정희 정권의 가장 위험인물로 자리 잡게 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김대중을 결국 박정희 정권은 가장 위협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그를 납치함으로써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꾀한다. 이는 19738, 도쿄에서 벌어진 납치 사건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김대중 납치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는 한편,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했던 김대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작가는 편향적인 시각으로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서술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사명을 다하는 김대중의 삶을 충실하게 기록한다. 작가를 통해 진술되는 김대중의 삶은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민주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누구보다도 위험하게 열정적으로 삶을 쟁취했던 김대중의 실천적 의식을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전하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10월 유신

함정

베를린 납치 공작

인질

쿠데타 모의

끝없는 투쟁

한민통

유신의 제물

신의 뜻

 

작가의 말

 

저자

이원호

전주에서 출생하여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백양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무역 일을 했고, 경세무역을 설립해 직접 경영했다.황제의 꿈, 밤의 대통령으로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단숨에 대중문학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다. 기업, 협객, 정치, 역사, 연애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현재까지 60여 종이 넘는 소설을 발표하여 천만 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전적 소설 할증인간을 비롯해 바람의 칼, 강안남자, 프로페셔널, 영웅의 도시, 2014, 계백,땅의 전쟁 1, 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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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문, 교양, 지식 문고본 ‘팸플릿’
손안에 쏙 들어오는, 한눈에 쉽게 읽히는 인문 교양 지식 문고본 ‘팸플릿’.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팸플릿’에는 문학, 사회, 철학, 예술, 과학 등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팸플릿은 기존 문고본 시리즈보다 더욱 가볍게, 더욱 쉽게 독자 분들에게 다가갑니다. 팸플릿은 열린 목표를 지향하여 다양한 주제와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 팸플릿은 문고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인문 교양 지식이 한 권에 담긴 ‘팸플릿’은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교양의 모든 것과 새로운 지식 정보를 알리는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1권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손철주 지음)
2권 깊고 진한 커피 이야기 (장수한 지음)
3권 김진경의 신화로 읽는 세상 (김진경 지음)
4권 스마트 IT, 스마트 혁명 (정지훈 지음)

※ 팸플릿은 계속 출간됩니다.


목차
저자의 말
제1장 PC 혁명, 새로운 철학과 만나다
제2장 인터넷 혁명, 지식사회로의 전환
제3장 모바일 혁명, 모바일과 소셜 혁신의 의미
제4장 미래를 만드는 제2의 산업혁명


책 속에서
IT 역사만 해도 그렇습니다. 특히 사람이나 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IT는 혁신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종류의 혁신은 결국 사람이 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IT와 관련된 주요 인물과 주변 인물, 환경과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죠. 저는 IT 혁명의 역사를 개관하는 포인트를 1955년으로 잡았습니다. 이 시기에 상징적인 사건들이 있었거든요. (본문 11쪽)

뭔가 혁신을 이끌어 내는 문화는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발산적인 데에서 나옵니다. 요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너 한번 빨리 창의적이 되어 봐.”라고 한다면 창의적이 되나요? 그게 잘 안 되죠. 결국에는 문화거든요. 약간 이상하더라도 다른 분야하고 접목되는 것을 허용하는 문화가 있다면, 그런 부분들이 변화의 가장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 35쪽)


소셜 혁신의 순수한 열정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의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주커버그가 요즘처럼 뜨지 않았을 때, 야후에서 엄청난 거액으로 페이스북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쉽게 거절하거든요. 그 이유는 아주 단순했어요. “나는 친구들과 이 서비스를 더 키우고 싶었던 열망이 있었을 뿐이지, 큰 거액을 만지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라고요. 물론 진심일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로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회에 대한 변화를 꿈꾸며, 자기의 일에 보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이들에게서 받았습니다. (본문 91쪽)


저자 소개
정지훈
한양대 의대 졸업,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의공학 박사
교수, IT 및 융합 전문가, 『거의 모든 IT의 역사』『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저자
관동의대 융합의학과 교수, 관동의대 명지병원 IT 융합연구소장
전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hiconcep


