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를 편드는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까대는 책도 아닙니다.
'나꼼수 현상'에 대해 묵직하게 분석해 보고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짚고 미래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나는 꼼수다> 그 후 1년, 그들이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에 던진 돌직구는 여전히 잠재력 있는 이슈 덩어리입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는 영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소통력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는 한국인과 한국 사괴, 한국 교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거울인 나꼼수를
크리스천 퍼스펙티브로 들여다봅니다.
저자가 궁금하시죠?

최규창
서강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전공.
(주)KT, (주)KTF, (주)MPC를 거쳐 현재 바이오 벤처기업인 (주)포리톨 및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주)포리토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했고,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한국기독학생회 이사로 섬기면서 사반세기의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틀에 박힌 프로필이지만, 그는 생활인이며 신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에 빠삭하고
자신이 구축한 원리와 분석 능력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해 내는 신인 작가입니다.
앞으로 계속 문제작들을 펼쳐낼 것입니다.

 

본문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사탄이 사회 시스템 속에서 역사한다는 의식을 교회는 애써 부정해왔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문제에 이렇게 무관심할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지선다형 문제에서 답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이제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거나 정답이 전혀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혼란스러운 성도들의 일상의 문제들에 대해 교회는 ‘더 기도하고 말씀을 많이 보라’는 권고 외에 어떤 위로를 줄 수 있는가? 용산에서 시위하다가 죽은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일까? 천안함의 용사들은 이제 신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들도 어쩌면 영웅화된 희생양이 아닐까?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어떤 그림자를 안고 사라져간 것일까? 왜 나머지 국민들은 이런 일이 자기에게 닥치지 않으면 아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가? 왜 교회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가? 르네 지라르가 폭로한 신화의 거짓말, 영웅화된 희생양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집단과 국가의 죄악(그림자)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_'1장 거라사의 광인' 중

현재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통계들은 우연히 생긴 현상이 아니다. 빠른 경제성장, 속전속결의 추진력, 불가능을 두려워하지 하는 도전 정신, 한계에 이르렀을 때 문제를 돌파하는 광기, 공통의 이슈를 만났을 때 보여주는 놀라운 단결력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자살률, 흡연률, 음주량, 세계 최저의 행복지수와 자기만족감, OECD 국가들 중 가장 빈번한 폭력과 강간 사건, 계층 간의 심각한 불화, 가족・집단 이기주의 등이 우리 속에 공존하고 있다. 어중간한 수준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현상들이라면 분명히 그 기저에는 공통의 원인이 존재한다. 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어떤 분석이나 제도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_'2장 우리 시대의 그림자들 그리고 나꼼수' 중


그런데 나꼼수는 거시적인 것보다는 철저하게 가카와 그 주변인들, 그리고 재벌 등 기득권자들 개개인의 꼼수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산업재해로 백혈병 환자가 평균치의 몇 배로 급증했다는 의심을 받는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삼성전자는 인격체가 아니며 구체적으로 윤리적 책임을 질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태도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다. 나꼼수는 이러한 사람들을 직접 폭로한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명박 대통령 속마음 연설’ 등 을 통해 그의 마음속 의도를 자세히 설명한다. ‘의도성’이 드러나 버리는 것이다. 김용민은 친절하게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이건희, 정주영, 조현오, 박근혜의 마음속 의도를 폭로한다. 공격이 개인을 향하면 폭로는 구체화되고 치졸해진다. 여기에 욕설도 섞고 킬킬거리는 조롱도 들어간다. 이 과정이 주는 대리만족의 강도는 상당히 높다. 그래서 나꼼수는 다른 진보적 시사 프로그램이나 팟캐스트보다 후련하고 중독성이 강하다. 여기에 나꼼수 폭로의 매력이 있다. 유교적 장유유서(長幼有序) 질서에 익숙한 세대들은 그들이 욕하는 자체를 싫어하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권력자들을 ‘디스’(disgrace의 약자로 상대를 폄하하는 것을 말함)하는 것에 대해 격분하기도 한다. 나꼼수가 그런 스타일을 지향하는 데는 그들 자체의 성향도 있지만 특수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나꼼수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중략…)
현 권력이 나꼼수를 규제하는 것은 건드릴수록 부스럼이 생기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푸코의 말대로 광인이 잠잠히 있지 않는 한 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희생양은 죄가 있어서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공동체의 폭력을 잠재우고 한시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되는 것이다. 역사는, 그러한 한시적인 평화가 의미가 없으며 그것이 오히려 우리 다음 세대에게 더 큰 짐을 지운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어왔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매 세대마다 그 뇌관을 건드리는 현실에 직면해왔다. 나의 할아버지 세대가 3・1운동에 참여했고, 아버지 세대가 4・19혁명을 주도했고 나와 같은 386세대는 아직 6월 항쟁의 그늘 아래 빚을 진 심정으로 살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밥그릇을 빼앗긴 채 무력화되어 있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우석훈 박사의 말대로 정말 바리케이드와 짱돌이 등장할 수도 있다. 노무현의 이상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한 프레임에 의해 사라진 것 같지만 사실은 노무현 자신이 삶으로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릴레이가 이어지듯 그의 이상에 동의하는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심화되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의 폭력과 희생은 최소화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역사의 진보 방식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_'3장 나꼼수의 가능성과 한계' 중

