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2012년 6월 16일 신문 기사

김혜림 | khr12@jejudomin.co.kr

극도로 예민한 마태수, 삼류 배우 홍마리, 직장에서 해고당한 조. 그들은 상상하는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수수께끼의 인물 레몽뚜 장을 따라 ‘더비 카운티 메디컬센터’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는 여성 리를 보게 된다.

레몽뚜 장은 세 사람에게 리의 영혼을 찾게 하고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모호한 시공간 속에서 리의 영혼을 찾는 그들은 괴기하고 섬뜩한 각자의 과거가 담긴 환상을 보게 된다.

작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소설 속에서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실제적 인물인 레몽뚜 장마저 누군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인물로 드러나는 것이다. 즉 소설 속에서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레몽뚜 장의 실제성을 없애고 상상과 현실의 구분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모든 것이 뒤섞여버린다.

중요한 것은 이 구분조차 불가능한 상상과 현실의 뒤섞임이 결국 우리의 또 하나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레몽뚜 장을 통해 내면에 감춰두었던 욕망을 실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실과 상상을 교묘하게 넘나들며 인간의 상상은 불안과 공포와 욕망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현실임을 보여준다.

기사 원문 보기:http://www.jeju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391

 

Posted by 자음과모음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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