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은 | 발행일 2012년 7월 4일 | 분야 국내도서>청소년>청소년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9 | 출판사 (주)자음과모음 | 판형 140×205 | 216쪽
  가격 10,000원 | ISBN 978-89-544-2749-4(43810)

 

 

『스쿠터 걸』  이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일방적이고 단절된 관계 속에서 떠도는 섬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작품소개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고통받지만 내 안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반듯한 도심 한 모퉁이에 섬처럼 떠 있는 고물상, 신기루처럼 남아 있는 그곳에 그리움과 희망이 피어난다. 입양과 파양의 은밀한 가족사가 진행되면서 일방적이고 단절된 관계의 골은 깊어만 가고 단란한 가정을 꿈꿨던 엄마의 바람은 어긋나지만, 주인공 영래는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고 원망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힘들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기에 이른다. 뒤바뀐 삶, 비밀스럽게 어긋난 가족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마음의 감동을 더한다.
왜 엄마 아빠는 공개 입양을 선택했을까? 선택받은 아이라는 사실을 엄마가 강조할수록 나는 버려졌다는 막연한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고, 나는 여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음을 깨닫는 영래. 운명의 희생양인 양 내 안의 모든 상처와 결핍, 두려움을 ‘입양아’라는 한마디로 해명하려 했음을 깨닫고 기꺼이 진실 앞에 다가선다.
도시의 부산물과 껍데기가 모여 새 생명을 꿈꾸는 고물섬을 만남으로써 영래에게 멈추어져 있던 세상의 시계는 다시금 희망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줄거리   


주인공 이영래는 어느 날 밤 집 근처 호수공원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한 남자를 눈여겨본다. 그 남자의 이름은 오봉호. 고물상에서 일하는 그에게서 고물 도둑이란 누명을 쓴 이영래는 그 고물섬에서 그의 일손을 돕게 된다. 자기 인생을 탓하기만 하는 영래에게 오봉호는 서로의 삶을 바꿔 살아 보자는 제안을 하고, 비슷한 외모의 두 사람은 일주일 간 생활터전을 바꿔서 살게 된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영래에게 고물섬에서의 일주일은 불편하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고물을 팔러 오는 할머니, 할아버지, 강아지의 죽음 등으로 인해 마음이 조금씩 달라진다.
집으로 돌아온 영래는 오봉호와 함께 살았던 일주일 간 변화된 엄마 아빠를 눈치 챈다. 우연히 아빠 서재에서 어릴 때 복지시설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는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복지관을 통해 입양된 것이 아님을 뒤늦게 알게 된 영래는 사진 속 아이의 실체를 쫓기 시작한다. 아빠가 잠깐 언급하려다 회피한 적이 있는 영조라는 이름의 아이가 아빠의 친아들이라고 생각한 영래는 자신이 그 아이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아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마침내 영래는 영조가 오봉호라는 사실을, 그리고 오봉호가 자신과 함께 입양됐다 파양된 쌍둥이 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고물섬을 찾아가지만 이미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입양아’라는 사실에 자신의 삶을 삐딱하게만 받아들였던 영래는 자신에게 하고픈 말들을 암시만 하고 떠난 형을 그리워하며,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

 

 


작가 소개

 

이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7년 <수런거리는 빈집>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다.
출간된 작품으로는『앵무새의 선물』, 200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물 출판지원 당선작인 소설집 『스쿠터 걸』이 있다.

 


작가의 말


동네를 오가며 폐지를 모으는 할아버지와 백구를 처음 본 게 줄잡아 5, 6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가끔 그들을 마주칠 때면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 궁금했다. 우리 동네엔 고물상이 없는데 할아버지는 저 폐지를 어디까지 끌고 가야 하나? 나는 소위 말하는 신도시에 산다. 아무리 생각해도 즐비한 고층 아파트들 사이 어디에도 고물상이 있을 만한 곳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나 길에서 우연히 리어카를 끌며 앞서가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그 사이 늘 할아버지 곁을 지키던 백구는 없었다. 마침 운동 삼아 걸으려던 참이었으므로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고물상을 만났다. 내 추측처럼 동떨어진 곳이 아닌 자주 다니는 큰길에서 불과 한 블록 뒤였다. 주변과 너무나 다른 풍경이 빚어내는 완전한 고립, 그 곳은 섬처럼 떠 있었고 판타지처럼 내게로 다가와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다.
삶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단면과 진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에 상처받고 소통의 부재로 괴로워하지만 때론 기꺼이 홀로 있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우리’를 향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라 믿기 때문이다.
 