우리는 명예를 아는 사람에게는 정의와 진리를 요구할 수 있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양심을 요구할 수 있다. 자기만 아는 수준 이하의 사람에게도 염치는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나마도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요구할 것이 없어진다. 욕은 그럴 때 나오는 것이다. 경찰과 검찰은 말의 내용을 문제 삼고, 종교계는 말하는 태도와 표현을 문제 삼는다. 복음에 대한 피상적 지식에 머물게 되면 비본질적인 것으로 기우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이제 한국 교회는 김용민의 욕설을 하나님에 대한 불경과 신성모독으로 이해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 한국의 일부 교회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한국 교회 전체를 비난한 것이 되고, 한국 교회가 곧 하나님과 동일시되는 분위기에서는 어떤 이성적인 설명도 통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아니며, 교회 역시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이 주신 사명의 수행자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찬송가를 개사한 것이 하나님에 대한 불경이라는 의식은 우리 속에 찬송가 자체가 거룩하다는 무속적 믿음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성경책은 구겨져서도 안 되고 그 위에 다른 책을 올려놔서도 안 된다는 생각과 비슷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쓰인 책 자체가 성스럽고 거룩하다는 느낌은 우리들의 고유한 성속 분리 의식이다. 이것은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조언한 것과 같은 원리다(고린도전서 8:1~13).
_'4장 나꼼수 현상과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 중


자, 나꼼수에서 이 책을 언급해 줄 때까지 편집자는 달릴 것입니다.
여러분도 꼭 읽어 보시고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현상에 담긴 의미를 묵상하고
대안을 도출해 내는 유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 편집자 올림

 

ps. 편집 후기

 

김동호 목사님의 나꼼수 언급 글을 읽고 뜨거운 반응을 보며
나꼼수와 한국 교회에 관한 책을 기획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적절한 필자를 찾아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페이스북을 뒤지다가
딱 알맞은 Faith-Book을 마주했습니다.
이 주제로 풍성한 지식과 고급 정보를 표현해 내는 최적의 필자였습니다.
최규창 선배의 포스팅을 보고 가슴이 뛰었던 그때 이후
아주 짧은 시간에 단행본을 완성시켰습니다.

최규창 선배는 200자 원고지 1740매에 달하는 이 방대한 원고를
5월 한 달 동안 낮에 일하면서 밤에 써냈습니다.
그것도 모든 나꼼수 방송을 일일이 청취하면서요. 

초고를 받아 서울국제도서전 행사 준비를 하며
처가에 아이들과 아내를 피신(?)시켜 놓고 집에 안 들어가면서
2주 만에 완성 책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기독 출판계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생 기독 브랜드가 일반 문학책을 주력으로 하는 출판사에서
이 책을 냈다는 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신이시여, 제가 (최규창 저자와) 정말 이 책을 냈단 말입니까!”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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