출판사 리뷰
융합의학과 교수이자 IT 전문가인 저자 정지훈은 “IT는 더 이상 전문가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IT는 이제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IT가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IT 혁명이 끼친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IT의 긍정적인 기능을 활용하고, ‘나’만의 IT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IT, 스마트 혁명>에서 저자는 IT 혁명을 PC 혁명, 인터넷 혁명, 그리고 모바일 혁명,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1장 PC 혁명, 새로운 철학과 만나다’에서는 1955년이 IT 패러다임이 바뀐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1955년은 PC 혁명의 주역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에릭 슈미트’, 이 세 사람이 태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매킨토시, 빌 게이츠의 윈도, 에릭 슈미트의 구글은 전 세계를 뒤흔들며 IT 시대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 폴 앨런을 비롯한 실리콘벨리 주요 인물들 사이에 벌어진 협력과 경쟁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시대의 천재, 시대의 괴짜들이 벌인 성공과 실패, 도전과 시련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교훈을 준다.
제2장 ‘인터넷 혁명, 지식사회로의 전환’에서는 인터넷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터넷은 199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8~1999년에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여 학위나 자격 없이 누구나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지식사회/정보사회가 되었다. 지난 30년의 패러다임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지식사회/정보사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IT가 우리 생활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와 정신까지 확산시켰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개방, 참여, 혁신 정신을 중심으로 한 IT 기술은 PC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까지 혁명을 일으켰다. 제3장 ‘모바일 혁명, 모바일과 소셜 혁신의 의미’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관해 소개하면서, 모바일과 소셜 철학을 이야기한다. 개인의 네트워크,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거액의 돈을 받고 페이스북을 팔기보다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더 크게 키우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 그러한 열망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 ‘미래를 만드는 제2의 산업혁명’을 보면, 현재 진행 중인 모바일과 소셜이 어떻게 진화하여 전통산업에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를 정리하면 미래 산업의 트렌드는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총체적 ‘질’ 관리에서 총체적 ‘경험’ 관리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동료, 소비자와의 협력과 소통이 더 중요해졌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서 저자는 학위와 성적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융합의학과 교수, IT 전문가, IT 전문 저자인 정지훈 박사는 의사나 IT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부담스러워했다. IT 시대에는 소통이 중요하듯 저자 역시 IT에 관한 지식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비쳤다. 그리고 디지털 라이프 시대에 겁을 먹고 물러서기보다 한 가지씩 도전해보면 디지털 물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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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출구』 『하우스메이트』 『오프로드 다이어리를 잇는 표명희 최신작!

황금광 시대

표명희 장편소설


황금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 그리고 숨 막히게 변해가는 도시 이야기

 

국가가 카지노를 포기할 것 같아?”

 

강원도 탄광촌에서 마카오와 필리핀, 사막의 라스베이거스까지!

카지노와 도박을 통해 만나는 황홀하고 낯선 신세계


리얼리즘적 사회상을 그리는 작가 표명희의 새로운 장편소설 황금광 시대

단편 야경으로 2001년 제4창작과비평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표명희가 자신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2005년 첫 소설집 3번 출구이후 네 번째 작품이 되는 황금광 시대를 출간했다. 이번 장편소설은 2011년 여름부터 2012년 봄까지 계간 작가세계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했던 작품을 토대로 수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데뷔작 이래 지속적으로 십대 청소년, 싱글 여성, 성 소수자들과 같이 사회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견지해오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동시대의 사회상을 도박이라는 소재 속에 자본주의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싱글족을 등장시키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의 가능성/불가능성을 다룬 전작 하우스메이트에 이어 이번 황금광 시대에서는 카지노라는 특수한 공간을 연속적으로 엮어내며 한국과 외국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군상과 그들을 낳은 사회 구조를 은유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거든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 카지노의 세계를 직시하다