고독한, 그러나 빛나는 청춘들에게 이 글을 보낸다.  
한없이 조심스럽다.

 

 

추천의 글

 
태초에 인간의 언어는 하나였다고 한다. 인간이 하늘에 도전하여 탑을 쌓아 올리자 신은 분노하여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였고 인간은 혼돈과 단절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지만 우리들은 마치 바벨의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소통의 부재로 고통 받으며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형제간에 더 나아가 민족과 국가까지. 현대의 우리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적이거나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떠도는 섬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은의 『고물섬』은 바로 소통부재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고층아파트가 줄지어 서있는 도심 한 모퉁이에 섬처럼 떠있는 고물상. 반듯하고 깨끗하며 세련된 아파트와 낡고 구겨지고 냄새나는 고물들을 모아놓은 고물상. 그 선명한 대비는 현대인들의 단절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거기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음직한 뒤바뀐 삶. 작가는 이 매혹적인 소재를 버무려 관계에 상처받고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괴로워하는 한 청춘의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조근 조근 풀어놓는다.
영래의 행적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면서 우리는 한 가족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만나고 어둡고 아프지만 결코 그 아픔위에 주저앉지 않는 가슴 짠한 청춘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와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고 원망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영래는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장을 읽을 즈음에 오봉호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2막을 기원하는 영래의 응원에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공감의 박수를 치게 될지도 모른다. (*) _한정기(소설가)

본문 발췌

 


참고 참다가 적당한 자기 합리화로 스스로 위안하며 도망치는 것. 그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생존 방식이니까. 오봉호는 나보다 더 날 속속들이 꿰뚫어보고 있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것 같다(104쪽)

 

오봉호가 아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못 본 척 얼른 자리를 떴겠지. 그럼 지금쯤 진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웃으며 내 앞에 있지는 못했을 거다. 만약 호수로 들어간 그 남자를 본 게 내가 아니고 오봉호였다면…… 그를 위해 어떤 제스처든 취했겠지. 이게 오봉호와 나의 차이다. 이기적인 방관자 내가 비겁했단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110쪽)

 

세뇌의 힘은 무섭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산처럼 일가친척들의 뇌리에 나는 핏줄이 아니다. 고로 가족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사촌들과는 달리 한 번도 날 “내 강아지”로 불러주지 않았다. (183쪽)

어쩌면 엄마의 연극은 할아버지

에 대항해 내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던 처절한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며 그들이 보는 것과 엄마가 보여주려 하는 것의 괴리는 커졌고 우리는 안쓰러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나는 친척들, 아니 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들 앞에 서 늘 주눅이 들었고 숨을 곳만 찾았다. 그리고 원망했다. (183쪽)

 

엄마 아빠의 모습 속에 내가 있다. 집착과 통제, 방관 속에 뇌관처럼 도사린 죄의식. 과연 우리는 서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 (200쪽)

 

나는 여태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왜? 증오할 거리가 많을수록 내 탓이 아니라고 자위할 수 있으니까. 내 안의 상처와 결핍, 두려움까지 모두. 입양아, 난 오직 이 하나의 버전으로만 살아온 거다. (207쪽)

 

 오봉호는 정말 바다로 떠났다. 상처 받고 상심한 영조를 부둥켜안고 토닥이며. 나는 진심으로 오봉호의 2막을 응원한다. 부디 그가 너무 오래 바다를 떠돌지 않았으면, 그의 배가 어떤 풍랑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도록 튼튼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고운 모래가 있고 달콤한 열매와 시원한 그늘이 풍성한 아름다운 섬에 닻을 내리길. (207쪽)

 


 차 례

 

황사주의보
우연을 위한 장소
접근 금지
탄성한계
모순I
네버랜드
눈물 맛 사탕
불완전한 변신
숨은 그림찾기
비탈에 서다
모순II
같은 중시을 가진 반지름이 다른 두 개의 원
바나나우유
폐쇄회로
가족의 비밀
은유의 섬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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