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끝났다? 그것도 병이다!


 

[프레시안 books]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는 예상과는 달리 나 같은 출판 시장의 자식은 아닌 듯 했다. 나와 비슷한 기대를 하고 던졌을 법한 "당신은 홀연히 나타났는데 지금까지 어디 뭘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살고 있었다"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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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딱히 쓰여 있지는 않지만 독자로서 나는 그런 착각을 한 번 해 보았다. 사상가가 아무리 "나는 이것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어"라며 이 주제 저 주제를 건드려도 그는 결국에는 책을 사고 읽고 쓰는 종류의 사람이다. 이런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고 섣불리 남을 이기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사사키에게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는 삶과 앎의 불일치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지만, 특이하게도 이런 담론들이 줄곧 삶(현실)의 편을 드는 것과는 달리 앎(책)의 편에서 그리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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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의 책을 보았다, 는. 그것도 생물학적으로나 지적으로나 내가 민망할 만큼 한참 후배이긴 하지만, 비슷한 무리의 책과 사고방식을 '고향'으로 삼는 사람이 쓴 책을.

프레시안 6월 22일
/안덕배 프레시안 books 애독자

원문 보기: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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