의지와는 무관한 일들”, “우연히 맞닥뜨리거나 운명처럼 닥치는 그런 일들(53)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바꾸어버리는지 이 소설은 말한다. 도박으로 파산한 청년이 살 길을 찾느라 다시 도박판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이러니가 소설 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주인공 현이 왜 애초에 도박에 손을 댔는지를 타박하는 것은 작가의 관심 밖이다. 도박 빚을 갚지 못한 현에게는 다시 카지노로 돌아가는 방법이 최선의 수이자 유일한 선택지였다. 현의 선배이자 탄광노조 간부였던 노동 소설가 K가 노조 활동에 제약을 받은 후 무력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밖에 없었다고 할 때와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소설의 시작부터 현이라는 인물이 도박 중독자로 설정되어 있는 것처럼 도박판은 인간 현에게 이미 짜인 판이다. 누군가에게 소설가로서의 삶이 직조되듯, 누군가의 삶은 도박판으로 짜인다.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꿈꾸는 대박역시 도박과 무관한 다른 많은 이들이 가지는 성공에 대한 욕망과 겹쳐진다. 현이 영화감독 지망생 시절 꿈꾸던 해외 단편 영화제 입선에 대한 열망은 대박의 꿈이 되어 전직 카지노 딜러 제니가 말하는 룰렛에서의 대박과 나란히 놓인다. 본래 도박의 용어였던 대박은 이제 성공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다. 카지노는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이다!

 

세상의 중심에는 돈이 아닌 환상이 있다

실체 없는 구조 속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 앞에 짜인 판의 룰대로 살아가는 현에게 한 가지 질문이 주어진다. “무엇이 당신을 이곳으로 오게 한 것 같소?” 소설은 누가, 혹은 무엇이 현의 판을 그와 같이 짰는지를 탐색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손과 함께 떠난 여행의 끝, 카지노의 중심에서 현이 발견한 것은 황금도 금맥도, 젖과 꿀도 아니다.

룰렛에서는 누구나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평등하게 가진다는 믿음은 수많은 사람들을 카지노로 유혹한다. 게임 테이블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희망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본전조차 찾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다. 프로 도박사답게 손의 말에는 혜안이 담겨 있다. 500만 달러를 걸고 전부 잃을 수는 있어도 진 것은 아니라는 역설! , 애초에 승패가 있는 게임이라는 구조가 실체 없는 환상임을 말해준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은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돈을 손에 쥘 기회,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카지노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 역시 사람들이 공통으로 믿는 상상의 구조, 실체 없는 허상에 기대고 있다.


줄거리

배경은 필리핀 마닐라에서부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까지 전 세계의 유명 카지노 관광지. 주인공 현의 눈을 통해 손흥수라는 프로 도박사와 카지노의 세계를 관찰한다. 현은 도박으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불어난 채무를 갚지 못해 영혼을 대신 저당 잡혀 손을 수행하게 된다. 손과 함께 각국의 카지노 안팎에서 전직 딜러, 도박에 빠져 판돈을 구걸하다 자살한 유능한 펀드 매니저, 인근 바 직원들을 만나며 현은 카지노의 세계를 학습한다. 패망하지 않고 프로 도박사 생활을 지속할 방법을 고민하던 손은 어느 날, 현에게 도박 중독을 막을 방법을 제안해보라고 요구한다. 이에 현은 도박에 영혼을 팔지 않은 채 체험학습 삼아 게임을 해볼 수 있는 테마여행을 기획하고, 둘은 여행을 떠난다. 목적에 맞게 판돈 상한선의 원칙을 고수하던 손은 여행 막바지에 엄청난 금액을 올인한 후 전부 잃는다. 손은 건 돈을 전부 잃었을 뿐 것은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현에게 남기고 떠난다.

 

본문 중에서

놈들이 가진 것도 순 엉터리 총이었어요. 어떻게 륙색 하나 제대로 못 뚫는지…….”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는 톰이 덧붙였다.

그기 다 돈심이었는기라. 돈심.”

박이사의 사투리 식 표현에 현은 피식 웃음이 났다. 돈의 힘.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건 돈뭉치의 힘이었다. 환전소에서 현찰 뭉치를 챙겨 넣은 후 배낭은 현의 등을 떠나지 않았다. 수백 장 빳빳한 지폐의 밀도와 부피감이 만들어낸 일종의 방탄벽이었던 것이다. 돈의 활용도란 이렇듯 상상을 초월한다. (‘돈의 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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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꿈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현은 잘 알고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내미는 손조차 거부했다. 대신 폐허 같은 어둠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길고 긴 어둠의 갱도 끝에 어쩌면 진정한 황금의 땅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금궤에 열광하던 그들을 단죄라도 하듯, 그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현이 도달한 곳, 그곳이 여기였다. 아니, 또 한 번의 선택이 있었지. 곱슬머리 사내가 내밀었던 선물. 둘 중 하나 택하시지. 몸을 팔 것인지 영혼을 팔 것인지……. 그때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본능에 따랐을 뿐이다. (‘러시안 룰렛’,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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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악명 높은 바이러스를 예로 들었다. 생존 기반인 숙주마저 파괴하는, 치명적 한계를 지닌 바이러스. 진화한 바이러스는 숙주에게서 한껏 영양을 취하면서 그것과 끝까지 같이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니까 카지노 혹은 도박이라는 바이러스는 숙주인 게이머가 건강하게 살아남도록 공생을 모색하는 존재로 끊임없이 진화, 변신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빅 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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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테이블에서 베팅 액수란 숫자에 지나지 않아. 만 달러나 1달러짜리 칩이나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하다고. 그럼에도 다들 수치에 휘둘리지. 하긴 나도 한때는 그랬으니까.’

영국 카지노에서 나올 때 그가 한 말이었다.

왜 유독 바카라인가요?’

현의 물음에 그의 표정이 시니컬해졌다.

난 남의 패에는 관심 없어. 내 패로 승부를 가리고 싶을 뿐이지.’

그가 말한 패란 그걸 쥔 자의 운명을 뜻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러니까 그가 펼치는 게임은 바로 자신의 운명과의 한판 대결인 셈이다. (‘같은 게임은 없다’, 285)

 

작가의 말 중에서 표명희

우연히 주어진 패의 행운이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듯, 경험과 실력이 승리를 장담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이기고 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도 아니다. 패를 주고받는 상대의 눈빛과 표정, 지거나 이겼을 때의 감정, 우연과 변수, 주고받는 이야기, 손기술과 손맛 등등 그 모든 것이 모여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그 세계를 이루기 때문이다. 신통치 않은 패를 들고 오래 고심하다 내놓은 도박꾼 심정이다. 패를 던진 뒤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운명과도 같은 게임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쯤은 나도 깨우쳤다. 그러니 이후의 일은 이 놀이판을 기웃거린 당신의 몫이다

 

차례

마닐라에 비는 내리고

선택

라운딩

나는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는 걸 좋아한다

악의 꽃, 바카라

체인징 딜러

호텔 마닐라 베이

도박의 역설

현대판 금광

클라크

앙헬레스

제로 제니

10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

편안한 족쇄

물소 떼

투계

타가이타이 가는 길

돈의 힘

아닐라오

러시안 룰렛

딥 다이빙

빅 딜

겐팅 하일랜드

국경 넘나들기

홍콩, 마카오, 뒷골목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도박에만 프로

본전, 잃은 자의 향수

그 질문에 그 답

도박을 위한 도박

같은 게임은 없다

당신의 패를 보여줘

작가의 말

 

지은이표명희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제4창작과비평신인소설상에 야경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3번 출구(2005), 하우스메이트(2011), 테마소설집 라일락 피면(공저, 2007), 장편소설 오프로드 다이어리(2010), 황금광 시대(2011) 등이 있다. 서울문화재단 신진작가 발굴지원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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